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재규어 XF는 디자인이 강점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물 흐르듯 유연하면서도 매끈한 차체 라인이 돋보인다. 여기에 탁월한 주행감각은 강점이다.
XF는 E세그먼트에 속하는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렉서스 ES 등 내로라는 쟁쟁한 모델들과 경합한다.
브랜드 밸류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은 E클래스나 5시리즈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디자인이나 성능만을 떼어놓고 살펴보면 XF의 경쟁력은 오히려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분위기다. 숨겨진 ‘보석’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 도시적 감각의 세련된 스타일
재규어의 스포츠 세단 XF는 물이 흐르는 듯한 유려한 라인이 매력적이다. 에어로 다이내믹한 감각이다. 여기에 도시지향적인 스타일이어서 세련미도 돋보인다. 정장 수트를 곱게 차려입은 신사를 연상시킨다.
보닛 상단의 캐릭터 라인은 입체적이며, LED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감각이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크롬 라인이 적용돼 깔끔한 모습이다. 중앙에는 재규어를 상징하는 엠블럼이 위치한다.
측면은 롱후드 숏데크 형상으로 루프라인은 유려하다. 스포츠 세단, 비즈니스 세단으로 멋스러운 분위기다. 윈도우는 크롬이 적용됐으며, 쿼터글래스 쪽은 라인이 두텁다. 고급감을 더하기 위한 디자인 설계다. 타이어는 18인치 알로이 휠이 적용된 굿이어 브랜드의 245mm 사이즈다. 편평비는 45시리즈로 설계돼 퍼포먼스에 비중을 뒀다.
후면은 트렁크 리드가 곡선 형태의 둥그런 라인으로 처리됐다. 끝단은 살짝 올려 리어 스포일러 기능도 포함됐다. 좌우 리어램프를 잇는 크롬 몰딩은 산뜻한 감각이다. 듀얼 머플러는 XF의 강력한 파워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실내는 고급감이 엿보인다. 대시보드 상단의 스티칭은 정교하다. 가죽 재질의 시트는 부드럽다. 센터페시아에 적용된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선보다는 다소 아랫쪽에 배치된 감각이다. 버튼류는 20여개로 간결하다. 은은한 색상의 무드 조명은 야간 주행시 분위기를 한껏 올려준다.
■ 탄력적인 주행감각..캄캄한 야간주행 매력
시승차는 2020년형 XF 2.0D AWD 모델로 서울~전남 신안 증도를 왕복하는 약 800km 거리에서 이뤄졌다. 배기량 1999cc의 디젤 터보엔진이 탑재된 XF는 최고출력 180마력(4000rpm), 최대토크 43.9kgf.m(1750~2500rpm)의 파워를 지닌다.
엔진회전수 750rpm 전후의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디젤차면서도 비교적 정숙한 감각이다. 벤츠 E클래스나 5시리즈 디젤에 비해서는 더 조용하다는 판단이다.
출발은 산뜻하다. 실용 엔진회전 영역에서부터 토크감을 느낄 수 있다. 액셀러레이터 반응은 툭 치고 달리는 맛이다. 차체 사이즈에 비해서 날렵함과 빠른 몸놀림은 눈에 띈다.
주행 중 승차감은 안락하다. 시트가 부드러운데다 세미 버킷 스타일이어서 몸을 꽉 잡아준다. 풍절음도 귀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탄력적인 주행감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