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경쟁 뛰어든 르노, 시닉 비전 공개..현대차 괜찮을까?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르노가 수소전기차 콘셉트 시닉 비전(Scenic Vision)을 20일(한국시각) 공개했다. 시닉 비전은 수소연료전지와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동시에 탑재, 직접 전력을 충전하거나 수소를 채워 달릴 수 있다. 르노는 해당 시스템을 ‘배터리 연료 전지 드라이브(battery fuel cell drive)’라고 소개했다.

르노에 따르면 시닉 비전엔 40㎾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여기에 16㎾급 연료전지와 수소 2.5㎏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가 추가된다. 전기모터 성능은 최고 160㎾, 주행가능거리는 800㎞ 이상이다.

르노는 전기차 부문 분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첫번째 콘셉트로 시닉 비전을 공개했다. 새 콘셉트는 전기차와 수소차의 개념을 결합, 주행거리 및 충전시간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향후 르노그룹의 친환경차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는다.

시닉 비전의 성격은 현재 글로벌 수소차 시장 선두를 달리고 현대차 넥쏘와 비교했을 때 극명히 드러난다. 현대차 넥쏘의 경우 배터리 용량은 1.6㎾, 연료전지 성능은 100㎾급, 수소탱크 용량은 6.33㎏ 등이다. 최고출력은 113㎾, 주행가능거리는 609㎞(국내 기준, 17인치 타이어 장착 시)다.

시닉 비전은 가격이 비싼 연료전지 용량을 줄인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을 늘려 양산차 단가를 줄이는 접근 방식을 취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도 최근 출시되는 순수 전기차보다 작은 편으로 충전시간을 줄일 수 있다. 두 시스템을 동시에 활용한 덕분에 성능과 주행거리 등도 개선됐다.

시닉 비전 콘셉트의 공개된 성능은 상당히 경쟁력 있지만, 양산차에 얼마나 적용될진 미지수다. 르노는 시닉 비전 콘셉트의 양산차 버전은 2024년 이후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도 이르면 2023년 넥쏘 부분변경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