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A
데일리카 뉴스

[하영선 칼럼] 위기에 놓인 자동차 산업..기회로 삼을 터닝 포인트!

Chevrolet
2021-06-16 08:07:02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자동차 산업이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지난 1년 6개월여간 이어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규모는 이미 반토막 난 상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데, 빨라도 올해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여기에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정도로 발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도 고민거리다. 탄소중립과 친환경 시대를 맞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의 이동도 빨라지고 있다. 하늘을 나는 차도 속속 소개되고 있는 정도다.

1886년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135년간 이어져온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특히 디젤차는 암을 유발시키는 질소산화물 뿐 아니라 200여 가지가 넘는 작은 입자로 구성된 유해 화합물을 대량 배출한다. 국내에서는 SUV를 중심으로 여전히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인기가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대표적인 반친화적 차량이라는 점에서 퇴출 대상 0순위다. 국내 소비자들도 이제는 디젤차를 사지도 말고, 타지도 말아야 한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이 같은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그저 좁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현상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발 더 나아가면 그야말로 4차 산업혁명을 예고하는 모빌리티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차가 알아서 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사람과 자동차가 서로 인터렉티브하게 교류하는 커넥티드카 시대가 열린다.

EV6
EV6

지금까지 사람에 의해 조종돼온 자동차가 이제는 딥러닝 인공지능(AI)을 통해 자동차가 사람을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모빌리티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살펴보면, 지금까지는 단순한 기계로 불려온 자동차가 이제는 전자기기로 불려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정도다.

자동차 업계는 또 공통적으로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한 판매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미래의 변화된 모빌리티 세상을 준비하는 것 못잖게 판매 우위를 점한다는 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현실적인 문제라는 점 때문에 중요성이 더해진다.

2022년형 XM3
2022년형 XM3

국내 완성차 중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 등 3개 브랜드는 지난 5월 내수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비롯해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점유율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한국지엠 쉐보레를 비롯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의 판매 현황은 당초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들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경영정상화, 미래발전 전망에서 불확실한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기본 2년간 직원들의 무급휴직이라는 강도 높은 자구안을 통과시키며 M&A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나 뚜렷한 미래가 보이는 건 아닌 상태다.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르노삼성은 XM3의 유럽 수출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임단협을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임금협상이 시작된 한국지엠 역시 노사간 힘겨운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성과급 1000만원 이상, 공장별 미래발전전망이라는 노조의 제시안을 놓고 사측의 원만한 해결책도 주목을 받는다.

자동차 업계는 시장에서의 판매 실적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하는 과정, 현실적이면서도 미래 경쟁력을 위한 대안을 찾아야만 하는 기로에 서있다. 갈 길이 서로 다른 노(勞), 사(使)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공통된 방향에서 다양한 숙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절실한 때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