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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칼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현대차 스타리아

Hyundai
2021-04-09 07:22:02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자동차의 승합차량 그랜드 스타렉스의 후속 차량이 공개됐다. 이제 단종된 그랜드 스타렉스는 지난 2007년 이후 13년 이상 장수해 온 차량이다.

그랜드 스타렉스는 재작년에 페이스 리프트를 10년만에 했지만, 이제 후속 차량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됐다.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스타리아

스타렉스 같은 승합차는 흔히 상용차로 불리며 판매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스타렉스나 카니발 같은 승합차량이 가족용 차량으로 쓰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렇게 과거보다는 가족용 차량의 느낌이 높아지긴 했지만, 모델 체인지에 대한 요구가 승용차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기도 하다.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스타리아

필자 역시 스타리아의 등장 소식에 벌써 풀 모델 체인지 시기가 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랜드 스타렉스의 특수구급차량이 나온 것이 불과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13년 전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스타리아

새로 등장한 스타리아는 미니밴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승합차에서 이제는 보다 더 가족 중심의 공간 활용도가 높은 차량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타리아 슬림하고 긴 주간주행등이 특
스타리아 (슬림하고 긴 주간주행등이 특)

특히 전면부의 슬림하고 긴 주간주행등은 파격적이면서도 차를 보는 이나 타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한껏 높여주기도 한다.

발표된 차량도 두 가지 버전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야말로 승합차라는 의미에 충실한 실용적 디자인의 차량과 보다 고급스럽고 스타일을 강조한 차량의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 모습이 그것을 말해준다.

스타리아 등급에 따라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이는 앞모습
스타리아 (등급에 따라 디테일에서 차이를 보이는 앞모습)

그래서 이들 두 차종은 앞 뒤의 디테일도 다른데, 고급형은 LED 헤드램프와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쓰는 것과 같은 로즈 골드(rose gold)를 연상시키는 금속 톤의 메쉬 그릴과 범퍼 립을 가진 반면, 다른 한 차종은 좀 더 작은 헤드램프와 차체 색 라디에이터 그릴로 실용성을 강조한 인상이다.

뒷모습도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는데, 3차원 대형 유리가 적용된 것은 같지만 고급형은 풀 LED 테일 램프를 단 반면 실용적 모델은 전구를 사용한 테일 램프가 적용된 걸로 보인다.

스타리아 넓은 유리가 특징적인 뒷모습은 등급에 따라 테일램프가 다름
스타리아 (넓은 유리가 특징적인 뒷모습은 등급에 따라 테일램프가 다름)

한편 측면 이미지는 매끈한 앞 유리와 본네트 곡선으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낮은 벨트라인으로 인해 매우 넓은 측면 유리창이 마치 물고기나 우주선의 형태처럼 앞 부분 그래픽이 뾰족하게 설정돼 있다.

마치 거대한 실린더 같은 형태의 측면 유리창이 매끈한 차체 면과 어우러지면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전체적인 차체 이미지는 일견 자율주행 모빌리티 같은 인상도 주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스타리아

실제로 자율주행차량은 운행 중에 승객들의 차멀미 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기도 한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측면 유리창을 넓게 해서 승객들의 시각정보의 양을 늘려주면 된다는 주장이 있고, 그런 성격이 새로운 스타리아의 넓은 측면 유리창 디자인과 어딘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스타리아

그러한 자율주행차량의 이미지를 반영한 것인지 스타리아의 인스트루먼트 패널 역시 미래지향적이면서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이 운전석 클러스터와 센터 페이시아에 쓰인 것은 물론이고, 버튼식 변속기 조작장치가 쓰인 점 역시 승합 차량으로서는 새롭다.

게다가 전체적으로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매우 수평적이고 개방감 넘치는 레이아웃을 보여준다. 게다가 바느질 한 인조가죽을 씌운 듯한 디테일 처리로 고급감을 높인 것도 볼 수 있다.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스타리아

물론 실제 실로 재봉질 한 것인지 금형에 바느질 무늬를 새겨 넣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전기 차량 버전도 있는 것인지 완전히 평평한 플로어가 채택된 것 역시 눈에 띈다.

공개된 사진으로 미루어 보건대 스타리아는 11인승과 9인승, 그리고 7인승으로 구성된 걸로 보인다. 9인승은 2열 좌석이 회전 기능이 있어서 가족 여행 시 마주보며 앉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현대차 스타리아 실내
현대차, 스타리아 실내

그리고 7인승 모델은 2열 좌석이 다리를 뻗을 수 있도록 설계된 릴렉스 시트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눈에 띈다.

이제 국내 자동차 시장도 성숙에 다가가고 있어서 단지 세단형 승용차를 자가용으로 구매하는 획일적 패턴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음을 볼 수 있다.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스타리아

이미 신모델로 등장한 카니발이 단지 미니밴이 아닌, RV(Recreational Vehicle), 즉 ‘레저를 위한 차량’의 성격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면, 스타리아는 과거의 상용 승합차라는 성격에서 실질적으로 ‘공간을 넓게 확보한 승용차’로서의 성격이 더욱 명확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스타리아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으로 우리가 언젠가는 만날지 모를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이미지에, 물리적 공간을 최대한 확보한 ‘공간 중심형 승용차량’의 디자인을 고급화된 내/외장 질감을 더해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