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A
데일리카 뉴스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주행 안전에 더 위험..왜?

BMW
2020-11-25 09:42:02
BMW 뉴 5시리즈
BMW 뉴 5시리즈

[데일리카 표민지 기자] 운전자 보조 기술 및 장치가 점점 더 발전함에 따라 운전자들은 조금 더 편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와 메사추세츠공과대학 에이지랩(MIT AgeLab)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 보조 장치로 인해 운전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IISH와 MIT 에이지랩은 운전자들이 "만약 내 차가 스스로 방향을 잡고 멈춘다면, 내가 도로에서 잠깐 눈을 떼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매사추세츠 소재 지원자 20명을 대상으로 운전 보조 장치에 대해 익힌 뒤, 한 달 동안 실험 참가자의 운전 습관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지원자를 1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갖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나머지 그룹에게는 ACC와 파일럿 어시스트(Pilot assist) 기능을 갖춘 볼보 S90를 운전하도록 했다.

운전 보조 장치에 익숙해진 운전자 출처 IIHS
운전 보조 장치에 익숙해진 운전자 (출처 IIHS)

그리고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이 얼마나 자주 운전대에서 양손을 떼거나 운전에서 주의를 딴 데로 돌려 핸드폰이나 다른 물건을 만지거나 사용하는지에 주목했다.

시험 초반에는 모든 것이 원활하고 안정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실험 대상자들의 집중력이 느슨해졌고 다른 곳으로 초점을 돌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운전자들은 한 달 동안 파일럿 어시스트를 사용한 후, 연구를 시작했을 때 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징후를 보였다"고 이안 레이건(Ian Reagan) IIHS 수석 연구원은 말했다.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

비록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단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이지만 결과는 흥미롭다. 더 오랜 시간 동안 더 많은 실험 지원자를 대상으로 연구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 결과는 운전자의 주행을 돕고 안전을 위해 설계된 보조 장치들이 운전자를 대체하도록 설계되지는 않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일깨운다. 또한, 도로는 예측할 수 없는 곳으로 운전자는 보조 장치에 의존하기 보다는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