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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날아간 ‘인디안 드림’..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투자 ‘난색’

Hyundai
2021-06-18 11:27:24
마힌드라 타르
마힌드라 타르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인도 자동차 시장이 코로나19로 심대한 타격을 입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 등 기존 대형 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로 접어든 반면 인도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어서다.

17일(인도 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2020년 인도 내 신차 판매대수는 235만대로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생산과 소비 모두 사실상 마비상태였던 것.

여기에 인도 자동차 시장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인도 자동차 업계는 프리미엄보다 현재 생산 위주의 일반 브랜드에 무게가 실린다. 소형차를 전면에 내세운 업계 1위 스즈키 마루티, 인도 내 생산공장을 보유 중인 현대차 등이 인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인구구조나 경제성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인도 내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지연 및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포드 인도 공장 출처로이터통신
포드 인도 공장. 출처=로이터통신

익명을 요구한 인도 내 자동차 업계 고위직 관계자는 “인도에 잔류할지 여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용 편익 분석에 달려있다”라며 “만약 전망이 어둡다면 인도 내 자동차 회사 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7년 GM은 인도에서 철수했고, 2020년 할리데이비슨도 인도공장 문을 닫았다.

아누라그 메로트라(Anurag Mehrotra) 포드 인디아 상무는 “인도 자동차 시장이 예상대로 성장하지 않았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내수와 수출 모두 타격을 입었다”며 “불확실성으로 인해 생산능력 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닛산 인도 첸나이 공장 생산라인
닛산, 인도 첸나이 공장 생산라인

폭스바겐은 2018년 인도 내 브랜드를 스코다로 전환하고 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폭스바겐은 스코다를 통해 2021년 인도 내 SUV 2종을 출시하고, 2025년까지 12억달러(한화 약 1조3588억원)를 투자해 시장 점유율 5%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도는 13억 인구를 보유한 대국이다. 자동차 보급률도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아왔다. 다수의 시장분석 업체들은 인도가 2020년경 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 3위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인도의 인구는 약 13억명, 자동차 보급은 인구 1000명당 약 27대다.

하지만 2019년 인도 자동차 시장은 세계 5위권에 머물렀다. 고급차 및 대형 SUV에 대한 높은 세금,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은 인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했다. JATO다이너믹스에 따르면 인도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약 1만달러(약 1130만원)였다.

기아가 인도에서 생산 시판 중인 셀토스
기아가 인도에서 생산, 시판 중인 셀토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인도 내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은 30%대까지 떨어졌다. 포드, 혼다, 스코다 등은 2020년 20~28% 판매가 줄었다. 이들은 인도기업 스즈키마루티보다 두 배 이상 타격을 입었다.

혼다는 “인도 시장에서 의미있는 플레이어가 되려면 적어도 점유율 10%는 차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8년 혼다의 인도 내 점유율은 3%에 그쳤고, 혼다는 인도 공장 두 곳중 한 곳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