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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좇는 현대, 미래를 담는 기아..승부수 띄운 EV 대결·전기차 시장의 패권은?

Hyundai
2020-07-31 15:21:18
기아 CV 사진 AMS
기아, CV (사진 AMS)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2021년 순수 전기차(EV)를 내놓는다.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될 두 차량은 500km의 주행거리와 서로 다른 디자인 특징을 바탕으로 수입차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 패권에 도전한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1년 각각 내부적으로 45, CV로 불리는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드명 NE로도 불리는 현대차의 45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 45 스파이샷 사진 AMS
현대차, 45 스파이샷 (사진 AMS)

현대차의 첫 시작을 알린 포니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45는 단순한 직선 위주의 캐릭터 라인과 해치백 스타일 차체가 만나 과거를 연상케 하는 레트로풍 디자인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기아차는 지난해 공개된 이매진(Imagine), 퓨처론(Futuron) 콘셉트카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따른다. 두 차량 모두 해치백 스타일의 공통된 특징은 따르되 CV는 패스트백 디자인을 접목시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특징을 살릴 전망이다.

현대차 45 스파이샷 사진 AMS
현대차, 45 스파이샷 (사진 AMS)

출시가 1년여 앞둔 만큼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테스트카를 적극적으로 노출시키며,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로 다른 두대의 전기차에는 현대차그룹이 전동화 전략을 위해 개발한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플랫폼이 처음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내연기관 시대를 지나 미래차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순수 전기차(EV) 및 차세대 파워트레인을 대비한 E-GMP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0종 이상의 전동화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 CV 사진 AMS
기아, CV (사진 AMS)

업계에 따르면, 45와 CV 모두 6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약 500km로 현재 판매중인 현대차그룹 전기차 가운데 가장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개발을 위해 손잡은 리막(Rimac)의 급속 충전 기술을 도입해 20분 안에 80%를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함께 선보일 전망이다.

45와 CV 두 모델은 전용 플랫폼으로 제작되는 첫 번째 전기차라는 점 이외 수입 전기차가 주름잡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반전을 불러올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2만2267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테슬라는 모델3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약 43%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구입을 장려하는 정책에 힘입어 정부로부터 받은 보조금만 9백억원에 이를 정도로 국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주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각종 품질 이슈와 주행보조 시스템의 미완성으로로 인한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 집중되는 전기차 열풍은 마땅한 대안이 없는 국산차 업계에도 큰 화두를 던지고 있다. 때문에 내년 출시될 45, CV 두 모델이 모델3가 독식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을 어디까지 뺏어올지도 관심사다.

완충 시 주행거리는 이미 모델3에 필적하는 만큼 테슬라가 갖지 못한 마감 품질과 전국 A/S 거점, 충전 인프라 등을 빠르게 확장시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온다.

정부 역시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 보급, 충전시설 4만5000기 확충, 보조금 지급 시한 2025년 연장 계획 등을 밝힌 만큼 향후 전기차 시장의 흐름은 얼마나 경쟁력 있는 모델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향방이 뒤바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