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데일리카 김경현 기자] 아우디의 플래그십인 RS e-트론 GT는 강력한 출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품었다. 직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필두로 각종 옵션들까지 마련됐다. 그랜드 투어러(GT)의 지향점을 모두 담아낸 모습이다. 여기에 파격적인 할인까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매 적기라고 볼 수 있다.
■ 정말 탐나는 파워트레인..승차감도 수준급
RS e-트론 GT는 최고 출력 475kW(부스트 모드 기준 637마력), 최대 토크는 831Nm(84.8kg.m)의 전기모터와 2단 변속기, 93.4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단 3.3초밖에 소요되지 않으며, 최대 속도는 250km/h에 달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336km로 인증돼 있으나, 트립 컴퓨터상의 실 주행거리는 약 450km 수준이다. 히터를 작동시킬 경우 여타 전기차와 동일하게 주행 가능 거리가 30% 정도 줄어들었다.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꽤 단단했다. 덕분에 고출력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세밀한 컨트롤이 가능한 점 역시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주행 모드는 효율과 승차감, 다이내믹, 인디비쥬얼 총 4가지가 제공된다.
에어서스펜션의 강도와 차체의 높이를 조절을 필두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았을 때 출력 강도의 변화 폭이 큰 편이다. 감속 능력도 뛰어났다. 회생 제동이 작동되는지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웠지만, 그 강도는 슈퍼카에 준하는 수준이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단단했다. 600마력 대의 고성능 차량임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성적표지만, 고성능 차량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의 경우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핸들링이 워낙 직관적이라서 누구나 손쉽게 운전이 가능한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저속에서도 민첩한 핸들링은 큰 차체임에도 좁은 골목 사이를 빠져나오기에 안성맞춤이며, 고속 주행 시에는 도로 위에 납작 엎드린 채로 앞으로 향할 뿐이다.
■ 적수 없는 파격적인 디자인
RS e-트론 GT는 전장 4990mm, 전폭 1965mm, 전고 1400mm, 휠베이스 2900mm의 큼지막한 덩치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은색으로 마감된 그릴과 로고를 필두로 LED 헤드라이트와 보닛에 새겨진 캐릭터 라인, 날카로운 A 필러, 카본 루프, 전동식 리어 스포일러로 이어지는 실루엣 덕분에 날렵한 인상을 선사한다.
카본도 적재적소 하게 적용된 덕분에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한 이미지가 물씬 풍겼다. 전동식 리어 스포일러와 LED 테일 라이트 역시 조화롭게 배치돼 역동성을 부각했다. 후면 범퍼의 아래로 보이는 21인치, 305mm의 거대한 타이어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덤’이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이 적용됐으며, MMI 터치 디스플레이를 필두로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메인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나 주사율은 준수했다.
Ui의 그래픽이나 형태들은 다소 아쉬웠지만 폰 프로젝션 기능이 적용됐기 때문에 큰 단점으로 꼽을 수 없다. 그러나 디지털 클러스터의 반응은 한 박자 느렸으며, 급가속 시의 속도계의 움직임도 매끄럽지 못했다.
시트 포지션은 낮은 편으로 승하차 시 다소 불편했다. 하지만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덕분에 장시간 운전 시에도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다. 극한의 주행 시에도 지지력이 뛰어나 운전자의 상체를 절대 놓치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통풍 시트와 열선 기능도 장착된 만큼 그랜드 투어러(GT)의 본분을 잘 이행했다고 볼 수 있다.
■ 필요한 건 다 갖춰..2% 부족한 완성도는 분명한 아쉬움
어댑티브 크루즈 어이스트와 사각지대에서 차량이 접근할 경우 사이드미러에 경고동을 띄우는 사이드 어시스트, 교차로 보조 시스템, 서라운드 뷰, 주차 보조 시스템을 필두로 등의 각종 안전 옵션도 대거 장착됐다.
여기에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아우디의 최신 옵션들 역시 전부 적용됐다. 이에 구색 갖추기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하지만 완성도는 그리 높지는 않았다.
우선 내부 앰비언트 라이트의 형태와 색감은 고급스러웠다. 색상의 경우 미리 정해진 템플릿에서 선택할 수 있었으며, 별도로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는 없었다. 또 주간 주행 시에는 점등되지 않은 점은 큰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스피커의 음질 역시 개선의 여지가 분명했다. 중간 및 고음 영역에서 해상력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음색이 고급스럽지는 않다. 개인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있겠으나, 차량의 가격을 생각해 보면 참담한 점은 모두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 총평
아우디가 내놓은 초고성능 모델인 RS e-트론 GT를 4도어 세단의 탈을 쓴 슈퍼카나 다름없다. 단순히 출력으로만 비교해 보면 640마력을 발휘하는 람보르기니의 우라칸 테크니카 대비 3마력밖에 뒤처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해 패밀리카로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독보적인 상품성을 자랑한다.
RS e-트론 GT 국내 판매 가격은 2억 361만원으로 5701만원의 할인이 적용돼 실구매가 1억 4660만원이다.
김경현 기자khkim@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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