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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전기차 중심 서울모빌리티쇼, 소통·안전 문제 남겼다

Audi
2021-12-06 08:18:50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2021 서울모빌리티쇼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S(2021 서울모빌리티쇼)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2021 서울모빌리티쇼가 5일 폐막됐습니다. 전기차의 가능성을 확대해줬지만, 전반적인 소통의 문제와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해 아쉬움을 남겨주기도 했습니다.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 가능성을 열어준 브랜드들은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 3사였습니다.

BMW는 iX, i4, iX3를 선보였습니다. 모두 코리아 프리미어(국내 최초 공개)였습니다. 옆에 위치한 MINI(미니) 부스에서는 폴 스미스 디자이너가 참가한 콘셉트카 ‘MINI 스트립’이 전시됐고 내년 국내 판매 예정인 MINI 일렉트릭도 배치됐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부스 내부에 있는 모든 모델들을 전기차로 꾸몄습니다. EQE를 아시아 프리미어(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로 내세웠고, EQS를 코리아 프리미어 모델로 공개했습니다. 여기에 EQS AMG 모델을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했습니다. EQG 콘셉트카도 눈길을 끄는 전시차량이었습니다. EQA와 EQB도 서울모빌리티쇼를 찾는 관람객들이 봐야 할 필수 차종이었습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 현장
2021 서울모빌리티쇼 현장

아우디는 e-트론 GT, RS e-트론 GT, Q4 e-트론 등의 전기차를 배치했습니다. 내년부터 국내에 판매될 Q4 e-트론의 경우 판매 가격을 6000만원 아래로 책정한다는 아우디코리아의 발표가 나오자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55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된다면 정부가 정한 보조금 100% 지급 규정에 충족됩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도 전기차를 전면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독일차와 비교했을 때 신차 공개 빈도가 적었고, 일부 차종은 실내 탑승을 허용하지 않아 여러가지로 아쉬움을 많이 남겼습니다.

현대차는 특별한 신차 전시가 없었습니다. 이미 공개된 지 오래된 아이오닉 5, 프로페시 콘셉트카, 아이오닉 5 자율주행 택시 등이 전시됐습니다. 그나마 헤리티지 포니 콘셉트카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차종 중 하나였습니다.

BMW iX2021 서울모빌리티쇼
BMW iX(2021 서울모빌리티쇼)

기아는 내년에 판매할 니로 풀체인지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니로 풀체인지는 전기차 1종, 하이브리드 1종 등이 전시됐습니다. 당시 차량 내부 탑승이 허용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큰 아쉬움을 줬습니다. 그래도 EV6 탑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제네시스는 부스 전체를 전기차로 꾸몄습니다. 제네시스 X 콘셉트카는 이미 수차례 공개된 적이 있지만,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최근에 출시한 GV60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G80 전기차도 배치가 됐습니다. 같이 전시된 GV70 전기차의 실내 탑승이 어려웠던 것은 아쉽습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아우디 Q4 e트론 2021 서울 모빌리티쇼
아우디 Q4 e-트론 2021 서울 모빌리티쇼

첫 번째는 소통 문제입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개막 전부터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만한 차량 전시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미디어에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기자간담회 당일까지도 어떤 차가 아시아 프리미어 또는 코리아 프리미어 등으로 전시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조직위 관계자는 ‘한정된 정보’를 가장 큰 이유로 내세웠지만, 기자간담회 비슷한 시기에 일부 브랜드들은 적극적으로 모터쇼 관련 홍보를 진행했습니다. 브랜드와 조직위 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은 정말 문제입니다.

소통 문제는 행사 기간에도 이어졌습니다.

제네시스 GV70 전기차2021 서울모빌리티쇼
제네시스 GV70 전기차(2021 서울모빌리티쇼)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는 최근 보도자료에 행사장 내부 일반인 시승 가능 모델에 기아 ‘EV6 GT’를 언급했습니다. 시판 예정인 EV6 GT를 시승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표현이 보도자료에 보였습니다.

EV6 GT는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량입니다. 아직까지 국내 인증 주행거리도 나오지 않은 차량입니다. 시승행사를 통한 정상적인 주행이 이뤄지려면 사전에 인증 절차를 기아가 끝냈어야 합니다.

데일리카 확인 결과,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는 ‘EV6 GT라인’을 ‘EV6 GT’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조직위는 두 차례 수정된 보도자료를 발표해야 했습니다. 제조사와 조직위 간 소통이 제대로 안 된 결과입니다.

두 번째는 안전 문제입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 내 제네시스 관에서는 지난달 27일 흰색 G80 전기차 전시 차량이 관람객의 실수로 행사 도중 움직이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차량은 맞은 편에 있던 한국자동차연구원 자율주행 수소버스(일렉시티)와 충돌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되지 않았지만 자동차연구원이 운영하는 수소버스의 헤드라이트와 범퍼가 파손됐습니다.

27일 충돌 사고 피해 후 오른쪽 헤드램프 파손 피해를 당한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자율주행 수소버스 현재 사고 부분이 가림막으로 가려졌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
27일 충돌 사고 피해 후, 오른쪽 헤드램프 파손 피해를 당한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자율주행 수소버스. 현재 사고 부분이 가림막으로 가려졌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

사고를 낸 G80 전기차의 그릴도 손상됐습니다. 흰색 G80 전기차는 철수됐고, 자율주행 수소버스 전시차량 사고 부분은 가림막으로 가려졌습니다. 자동차연구원 관계자는 “자율주행 구동에 필요한 라이다 센서도 파손돼 당분간 이 버스로 자율주행 관련 연구가 어렵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자동차연구원에겐 이번 행사가 이득 대신 상처만 남게 됐습니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렸습니다. 다음에는 더 안전하고 볼거리가 많은 행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