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디자인 핵심은 ‘터프’..정통 SUV로 승부!

[평택=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쌍용자동차는 7월 출시를 앞둔 신차 토레스를 시작으로 정통 SUV 고유의 강인한 디자인 및 상품성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29일 경기도 평택 소재 쌍용차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강 쌍용차 디자인 담당 상무는 회사의 새로운 디자인 비전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 강인함으로 추진되는 디자인)’을 소개하고, 쌍용차 라인업을 관통하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터프 패밀리(Tough Family)’를 천명했다.

이강 상무는 2020년 쌍용차에 합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정립한 장본인이다. 이 상무는 과거 코란도와 무쏘 등 쌍용차 성장을 이끌었던 명차들의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정통 SUV 본연의 디자인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했다.

이 상무는 “국민들에게 ‘다시 사고 싶은 차’를 조사해보면 지금도 상위 5대 중 2대에 꼭 코란도와 무쏘가 들어간다”라며 “튼튼하고 안전한 차라는 정통 SUV 본연의 가치를 쭉 살려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런 이미지가 조금 흐려지지 않았나 싶지만, 쌍용차가 갈 길은 정통 SUV를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엔 강인함과 모던함을 주제로 한 디자인 가치와 코란도에서 시작된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의 의지가 담겼다는 게 쌍용차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쌍용차 디자인의 조형적 아이덴티티는 ▲구조적 강인함(Robust Architecture) ▲예상 밖의 기쁨(Unexpected Delight) ▲강렬한 대비(Vibrant Contrast) ▲자연과의 교감(Communion with Nature) 등을 뼈대로 한다.

이날 쌍용차는 비공개를 조건으로 토레스 실차를 잠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단단한 성벽의 상단부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전면 그릴, 물리버튼을 최소화한 터치스크린 위주의 실내 구성, 운전자 시야 확보에 중점을 둔 슬릭한 센터페시아 구조와 풀 플랫 가능한 2열 시트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레스 전면부엔 다른 쌍용차 라인업과 달리 엠블럼이 부착되지 않았다. 전면 그릴 좌측에 차명, 후면 상단과 우측에 각각 차명과 회사명이 알파벳 레터링으로 처리됐다. 휠 중앙과 스티어링 휠 등에만 쌍용 엠블럼을 배치했다.

이와 관련 이 상무는 “쌍용차는 내수용과 수출용에 각기 다른 엠블럼을 써왔다”라며 “이를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갑자기 신규 엠블럼을 도입하는 것보다 일단 레터링으로 통일화하는 것을 토레스에서 처음 시도했다”라고 설명했다.

토레스는 공개 초기 ‘무쏘 후속’으로 입소문을 탔지만, 실제 접한 실차의 모습에서 무쏘의 모습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이와 관련 문일한 익스테리어디자인팀 팀장은 “토레스에 특정 차량의 그래픽을 직접 가져왔다기보다 코란도나 무쏘에 담겼던 헤리티지를 담았다고 보는 게 맞다”라며 “‘Korean Can Do’ 정신을 담는 것이 쌍용차와 토레스만의 강점이고, 실용적인 필요성에 의해 생겨난 디자인들도 차별화된 요소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쌍용차는 토레스의 뒤를 이을 신차 KR10(개발명)의 정보도 일부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KR10은 초기 코란도 및 정통 오프로더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열광케 할 차’를 목표로 ‘어드밴처 에브리데이’를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잡고, ‘터프 익스피리언스’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이날 살짝 공개된 KR10에선 1세대 코란도를 연상케 하는 선 굵은 실루엣과 당당한 전면부, 둥근 헤드램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강 상무는 "정통 SUV로서 디자인 및 상품성 쇄신과 함께 전동화도 적극 준비하고 있다"라며 "토레스의 전기차 버전인 U100이 순조롭게 개발 중이며, KR10의 경우 내연기관보다 전기차가 먼저 출시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