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A
데일리카 뉴스

현대차 넥쏘, “주행 중 공기 정화한다”는 표현 못쓴다..그 이유는?

Hyundai
2021-06-14 08:38:02
넥쏘 NEXO
넥쏘 (NEXO)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영국에서 광고 문구를 삭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광고 내용이 소비자들을 오해하게 할만한 소지가 있다는 게 이유였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가 현대자동차 영국 사업부를 대상으로 넥쏘 홍보 문구를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영국 홈페이지 자동차 소개글에서 "주행 중 공기를 정화한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홍보했다. 이런 표현을 자제하라는 것이 영국 광고심의위원회의 명령이다.

광고심의위원회가 이날 내린 판결에 따르면, 현대차는 넥쏘를 영국에서 판매하면서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넥쏘
넥쏘

"차량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거의 무시해도 될만한 수준(negligible environmental impact)이며, 넥쏘를 운전하면 자동차가 공기 중의 불순물을 제거(remove impurities)해 주행 중 차량이 배출하는 배기가스가 공기중으로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no impurities)"는 주장이다.

광고심의위원회의 주장에 대해 현대차는 넥쏘의 공기 정화 시스템을 근거로 반박했다. 현대차는 가스와 미세 먼지를 걸러주는 주행 중 공기 정화 시스템의 원리를 설명하며 넥쏘 광고 문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 광고심의위원회는 현대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 제재 당국은 "넥쏘는 내연 기관에서 작동하는 차량처럼 배기가스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대신 브레이크나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미립자를 배출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표현의 광고를 게재해서는 안된다"고 결정했다.

현대차에 철퇴를 내린 이번 판결은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로 구동하는 차량이 주행 중 배출가스를 완전히 배출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한 판결이다. 이 매체는 정부에 대기질 관련 정책을 자문하는 전문가 그룹의 조언을 인용해, '브레이크, 타이어, 노면 마모의 입자는 도로 주행으로 인한 입자 오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영국 당국의 이번 판결은 최근 영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질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에서는 최근 런던 남부에 거주하는 9세 소녀가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영국 규제 당국의 대기질 규제가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것이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해 연말 "영국은 오는 2030년부터 휘발유나 디젤 엔진으로만 작동하는 신차 판매를 중단하고, 2035년부터 영국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가 전기차 기반 차량이 되도록 자동차 업계에 요구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