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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신 수소차로 눈돌린 토요타, 현대차와 수소차 패권 승부

Toyota
2020-10-30 13:01:02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콘셉트카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콘셉트카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자신하며 전기차 시대의 흐름을 놓친 토요타가 수소차로 눈을 돌려 타이틀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전기차와 달리 수소차 분야에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와 정면 승부가 불가피한 토요타는 올 연말 판매를 시작하는 2세대 미라이를 앞세워 수소차 패권에 도전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오는 12월 2세대 미라이를 출시하고 수소차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진다. 1세대 미라이의 실험을 교훈 삼아 대중에게 익숙한 디자인과 길어진 주행거리를 내세울 2세대 미라이는 토요타의 최신 플랫폼을 밑바탕에 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대차 넥쏘와 대결이 예고된 2세대 미라이는 SUV 형태를 가진 넥쏘와 달리 전통적인 세단의 형태로 이미지를 탈바꿈한다.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지난해 도쿄모터쇼를 통해 양산형에 가까운 미라이 콘셉트를 공개한 토요타는 막바지 담금질을 끝마치고 12월 미라이의 판매를 시작한다. 2014년 1세대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총 1만388대 가량이 판매된 1세대 미라이는 유럽 시장을 포함, 북미, 아시아 시장 등에서 수소차의 저변 확대를 꾀했다.

그러나 수소차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한 탓에 적용된 독특한 디자인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이 발목을 붙잡으며, 지난해 1월 기준 독일에서는 총 138대, 미국에서는 지난 1년간 1,500대 판매에 그치는 등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토요타는 미라이의 판매 확대를 위해 자체 수소 충전소를 각 국가별로 설치할 것이라 밝혔지만 판매량 증대에는 아직까지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토요타 1세대 미라이
토요타 1세대 미라이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콘셉트카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콘셉트카

절치부심 끝에 지적받던 상품성을 개선하고 한번 충전으로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도록 제작된 2세대 미라이는 토요타의 최신 플랫폼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를 적용해 전장 4,980mm, 전폭 1,890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920mm로 차체를 키운다.

쿠페형 디자인 채용으로 말쑥해진 외모를 가진 2세대 미라이는 아발론, 캠리 등을 통해 선보인 최신 디자인 언어와 펜더까지 침범한 헤드램프, 긴 보닛, 좌우가 이어진 테일램프 등 최근 유행하는 디자인 흐름도 놓치지 않았다.

실내 또한 익숙한 세단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기존 구성을 벗어던졌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하나로 연결된 구성을 지니며, 카메라를 통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도 준비된다.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콘셉트카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콘셉트카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콘셉트카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콘셉트카

최신 플랫폼의 적용으로 차체가 커진 탓에 기존 4인승 구조의 좁은 실내가 5명의 승객을 품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해졌다. 구동방식 또한 기존 전륜 구동에서 후륜구동으로 변경될 예정으로 주행성능에서도 큰 폭의 변화가 예고된 상태다.

가장 중요한 주행거리는 기존 대비 약 30%가 늘어난 약 660km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경쟁 모델로 지목되는 넥쏘의 경우 완충 시 609km를 주행할 수 있다.

토요타는 2개의 수소 탱크가 탑재된 기존 미라이와 달리 1개의 수소탱크를 추가해 총 3개의 수소 탱크를 2세대 모델에 장착한다고 밝혔다. 덕분에 현재 5kg의 수소 저장 용량은 6kg으로 늘어난다.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콘셉트카
토요타 2세대 미라이 콘셉트카

토요타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모터 성능 역시 기존 153마력을 대신하는 고성능 모터가 탑재될 예정이다.

토요타는 전기차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 수소차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현대차를 제외한 뚜렷한 경쟁 상대가 없는 만큼 토요타가 경쟁이 치열한 전기차 시장의 늦은 진입 대신 수소차에 미래를 던진 상태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성공의 관건은 인프라 구축과 전기차 대비 먼 주행거리가 핵심이 될 것이다”며 “충전소 위치를 둘러싼 지자체와 주민들과의 갈등해결, 안전한 수소탱크, 효율을 높인 모터 등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