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하늘이 뿌연 날이 많다. 황사 때문이다. 황사가 심하면 각별한 차량 관리가 필요하다. 자칫 잘못된 관리는 중고차 가격까지도 떨어뜨리는 등 연관성이 적잖다.
이때쯤 황사 먼지 때문에 생각 없이 하는 자동세차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람은 마스크를 얼굴에 한 개를 사용하지만, 자동차는 두 개를 사용한다. 엔진 연소실에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는 엔진 마스크(에어크리너)와 차내 마스크(에어컨 필터/차내 필터) 등 두 종류의 마스크를 사용한다. 그런만큼 황사철엔 오염이 심해서 자동차 관리가 필요하다.
황사 먼지가 심한 요즘 주유소 자동세차는 짧은 시간에 세차하기 위해 브러시 압력과 회전력이 높아진다. 그래서 잦은 세차는 자동차 피부를 상하게 하는 치명적 원인이 되기 때문에 금물이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매우 작은 입자로 공기 중의 기름과 섞여 차체 도장면에 고착된다. 운전자들은 황사 먼지가 심하면 생각 없이 자동세차를 하는데, 도리어 낭패를 보는 일이 흔하다.
흔히 주유소 자동세차는 서비스 차원에서 최소 시간과 비용으로 하기 때문에 브러시 압력과 회전력이 높아 자동차 피부를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만약 세차한다면 미리 충분히 마른털이개로 제거 후 한다.
일반 운전자시각으로는 식별이 안 되지만 황사, 미세먼지 시기에 반복된 세차는 이런 스월마크(swirl mark)와 같은 미세한 흠집 만든다. 흔히 세차장의 고급 수입차나 승용차의 주위 경고안내문도 이런 이유이다.
중고차로 팔 때 승용차의 식별되는 소용돌이 무늬의 스월마크는 가격변동의 큰 차이가 있으며, 사고차 처럼 중고차 전문가들은 금방 식별한다. 스월마크는 자동차 클리어코트에 생긴 거미줄 형태의 흠집을 말한다. 스월마크는 자동차 외부 도장면에 거미줄이 돌아가는 듯 소용돌이처럼 생긴 미세한 흠집이다.
또, 주행 중 접촉하는 미세먼지나 모래에 의해서도 스월마크가 생길 수 있으나 반복되는 자동세차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자동세차 장비 성능이 좋아져 예전보다는 손상을 덜 내지만, 만약 스월마크가 보인다면 이미 차량 도장면의 클리어 코트(clear coat)가 손상된 상태라는 걸 의미한다.
클리어 코트는 도장 최외관에 무광으로 자동차 표면을 환경 요인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외선 빛이나 산성비, 황사 등으로부터 차량 표면을 보호 유지해 준다.
자동차는 주행속도에 따라 호흡을 하므로 오염이 심하면 자동차도 ‘코감기’에 걸리게 된다. 엔진 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고 이 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는 에어크리너 안의 공기청정기는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공기청정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황사로 인한 흡입 저항으로 농후한 혼합기가 엔진 내로 유입돼 엔진 출력 저하 그리고 연료 소비를 증가시키고 불완전연소로 배출가스까지 증가한다.
평상시 차량 관리는 각종 오일이나 타이어 공기압, 냉각수 점검이 기본이다. 그러나 가족과 함께하는 봄나들이 많은 황사철에는 추가로 차량 차내 필터 점검은 필수이다. 겨울 히터사용과 황사로 오염이 심하다면 필터는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차내 필터가 오염이 심하면 차내에서 곰팡이 냄새와 같은 악취가 나며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하면 더욱 심하게 냄새가 난다. 황사철에는 외부 공기가 흡입되지 않도록 순환모드로 설정하고 가급적 대형 화물차, 버스의 뒤를 따라 주행하는 것은 피한다.
황사와 같은 미세한 먼지를 걸러내기 위해서는 검증된 제품이나 인증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차내 필터는 대기 중의 공기가 차내로 유입되는 과정에는 황사, 미세먼지, 석면입자, 도로 먼지 등 유해한 대기분진 입자를 걸러주는 기능을 한다.
오염 먼지의 박테리아균의 번식을 억제라는 항균성이 있는 ‘항균 필터’를 가급적 구입한다. 요즘과 같이 황사가 심한 봄철, 에어컨 작동 전, 히터를 사용하기 전 1년에 최소한 3번 정도의 기본적인 교환이 필요하다.
황사 바람이 부는 시기에는 자동차 피부(차체)관리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물과 자동차는 상극 관계이기 때문에 황사로 인해 차체가 먼지로 더럽혀진 상태에서는 물세차보다는 털이개로 자주 먼지를 털어주는 방법이 좋다. 될 수 있으면 옥내 또는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황사로부터 자동차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사가 심한 날은 가시권이 불과 200m 밖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중국에서도 황사로 인한 안전운전을 위해 전조등 켜기를 권장하고 있다. 황사철에는 상대방 차량에 자신의 차량 위치 확인과 안전운전을 위해 낮 시간 운전에도 전조등을 켜는 습관이 요구된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전 수소경제위원회 위원)carng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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