보도기사
[중앙일보 지면] 변신로봇 닮은 리어 램프, 조개서 영감받은 스포츠카..미래차 디자인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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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8-06-28 Name :관리자
2018 오토 디자인 어워드
미국 등 9개국서 241개 작품 출품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 한눈에


‘외모지상주의’는 인간세상보다 자동차 세 계에서 더 심하다. 외모는 소비자들에게 구입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필수 요소 다. 아무리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좋은 차 도 못생기면 팔리지 않는다. 못난 차는 소 비자들에게 외면 받을 뿐만 아니라 두고두 고 놀림감이 된다.  

반대로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지면 소비 자들이 먼저 나서 구입하려 한다. 기아자 동차의 GT, 렉서스 LF-LC처럼 컨셉트카 로 공개됐다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어 실 제로 양산되기도 한다. 기아 스팅어, 렉서 스 LC가 대표적이다.  

첫 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매우 중 요한 일이다. BMW의 키드니 그릴, 기아자 동차 호랑이 코 그릴, 포르셰의 원형 헤드 램프, 180m 떨어진 곳에서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는 도요타의 킨 룩(Keen Look) 등도 한눈에 들기 위한 브랜드들의 선택이 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스타 디 자이너를 모셔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8 부산 국제 모터쇼’가 열린 부산 벡 스코에서는 지난 8~17일 미래 자동차 디 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의 자동차 전시전 ‘2018 오토 디자인 어워드’가 함께 열렸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 인, 현직 자동차 전문 디자이너 등 자동차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 누구라도 참여 가능한 공모전이다.  

물론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디자 인 공모전을 개별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각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이나 방향성에 따 라 수상작이 결정된다는 한계를 갖는다. 반면 오토 디자인 어워드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주제를 별도 로 선정, 참가자의 개성이나 성향, 현재와 미래관을 모두 담아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3회째인 오토 디자인 어워드는 ‘아 름다운 창작, 자동차’라는 주제로 지난 4~5월까지 글로벌 공모를 실시했다. 한국 을 비롯해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뉴질랜 드, 대만, 우루과이, 우크라이나 등 총 9개 국가에서 총 241개 작품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상 김민규 씨(23·중앙대)를 비롯 해 3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Beauty begins at the fingertips : Moving Gallery for Digital Artists’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한 김민규 씨는 미술 가들을 위한 움직이는 갤러리를 자동차로 표현했다.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탑승이 용이하도록 ‘오픈 휠’ 형태의 프런트 휠 디 자인을 살렸고, 뒷바퀴 옆에 의자를 설계 해 초상화 모델을 앉히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초상화 모드’를 적용해 창조적이라 는 평가를 이끌었다. 차체에 디스플레이를 달아 그림 전시와 길거리 공연 때도 쓸 수 있다.  

김세훈 씨(25·계명대)는 ‘CONCEPT NOSTALGIA’라는 작품명으로 일반 부 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하이 퍼포먼 스 세단을 화폭에 담았다.  

고속 주행 시 리어 파트가 자동으로 구 동되며, 사이드에는 숨겨진 에어덕트가 자 연스레 펼쳐진다. 돌출된 리어 램프가 스 포일러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맡는 등 공기 역학적 성능을 실용성과 밸런스에 맞춰 표 현했다. 변신 로봇의 개념에서 착안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PORSCHE F-917E’라는 작품명으로 일반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황윤식 씨(23)의 작품도 눈에 띈다. 자신의 드림카 인 포르쉐 917을 오는 2040년의 배경에 맞 게 재해석한 것이 포인트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의 형태를 띤 F-917E는 조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 다. 조개처럼 두 파트로 나뉜 껍질과 굴곡 의 형태를 기반으로 한다. 심플한 표면, 힘 이 강조된 펜더 등이 특징이다. 이 작품에 서는 날렵함과 유선형의 라인이 돋보이는 데, 전설적인 레이스카를 상상 속 아이디 어에 접목시켰다.  

이 밖에 ‘환경을 생각하는 꽃밭 차’라 는 작품명으로 청소년 부문에서 우수상 을 수상한 최윤지 양(10·서울 강명초)의 작품은 환경을 위한 태양광 자동차를 표 현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초등학생이 출 품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 은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율주행차 로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태양광 집열판 을 이용해 자체적인 전력 공급을 할 수 있 고 아이들의 장난이나 차량 오작동을 방 지를 위해 지문인식 기능을 넣었다. 스쿨 존 등 서행이 요구되는 주요 도로에서는 자동차가 스스로 인지해 주행하는 기술 을 표현했다. 아름다운 자동차는 결국 환 경을 위한 차인데, 이 작품에서 마음까지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 심사위 원들의 평가였다.  

오토 디자인 어워드는 올해 3회째로 지 금까지 총 80여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들 중 일부는 테슬라나 닛산, 광저우오 토그룹, 하발모터스 등 국내외 자동차 업 체에 디자이너로 채용됐다.

오토뷰=강현영 기자 blue@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