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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안에 2위 굳히기”..포드의 기묘한(?) 전기차 생산 목표, 그 배경은?

Ford
2021-12-06 07:03:16
포드 F150 라이트닝
포드, F-150 라이트닝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포드가 2023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 2위를 목표로 증산에 나설 계획이다. 낙관적인 중장기 전략보다 당장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선명하게 제시, 투자자들의 지지를 공고히 하자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6일(한국시각) 포드는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생산 능력을 2년 안에 연 60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려 세계 2위 전기차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설명회에서 “전기픽업 F-150 라이트닝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봤을 때 (세계 2위 전기차 제조사라는) 목표를 낙관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차 시장 1위 테슬라가 올해 전기차 연 판매 100만대를 달성할지 업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올해 30만대 이상 전기차 판매기록을 달성하며 2위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오토포캐스트솔루션즈 등 글로벌 자동차산업 분석업체들은 포드가 스텔란티스와 글로벌 전기차 3위를 다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포드는 업계 전망을 뒤집기 위해 ‘수직 계열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동화 파워트레인 등 전기차 부품을 회사가 직접 생산하거나, 공급 네트워크를 수직 통합하겠다는 것이 회사측 복안이다. 창업자 헨리 포드가 수직계열화로 자동차 대량생산 시대를 연 것처럼, 전기차 증산도 같은 방식으로 달성하겠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포드 머스탱 마하E
포드 머스탱 마하-E

드레이크 COO는 “우리는 오랫동안 ‘수직계열화(수직통합화)’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이 같은 개념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포드는 203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 비용을 ㎾h당 80달러(한화 약 9만5000원)까지 낮출 것으로 자신했다. 폭스바겐이나 토요타 등 경쟁사보다 다소 높은 수치지만, 회사측은 이 같은 목표 역시 실현가능한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모습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중인 배터리 공장 모습

회사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5곳과 협업.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침이다. 합작법인 블루오발SK의 파트너 SK온을 비롯, LG에너지솔루션, CATL, BYD, 파나소닉 등과 배터리 생산 협업을 통해 2030년까지 연 240GWh의 생산 능력을 구축하겠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미래 배터리 전략과 관련 드레이크 COO는 “코발트를 배제한 리튬 인산철 배터리와 셀 투 팩 구조의 배터리 등 다양한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2030년 전에 양산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