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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포기 선언한 르노, ‘E-모빌리티’ 승부수..에스파스 단종 예고(?)

Renault
2020-10-29 16:30:34
르노 사진 AMS
르노 (사진 AMS)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높은 연비를 무기로 유럽 소형 디젤차 시장을 이끄는 르노가 디젤엔진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파워트레인 개발로 방향을 돌린 르노는 유럽에서 판매량이 부진한 탈리스만과 미니맨 에스파스를 비롯한 라인업 정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르노의 개발 책임자인 질 르 보르뉴(Gilles Le Borgne)는 현지 언론을 통해 “디젤엔진 개발을 중단하고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르노는 5,00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전동화 전략(E-모빌리티) 전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은 E-모빌리티에 대한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으며, 인프라 설치 및 전기차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 운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으면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르노는 디젤엔진 개발을 완전히 중단하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단 계획이다.

또한, 소형차부터 미니밴까지 이어지는 다채로운 라인업을 정리해 수익성 제고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르노의 플래그십 세단 역할을 맡고 있는 탈리스만과 프리미엄 미니밴을 지향하는 에스파스가 가장 먼저 단종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는 최근 코로나19와 카를로스 곤 전(前) 회장의 스캔들 등 각종 경영난에 시달리며 프랑스 정부로부터 노사협의 개시를 조건으로 50억 유로(약 6조 6,500억원)의 긴급 공적자금 대출을 승인 받은 바 있다. 때문에 경영난 개선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판매량이 저조한 모델들을 우선 단종시키며, 전동화 모델의 투입을 서두르겠단 전략이다.

르노
르노

탈리스만의 경우 지난해 독일에서 약 2,000대 판매에 그치는 등 사실상 단종 수순에 돌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소형 전기차 조에(Zoe)의 경우 1만5,000대 이상 판매되며, 르노의 베스트셀러 모델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향후 10년 내 내연기관 차량의 등록을 금지시키는 법안이 유럽 각국에서 힘을 얻고 있어 르노의 미래 전략은 더욱 전동화 개발 쪽으로 쏠리고 있다. 크기가 작은 소형차에 효율 높은 디젤엔진을 얹어 유럽 무대에서 순항 중인 르노가 내린 이번 결정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은 또다시 거센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