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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영국 GP, 레드불 무너뜨린 페라리..경쟁에 합류한 AMG

F1
2022-07-04 14:57:03
F1 영국 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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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카를로스 사인츠(페라리)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던 레드불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올 시즌 경주차 성능 저하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AMG와 7회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은 안방인 영국에서 모처럼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3일(현지 시각) 포뮬러 원(F1) 10라운드 경기가 영국 실버스톤(Silverstone) 서킷(5.891㎞·52랩)에서 펼쳐졌다. 하루 전 열린 예선 성적표에 따라 1, 3위를 차지한 페라리와 2, 4위 자리에서 출발하게 된 레드불의 신경전에 이목이 쏠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대형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알파로메오 소속 저우관유와 AMG의 조지 러셀, 알파타우리 가슬리가 연쇄 충돌을 일으키며 저우관유의 경주차가 전복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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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뒤집어진 채 관중석 펜스까지 날아가 부딪힌 저우관유는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지만 총 6대의 경주차가 사고에 휘말리며 경기가 1시간 가량 중단되는 ‘레드 플래그’ 상황이 이어졌다.

사고수습 후 재개된 경기는 시작과 함께 첫 코너를 사수하려는 선두권 다툼이 치열했다. 이 과정에서 4위로 달리고 있던 페레즈(레드불)는 페라리와 접촉으로 프론트 윙이 손상, 곧장 수리를 위해 피트를 찾았지만 복귀 후 순위는 가장 아래로 떨어지며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한 장의 카드를 잃어버린 레드불은 에이스 베르스테판에게 집중하며 우승을 위한 여정을 이어갔다. 10랩째 1초 이내 승부로 1위 다툼을 펼치던 사인츠가 순간 접지력을 잃으며 코스를 이탈했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빈틈을 노리던 베르스테판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장 직선주로에서 사인츠를 제치며 1위자리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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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막아서는 경쟁자가 없어지자 페이스를 올리던 베르스테판에게도 불운이 찾아왔다. 사고 수습 후 미처 치우지 못한 작은 파편하나가 경주차에 데미지를 입히며 순식간에 속도를 앗아갔다.

어부지리로 1위를 되찾은 페라리는 사인츠가 1위, 르클레르가 2위로 순항하며, 개막전 이후 다시 한번 원-투 피니시 도전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이전 경기까지 우승 경쟁에서 뒤처졌던 AMG와 해밀턴이 레드불의 빈자리를 차지하며 페라리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페라리는 예정보다 일찍 타이어를 교체하는 ‘언더컷’ 전략을 통해 해밀턴의 추격을 간신히 막아냈다. 잠시 소강상태에 이르던 흐름은 경기 종료 13랩을 앞두고 빨라지기 시작했다.

F1 영국 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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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핀 소속의 오콘이 경주차 고장으로 서킷 한 가운데 멈춰서며 세이프티카를 불러들였고 모든 선수들의 간격이 일제히 사라지며 경기가 원점부터 재개됐다.

사고 수습까지의 시간을 틈타 1위로 달리던 르클레르를 제외한 다수의 선수가 모두 타이어 교체를 진행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가장 아래로 순위가 떨어졌던 페레즈는 차근차근 순위를 회복, 어느새 4위까지 올라서며 마지막 주자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종료까지 남은 바퀴 수는 단 10랩. 정상 운영을 뜻하는 녹색깃발과 함께 모든 선수들이 페이스를 최대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사인츠는 팀 동료 르클레를 추월하며 1위 자리를 재탈환에 성공. 4위 페레즈도 3위 해밀턴을 추월하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F1 영국 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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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6랩을 남겨둔 시점, 영국 경기 명승부로 꼽히는 장면이 터져나왔다. 2위 자리를 두고 0.1초 승부를 펼치던 르클레르와 페레즈, 해밀턴이 추월에 추월을 거듭하며 실시간으로 순위를 바꿔나갔다.

2대를 단숨에 추월한 해밀턴, 다시 재추월에 성공한 페레즈, 또 다시 자리를 뺏어낸 르클레르는 결국 2위 페레즈, 3위 해밀턴, 4위 르클레르로 정리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치열한 순위 다툼 끝에 시상대 정상을 차지한 사인츠는 데뷔 이후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페라리의 세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우승을 코앞에 두고 4위까지 추락한 팀 동료 르클레르는 잘못된 팀의 타이어 전략 희생양이 되면서 베르스테판과의 격차를 6점 줄이는데 그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