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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성인 3명 태운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여름철 고속도로 전비는?

Tesla
2021-08-04 13:04:07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로 서울부터 속초까지 184.9km를 가족들과 주행해봤다. 내부 탑승 인원은 운전자 포함 3명이다.

그동안 테슬라 모델 3나 다른 전기차로 혼자서 탔을 때 장거리 주행을 여러 차례 해봤지만, 성인 3명이서 장거리 전비(전기차 연비)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차량 트렁크에는 짐도 가득찼다. 혼자 탔을 때에 비해 불리한 조건으로 주행하는 것이다.

서울부터 속초까지 주로 서울-양양 고속도로 구간을 활용했다. 총 주행거리는 184.9km였다. 차량에는 약 80% 정도의 배터리만 채웠다.

이 차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 3 롱레인지보다 주행거리가 약간 짧다. 지난 3월 차량을 인도받았을 때는 모델 3 롱레인지가 정부로부터 496km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그래도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보다 더 높은 공인 주행거리다. 특히 정속 주행만 잘하면 최대 550km 정도는 갈 수 있을 수준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후 모델 3 롱레인지의 정부 공인 주행거리는 528km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운이 좋게도 속초까지 가는 길은 크게 막히지 않았다. 오토파일럿과 일반 주행을 번갈아가면서 썼고 에어컨 온도를 21도 내외로 설정했다. 바람세기는 자동으로 해놨다.

184.9km를 주행한 결과 전비는 123Wh/km로 나왔다. 1kWh당 8.13km 주행 가능한 것이다. 이 차의 배터리 용량이 72kWh인점을 감안하면, 교통 상황이 항상 소통 원활할 때 560km 정도는 갈 수 있다는 뜻이다.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에 적절한 에어컨 온도로 틀어도 모델 3 롱레인지는 기대 이상의 효율성을 자랑했다.

서울부터 속초까지 무충전 주행하면서, 테슬라의 효율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아쉬운 것은 충전 인프라다.

184km 고속 주행 결과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는 정속 주행을 잘해도 1kWh 당 8km 수준의 전비가 나온다
184km 고속 주행 결과,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는 정속 주행을 잘해도 1kWh 당 8km 수준의 전비가 나온다.

테슬라코리아는 전국적으로 슈퍼차저를 고르게 설치하고 있다. 현재 설치중인 슈퍼차저는 최대 250kW 수준의 충전이 가능한 V3급으로 설치되는 중이다. 또 V3급 슈퍼차저 자리에 완속 데스티네이션 차저를 설치해 다양한 충전 수요를 만족시키고 있다.

그렇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 아직까지 슈퍼차저가 없다는 것은 아쉽다. 강원도로 여행하는 테슬라 오너들은 슈퍼차저를 이용할 때 여주, 원주, 강릉, 속초 등을 활용하면 된다. 이 슈퍼차저 충전소들은 모두 고속도로 바깥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중간에 충전하려면 추가 톨비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전체적으로 현대차그룹 E-pit 충전소가 설치됐는데 현재 이 충전소들은 안전상의 이유로 어댑터 사용을 금지시키고 있다. 정부와 테슬라코리아간 협의가 잘 이뤄져야 고속도로 휴게소 내 슈퍼차저 설치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속초 슈퍼차저에서 충전중인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주행거리 496km 인증 버전
속초 슈퍼차저에서 충전중인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주행거리 496km 인증 버전)

현재 테슬라 모델 3 국내 판매는 어려운 상황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리고 공급 부족으로 인해 모델 3 주문이 2022년부터 이뤄질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만큼 여전히 테슬라에 대한 국내 수요는 상상초월의 수준으로 높다.

모델 3 롱레인지 국내 판매 가격은 현재 599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