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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파로 얼어붙은 가스관..기아·GM·포드·VW 줄줄이 피해

Kia
2021-02-22 10: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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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한파가 북미 대륙을 강타하면서 북미권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자동차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에서 공장을 돌리고 있는 국내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생산 공장이 지난 17일(현지 시각)부터 21일(현지시각)까지 조업을 멈춰선 상황이다.

2016년 완공된 기아 멕시코 공장에선 K2, K3와 현대차 엑센트 등이 생산된다. 이들은 주로 북미와 중남미시장에서 팔린다. 자동차업계는 이번 기아차 가동 중단으로 인한 손실 피해액을 5000만달러 안팎으로 추정한다.

기아 멕시코법인 관계자는 "만약 천연가스 수급 상황이 좋아진다면, 공장 가동을 다음 주 재개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남부에 이상 한파가 불어오면서 에너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인근 국가인 멕시코가 영향을 받았다. 미국산 천연가스 공급이 어려워지자 멕시코에도 전력난이 발생하면서 공장이 멈춰섰다.

미국 남부에 찾아온 기록적 한파로 피해를 본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기아차 말고 또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미국 캔자스시티와 플랫록, 오하이오주, 그리고 멕시코 북부 소노라에서 가동하고 있던 공장을 일시 중단했다.

이로 인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을 포드자동차는 시카고와 디어본, 오크빌 공장에서 2교대 작업을 통해 일정 부분 만회할 계획이다. 포드의 캔자스시티 공장은 최소 22일(현지시간)까지 가동을 중단하고, 이후에는 에너지 수급 상황을 고려해 공장 가동 여부를 결정한다.

포드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도 마찬가지다. 16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실라오 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번 공장 가동에 대해 GM 본사는 "가스 공급이 적정 수준이 되면 조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유럽 대륙에 본사가 있는 폭스바겐도 마찬가지다. 독일 폭스바겐은 멕시코 푸에블라주의 주도 푸에블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곳에서 폭스바겐이 생산하는 준중형 세단 제타와 또 다른 준중형 세단 골프, 그리고 소형세단 타오스 모델이 이번 조치로 인해 생산 물량 축소 등 타격을 입었다.

이밖에 일본의 마쯔다 자동차의 살라만카 공장도 멈췄으며 아우디도 천연가스 수급 상황에 따라 감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국 로이터통신과 멕시코 매체 엘이코노미스타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북부는 멕시코-텍사스를 연결하는 가스관이 얼어붙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텍사스주가 21일(현지시각)까지 멕시코에 가스 수출을 중단한 상황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 출처 The News Market
기아차 멕시코 공장 전경. 출처: The News Market

이로 인해 국가 전력의 60%를 미국산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멕시코는 지난주 천연가스 공급량이 75% 급감했다. 때문에 멕시코는 정전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 중이다.

전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멕시코는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주의 항구를 통해 가스를 해상으로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