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A
데일리카 뉴스

獨 자동차 업계, 수소차 개발에 적극적 행보..그 이유는?

BMW
2021-09-23 09:27:34
BMW 수소전기차 iX5
BMW 수소전기차 iX5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독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수소연료전지차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어 업계 주목을 받는다. 일각에선 테슬라의 성공 이후 전기차 진영을 견제하기 위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에 힘을 싣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자동차를 비롯해 철강이나 화학 등을 아우르는 수소경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녹색당을 중심으로 독일 내 친환경 기조가 더 강력해질 전망이어서 수소차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에서 가장 수소차에 적극적인 브랜드는 BMW다. BMW는 2030년경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계획을 밝히고, 유럽과 중국에서 수소차 프로젝트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BMW는 독일 정부의 지원을 받아 SUV X5를 기반으로 한 수소차 시제품을 개발했다. 베르갠 굴드너 BMW 부사장은 “2022년 100여 대의 시험차(프로토타입)을 만들 것이다”라며 “정치적 요인이든 시장 논리든 우리는 제품(수소차)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폭스바겐그룹을 대표해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100명 이상의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팀을 발족, 이미 몇 대의 시작차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GenH2 수소 기반 연료전지 컨셉 트럭
메르세데스-벤츠 GenH2 (수소 기반 연료전지 컨셉 트럭)

다임러, 볼보트럭, 현대차 등 상용차 업체들은 미래 운송 분야에서 수소가 확실히 자리 잡을 것으로 본다. 배터리 전기차 방식으로 상용차의 주행거리를 맞추려면 차가 너무 무거워져서다.

독일 정치권에서도 친환경차의 새로운 대안으로 수소차에 주목한다. 한때 독일 자동차 산업의 주력이었던 디젤이 2015년 디젤게이트 이후 퇴출 대상으로 전락하면서, 독일 정치권이 산업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일종의 ‘보험’으로 수소차를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하지만 수소차가 아직 비싸다는 점이 시장 확대의 발목을 잡는다. 수소가 촉매제를 통과해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기술은 배터리 구조가 복잡하고, 백금 및 희토류 등 값 비싼 재료가 필요하다. 수소 충전 자체는 5분 내외로 배터리 전기차보다 훨씬 빠르지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도 이용자 입장에선 부담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독일 업체들이 속도를 내는 배경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과 토요타, 혼다 등이 이끌어가던 수소차 시장에 만리장성기차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세하며 수소 SUV 양산 논의가 활발하다.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조슈아 콥 피치솔루션즈 자동차 부문 담당은 “유럽연합은 상용차를 위한 수소연료 충전소 증설을 원하고 있다”라며 “재생가능 에너지와 연계한 수소 생산 및 운송부문의 개발속도를 감안했을 때, 2~3년 안에 수소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만약 독일 녹색당이 집권한다면 수소연료전지 보급을 위한 정책 및 규제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절대 무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