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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경차 시장..현대차 캐스퍼 등장에 기아 레이도 동반 성장

Hyundai
2021-12-02 11:55:23
캐스퍼
캐스퍼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위축된 국내 경차 시장이 3분기 이후 회복세가 완연하다. 지난해 무너졌던 ‘연 10만대’선을 복구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1월 내수시장서 판매된 경차는 8만8705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하지만 9월 들어 경차 월 판매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 신형 경형 SUV 캐스퍼가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고, 기아 레이가 세를 늘리고 있어서다.

모닝 레이
모닝, 레이

실제 지난 11월 국산 경차 판매대수는 1만54대로 지난해 11월보다 15.2% 증가했다. 10월에도 경차 판매실적은 전년 대비 10% 가까운(9.2%) 성장세를 보고했다.

운전석이 접히는 기아 레이 캠핑 쇼카2021 서울모빌리티쇼
운전석이 접히는 기아 레이 캠핑 쇼카(2021 서울모빌리티쇼)

경차 시장은 2012년 연 2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9만7343대로 8년 만에 반토막 났다. 기아 모닝, 쉐보레 스파크 등 주요 경차의 구형 판매가 이어졌고, 한국지엠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단종되는 등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2021년형 쉐보레 더 뉴 스파크
2021년형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하지만 9월 현대차 캐스퍼가 출시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캐스퍼는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10월 이후 두 달만에 6679대 신규수요를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이미 캐스퍼 사전계약 첫날 1만9000대 이상 접수를 받은 만큼 당분간 신차 판매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캐스퍼 생산을 담당하는 GGM은 2022년 캐스퍼 목표 생산대수로 7만대를 제시했다.

캐스퍼 등장 이후 기아 박스형 경차 레이도 덩달아 판매가 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레이 판매대수는 3만311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 증가했다. 기아도 이 같은 레이의 인기를 의식,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레이 1인승 밴 등을 전시하며 차박족 등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경차 시장 부진은 신차 부족에 기인한 것이 크다”라며 “자동차 회사 입장에선 단가가 낮은 경차를 새로 개발하는 데 수백억~수천억원의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캐스퍼의 초기 흥행성공이 국내에도 아직 경차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