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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르노, 코로나 악재로 현대차에 판매량 역전..‘Top 5’ 지위 무너지나

Renault
2021-01-20 14:10:09
르노그룹
르노그룹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세계 Top 5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하나인 르노 그룹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20%가 넘는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2020년 글로벌 시장에서 약 295만대의 차량을 판매한 르노는 374만대를 판매한 현대차에 추격당했다. 더불어 경쟁사인 FCA 그룹과 PSA 그룹이 합병하여 탄생한 스텔란티스가 단숨에 세계 4위 규모로 성장하며 르노 그룹의 Top 5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2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 그룹은 지난해 전년 대비 21.3% 감소한 총 294만9,849대를 판매했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폐쇄, 국가별 봉쇄 조치, 이동 제한 금지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르노 그룹의 수익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특히 상반기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내 확진자가 증가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안방인 유럽에서는 전년 대비 25.8% 하락한 144만3,917대를 기록했으며, 기타 지역에서도 전년 대비 16.5%가 낮아진 기록을 나타냈다.

반면 전기차 분야에서는 경쟁사를 제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1만5,888대를 기록했다. 르노의 대표 전기차 조에(Zoe)는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로 기록됐다.

그러나 지난해 내수, 수출 포함 총 374만3,514대를 판매한 현대차에게 순위를 빼앗기며 세계 Top 5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같은 그룹 내 기아차는 내수, 수출 포함 260만7,337대를 판매하며 르노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르노를 위협하는 또 다른 경쟁사인 PSA 그룹과 FCA 그룹은 올해 마무리될 합병 회사인 스텔란티스의 출범으로 규모 면에서 이미 Top 5 대열에 합류했다는 평가다. 두 그룹의 판매량은 2018년 약 870만대, 2019년 약 790만대로 1,700억유로(약 227조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유럽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르노는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는 판매량 반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르노의 판매 책임자인 Denis le Vot는 “코로나 이전 2019년 보다 높은 주문량으로 새해를 시작했다”며 올해에는 다양한 전기차 및 신차 출시로 판매량 회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2020 르노 판매량 자료 르노
2020 르노 판매량 (자료 르노)

르노는 2021년 유럽 내에서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는 다목적 차량 신형 캉구(Kangoo)와 부산공장에서 생산되어 유럽 시장으로 수출되는 아르카나(국내명 XM3)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낮은 가격으로 신흥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루마니아 브랜드 다치아(Dacia)의 전기차 및 차세대 SUV 출시 계획도 판매 활성화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