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5개사, 상반기 전기차 판매 5만대 돌파..1년 만에 두 배로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가 올 상반기 국내서 판매한 전기차가 총 5만546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2.2% 증가한 수치다.

4일 각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국내 판매 중인 국산 브랜드 전기차는 현대차 아이오닉 5·포터II 일렉트릭, 제네시스 G80·GV60·GV70 전동화 차량, 기아 니로 EV·EV6, 봉고 EV, 쉐보레 볼트 EUV, 르노 트위지·조에 등 11종이다.

국산 전기차 시장 확대는 신차효과에 기댄 덕분이다. 제네시스 전동화 신차 3종은 올 1~6월 6529대, 기아 EV6는 1만2158대 등의 신규수요를 창출했다. 현대차 주력 전기차로 떠오른 아이오닉 5는 전년 대비 1만대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2021년 상반기 5700대, 2022년 상반기 1만5103대).

녹색건축물인증(G-SEED) 등 산업현장에서 친환경차 운영을 독려하는 규정이 강화되면서 작업용차 포터와 봉고의 전기차 판매에도 속도가 붙었다. 포터II 일렉트릭은 올해 6개월만에 1만대 판매를 넘어섰다(1만40대). 같은 기간 기아 봉고 EV 판매는 83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 5, EV6, 포터II 일렉트릭, 봉고 EV 등은 전기차 단일 차종으로 '연 1만대' 판매를 이미 넘었거나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산차 업체들이 수입하는 전기차는 실적이 미미하다. 글로벌 공급 물량 부족으로 국내 도입분이 적어서다. 올 6월까지 쉐보레 볼트 EUV 81대, 르노 트위지 112대, 조에 404대 등에 그쳤다.

하반기에도 국산 전기차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출고지연이 이어짐에 따라 ‘생산 = 판매’인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여기에 현대차 아이오닉 6, 기아 EV6 GT 등의 신차 소식도 들린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판매 중인 국산 전기차 중 대부분이 출시 1년 이내의 신차들인데다 출고 대기 물량이 많이 쌓인 상태다”라며 “인기 차종의 경우 출고 대기가 1년이 넘을 정도지만, 매년 줄어드는 전기차 보조금 때문에 지금이라도 신청을 해두자는 대기 수요가 꾸준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