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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친환경차 재정의할 강력한 상품성..기아 디 올 뉴 니로

Kia
2022-01-28 08:00:00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기아는 올해 첫 신차로 친환경 SUV 니로의 2세대 완전변경차를 낙점했다. 친환경차가 브랜드 전체 판매를 책임질 볼륨인 경우가 드물었던만큼, 이번 기아의 결정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 이들도 적지 않았다.

기아 2세대 니로
기아, 2세대 니로

시장에 공개된 신형 니로는 벌써 출고 대기를 걱정해야 할만큼 초반 인기몰이가 뜨겁다. 기아가 제시한 신형 니로의 연 판매목표는 2만5000대인데, 사전계약 3일동안 접수된 물량만 1만7600대에 달한다. 기아 입장에선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공급망 이슈가 야속하기만 하다.

친환경차의 한계를 넘어선 흥행을 증명한 기아 신형 니로를 서울 광진구 워커힐과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시승했다.

기아 2세대 니로 엔진룸
기아, 2세대 니로 엔진룸

■ 고효율 하이브리드, 산뜻한 주행감각도 돋보여

신형 니로의 파워트레인은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전기모터 및 2세대 6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의 조합이다. 엔진 성능은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4.7㎏f·m 등이며 전기모터는 최고 32㎾, 최대 약 17.3㎏f·m 등의 힘을 낸다. 시스템 종합 최고출력은 141마력이다.

제원표 상 성능은 1세대와 사실상 동일하다. 신형 니로의 핵심은 효율 개선이다. 연료효율이 국내 판매 중인 SUV 중 최고 수준인 복합 20.8㎞/ℓ(16인치 타이어, 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로 인증 받은 것. 각종 편의품목을 빵빵하게 선택한 최상위 트림의 효율도 복합 18.8㎞/ℓ(도심 19.8㎞/ℓ, 고속도로 17.7㎞/ℓ)에 달한다.

기아 2세대 니로
기아, 2세대 니로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 시그니처에 썬루프와 HUD팩 등을 탑재한 ‘풀옵션’이었는데, 효율을 의식하지 않고 적당히 막히는 도심주행과 자동차 전용도로, 약간의 산길을 두루두루 달린 결과 트립 컴퓨터 상에 ℓ당 17㎞ 후반에서 18㎞ 초반 사이를 어렵잖게 유지할 수 있었다.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게 달려도 기름값 걱정이 덜하다는 건 상당한 강점이다.

몸놀림도 가뿐하다. 초반 가속에 강점이 있는 전기모터를 적극 사용하는 덕분에 출발 가속이나 차선변경 시 기대 이상의 순발력을 발휘한다. 고속주행에서도 속도를 붙이고 유지하는 실력이 제법이다.

하이브리드엔 필연적으로 회생제동 장치가 따라온다. 배터리를 외부 전력으로 충전할 수 없어서다. 감속 시 발생하는 저항을 전력으로 돌려주는 회생제동 시스템은 효율 개선 효과가 높지만, 브레이크 반응이 이질적이거나 제동성능이 떨어지는 차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신형 니로의 경우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하는지 알 기 어려울 정도로 제동 감각이 자연스러웠다.

기아 2세대 니로
기아, 2세대 니로

전반적인 주행 인상은 SUV보단 해치백에 가깝단 인상을 받았다. 구불구불한 산길에서도 차가 의도대로 잘 따라왔고, 전체적인 몸놀림이 가뿐해서다.

■ 내비게이션 연동 기능 ‘굿’

기아 2세대 니로
기아, 2세대 니로

신형 니로의 특징 중 하나가 내비게이션 길 안내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다양한 신기술을 탑재한 점이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의 경우 전방 카메라 및 내비게이션 제한속도 정보에 맞춰 운행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 의도치 않은 과속을 알아서 막아준다. 여기에 경로 상 터널이 감지되면 차가 알아서 내기순환 모드로 전환하고 창문을 닫아주기도 한다.

친환경 관련 기능도 보다 ‘스마트’해졌다. 신형 니로에 적용된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은 전방 교통 흐름 정보를 활용, 교통량에 맞춰 회생 제동량을 높이거나 낮춰 에너지 재생을 최적화한 것이 핵심이다.

기아 2세대 니로
기아, 2세대 니로

패밀리카 용도를 겨냥한 기능도 눈에 띄었다. 2세대로 진화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는 대기 환경 개선이 필요한 그린존 주변도로로 차가 진입시 전기 모드 주행을 확대, 배출가스를 억제하는 기술이다. 기존엔 내비게이션에 등록된 지역에서만 작동했는데, 2세대부터 직접 이용자가 그린존을 즐겨찾기에 지정,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 3세대 플랫폼·친환경 소재로 상품성↑

신형 니로의 크기는 길이 4420㎜, 너비 1825㎜, 높이 1545㎜, 휠베이스 2720㎜ 등이다. 완전변경과 함께 3세대 신형 플랫폼을 적용, 부문 별 10~65㎜ 덩치를 키웠다. 트렁크 적재용량도 451ℓ로 1세대보다 15ℓ 늘었고, 2열 시트를 접으면 평평한 구성(풀플랫)을 가능케 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기아 2세대 니로
기아, 2세대 니로

숫자상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아보이지만, 체감 상 실내가 확실히 넓어졌다. 특히 뒷좌석 무릎공간과 머리공간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실내공간만 놓고 보면 신형 니로는 더 이상 소형 SUV로 분류하기 어려울 것 같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답게 실내마감도 ‘착한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천장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PET)로 마감했고,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입에서 추출한 원료를 만든 섬유로 제작했다. 벤젠 등 유해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친환경 페인트도 활용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 기아 신형 니로, 주력으로 성장할 잠재력 있을까

기아 2세대 니로
기아, 2세대 니로

이전까지 시장에 출시된 친환경차들은 일반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상품성이 조금 떨어져도 면죄부를 받는 경향이 다소 있었다. 정부의 보급정책, 여론의 평가 등은 ‘착한 차’에 대한 제품력에 조금은 관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친환경차 판매엔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테슬라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 친환경차는 더 이상 ‘착한 소비’에만 매여있을 필욘 없다. 그 자체로 제품이 매력적이라면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를 나눌 것 없이 얼마든지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신형 니로가 기아 브랜드 판매를 이끌 주력 차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기아 디 올 뉴 니로 시거니처 풀옵션 가격은 3708만1704원이다(개소세 3,5%,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기준).

기아 신형 니로 시승기.. 달라진 점은? 실제 연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