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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보다 작지만 F1보다 빠르다..굿우드 정복한 팬카 정체는?

Dailycar
2022-07-26 17:22:10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영국의 레이스 엔지니어링 제조사인 맥머티 오토모티브(McMurtry Automotive)가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의 랩타임 기록을 갈아치웠다. 1인승 전기차로 단숨에 주인공에 오른 스펄링(Spéirling)은 양산차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맥머티 오토모티브 스펄링Spirling
맥머티 오토모티브, 스펄링(Spéirling)

국내 기준 경차보다 작은 스펄링은 길이 3200㎜, 너비 1700㎜, 높이 1100㎜, 휠베이스 2000㎜에 불과한 소형 전기차다. 좁고 낮은 크기에 승차 가능한 인원은 운전자 오직 1명이다.

지난해 12월 쇼카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 뒤 2022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뽐낸 스펄링은 2019년 폭스바겐의 전기 프로토타입 ID.R이 세운 39초 90의 랩타임을 약 1초 가까이 줄인 39.08의 기록으로 역사를 새롭게 썼다. 종전 최고기록은 1999년 맥라렌-메르세데스 F1 경주차인 MP4-13이 기록한 41.6초다.

맥머티 오토모티브 스펄링Spirling
맥머티 오토모티브, 스펄링(Spéirling)

초기 개발단계에서 트랙용으로 설계된 스펄링은 작은 차체 모두가 최적의 공기역학을 구현해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과거 F1 경주차를 통해 적용된 그라운드 이펙트(지면효과) 효과를 통해 정지상태에서도 2000㎏에 달하는 다운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비결은 차체 숨겨진 거대한 팬. 선풍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팬은 차체 바닥으로 흐르는 공기를 강제로 밖으로 빼내 일정한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속도가 낮은 상황에서 팬 가동으로 바닥을 진공상태에 가깝도록 만들어 2톤의 다운포스를 만드는 방식이다. 시속 250㎞/h에서 발생되는 다운포스는 2.25톤이다.

경차보다 작은 차체에 욱여 넣은 배터리 용량은 60㎾h로 2개의 전기모터가 발생시키는 시스템 출력은 600㎾(약 815마력)다. 차체 무게는 약 1000㎏.

맥머티 오토모티브 스펄링Spirling
맥머티 오토모티브, 스펄링(Spéirling)

맥머티 오토모티브 스펄링Spirling
맥머티 오토모티브, 스펄링(Spéirling)

해당 조합을 통해 스펄링은 단 1.5초 만에 0→100㎞/h까지 해치울 수 있다. 300㎞/h까지 가속시간도 10초가 채 안되는 9초면 충분하다. 빠른 충전을 위해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도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300마일(약 480㎞)다.

스펄링에 탑승해 직접 기록을 갈아치운 전 F1 드라이버 맥스 찰튼은 “어느 속도에서도 일정한 다운포스를 발생시키는 능력은 혁신적이다”라며 “F1이나 인디카에서 다뤘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운전 스타일에 적응해야만 했다. 앞으로 더욱 빨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토마스 에이츠(Thomas Yates) 맥머티 이사는 “런던에서도 스펄링을 운전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라며 “양산차에서도 1인승 구조를 유지할 것이며, 배기가스 및 소음 기준 등을 모두 마치는 대로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머티 오토모티브, 스펄링(Spéir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