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장거리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다가왔다. 추위와 폭설에 노출됐던 내 차를 위한 점검이 필수인 시기다. 각 완성차 회사들은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 귀성·귀경길에 나서기 전 차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전엔 차를 점검하는 습관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겨울철 장거리 주행 전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엔진오일이다. 엔진오일은 엔진에 장착된 딥스틱(점검 쇠막대)으로 잔여량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시동을 끄고 엔진 열을 식힌 다음 딥스틱을 꺼내 확인했을 때 눈금의 F(Full)과 L(Low) 사이에 오일이 묻으면 정상이고, L보다 낮으면 오일을 보충하면 된다.
오일 색이 검거나 탁할 경우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판단이 애매한 경우 통상 주행거리 1만㎞ 내·외 또는 6개월~1년 이내 교체가 권장된다.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여름철과 달리 겨울철엔 냉각수에 대한 운전자들의 경각심이 낮지만, 겨울에도 냉각수가 부족하면 차에 심각한 고장이 발생하거나 화재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냉각수는 보조 탱크 옆 게이지가 MAX(최대)~MIN(최소) 사이에 있으면 정상이다. MIN보다 적을 경우 캡을 열어 냉각수를 보충해야 한다. 워셔액도 마찬가지로 주입구 뚜껑을 열고 가득 채워주는 것이 좋다.
교체주기가 짧진 않지만, 장거리 주행을 앞두고 브레이크 액 상태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의 제동력이 유지되도록 도와주는 액체로, 오랜 시간 교환하지 않을 경우 수분이 생겨 제동 시 발생하는 열에 의해 끓어오르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심각한 경우에는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주행거리 4~5만㎞ 내·외(주행조건이 가혹할 경우 2만㎞) 또는 2년 주기로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빙판길 안전 운행을 위해 외부 소모품 점검도 필수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타이어의 공기압과 마모도다.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타이어가 수축되므로 공기압이 낮게 측정될 수 있다. 차 내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로 적정압이 유지되는지 확인하고 보충 유무를 결정한다. 내 차의 적정 타이어 공기압은 차량취급서 또는 B필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소보다 장거리를 운행할 경우에 출발 전 미리 마모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타이어 트레드 홈 사이에 동전과 같은 얇은 물체를 넣어 깊이를 측정하거나 마모 한계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그 정도가 심하다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안전한 시야 확보를 위해 와이퍼와 전조등의 정상 작동 유무 또한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를 작동할 때 자국이 생기거나 소음, 떨림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즉시 교체해줘야 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이퍼의 권장 교체주기는 평균 6개월~1년이다. 이밖에 차를 오랜만에 운행하는 경우 전조등과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등 등 등화기가 정상 작동하는 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황규석 케이카 진단실장은 “차량 통행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연휴 기간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량을 미리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꼼꼼한 사전 점검과 안전한 운행 습관으로 올 설 연휴도 가족들과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news@dailycar.co.kr
클래스가 다른;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http://www.dailycar.co.kr 본 기사를 인용하실 때는 출처를 밝히셔야 하며 기사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