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첫 전기차 UX300e, 기대 이상의 ADAS 성능 갖췄네!

[제주=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국내서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판매하던 렉서스코리아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최근 출시된 순수 전기차 UX300e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NX450h+ 등이 렉서스 새로운 도전을 상징하는 대표 차종이다.

지난 16일 제주도에서 직접 UX300e 전기차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1시간 내외로 짧지만, 차량의 주행성능과 주행보조(ADAS) 능력을 파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

UX300e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오토매틱 하이빔 등의 ADAS 사양이 있다. ADAS 사양이 다른 국내 완성차와 비교했을 때 다소 부족한 것은 아쉬움이 있다.

스티어링 휠 오른쪽 버튼을 활용해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추적 어시스트 기능을 실행했다. 다이내믹 레이터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앞차와의 간격을 총 3단계까지 설정시킬 수 있다.

잠시 스티어링 휠을 잡던 손을 떼고 차량 스스로 차로 중앙을 잘 유지하는지 살펴봤다. UX300e 차선 추적 어시스트는 꽤 넓은 편인 제주 도로 차로 중앙을 잘 유지시켰다. 손을 뗀지 약 20초가 지나자 경고 메시지와 경고음이 나오는데, 이 때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차선 추적 어시스트 기능은 해제된다.

경고음이 발생된 이후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차량 스스로 차선 추적 어시스트를 재활성화시킨다. 따로 버튼을 재활성화시켜야 하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 차별화 된 시스템이다.

54.35㎾h의 배터리가 탑재된 UX300e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는 상온 도심 248㎞, 상온 고속도로 214㎞, 상온 복합 233㎞다. 영하 6.7도 이하 저온 도심은 172㎞, 고속도로 205㎞, 복합 187㎞다. 400㎞대 주행거리를 갖추고 있는 다른 전기차 대비 짧은 주행거리를 갖춘 것은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순 참고사항일 뿐이다. 데일리카는 별도로 해당 차량을 다시 빌려 서울과 양양 왕복 시 주행 가능거리 등을 체크해볼 예정이다.

이날 제주 시승은 효율성이 아닌 가속 성능 중심으로 이뤄졌다. 대다수 시승코스는 모터의 성능과 회생제동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와인딩 코스 위주였다.

UX300e의 모터 출력은 204ps다. 차체 공차중량이 183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오르막 주행에 뒤쳐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 실제로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고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차체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이 스포츠 모드 주행 시 더 강하게 작동되는 모습도 느껴졌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에어컨 성능이다. 시승 도중 에어컨 온도를 23도, AUTO 모드로 설정했는데 추울 정도였다. 시승 행사에 참석한 다른 기자들도 에어컨 자체가 온도를 높게 해도 금방 시원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차량 내부에 있는 ‘A/C’ 버튼 눌러 에어컨 기능을 해제하면 그나마 괜찮은 정도의 송풍 기능이 작동될 수 있다.

국내 판매되는 UX300e는 터치가 지원되지 않은 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특히 내비게이션이 없다.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려면 애플 카플레이 등에 마련된 T맵,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등을 사용해야 한다.

이미 글로벌에서는 12.3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UX 하이브리드가 공개됐다.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UX300e의 국내 출시 시기는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다.

렉서스 UX300e는 DC차데모 방식의 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 0에서 75%까지 50㎾ 출력으로 급속충전을 진행시 50분이 소요된다. 최근 DC콤보 중심의 초고속 충전 인프라가 국내에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UX300e의 충전 방식에 아쉬움이 나올 수 밖에 없다.

UX300e의 국내 판매 가격은 5490만원(개소세 3.5% 기준), 국고보조금은 605만원이다. 지자체 보조금(172만원)까지 고려할 경우 서울시 거주자의 UX 300e 실구매가격은 4713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