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Dailycar News

[하영선 칼럼] 가솔린 SUV 토레스..소비자가 열광하는 이유는?

Ssangyong
2022-09-27 17:15:01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쌍용차가 내놓은 SUV 토레스(Torres)에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토레스는 지금까지 딱 두 달만에 7만대 가까이 계약돼 소비자 뿐 아니라 동종 업계의 시선을 모은다. 판매 비결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토레스에 대한 인기 배경에는 ▲창의적인 디자인 ▲가솔린 SUV로서 안락한 승차감과 정숙성 ▲다운사이징 기술이 적용된 준준형급 SUV로서 적절한 퍼포먼스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커넥티비티 기술력과 첨단 안전사양 대거 적용,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기자의 분석된다. 한 마디로 ‘5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졌다는 얘기다.

먼저 디자인. 신차에 있어 디자인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신차를 바라보는 0.001초, 그 짧은 순간에 보는 이로 부터 부담감이 없어야 한다는 게 자동차 디자인의 기본이다.

토레스는 언뜻 보면 SUV 전문 브랜드인 지프(Jeep)나 랜드로버의 터치감도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토레스 만의 나름대로 창의적인 디자인 감각이 살아있다. SUV로서 남성적이면서도 강인한 인상이 강조됐다. C필러에 적용된 수납함도 이채롭다. 군데군데 적용된 가니쉬도 양념이다.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실내 디자인은 사실상 흠잡을 곳이 없다. 굳이 고르라면 시트 포지션이 살짝 높다는 것. 인테리어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됐고, 모던한 감각이다. 진한 브라운 색상이 적용된 건 수입 고급차를 연상케 한다. 색상 배열을 책임진 디자이너의 안목이 돋보인다는 게 기자의 생각이다. 디지털 라이팅도 감성적이다.

질소산화물을 대거 배출하는 디젤 엔진을 과감히 빼버리고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반친화 브랜드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나는 계기를 만든데다, 배기량은 낮추면서도 퍼포먼스를 높이는 다운사이징 기술이 접목된 점도 매력을 더한다.

가솔린 SUV인 만큼 디젤 SUV와는 달리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에 정숙성 역시 탁월하다. 준중형급 SUV에 속하면서도 적절한 파워(170마력)를 유지한다. 달리기 성능 등 퍼포먼스는 고성능을 지향하는 차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진 않다. 토레스는 중형 SUV와도 경쟁을 펼친다. 시장에서 어느 한 세그먼트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는 건 쌍용차의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커넥티비티 시스템도 만족스럽다. 텔레매틱스의 편리함이 더해졌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활용으로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네이버 기술력이 적용된 음성안내는 카카오 기술이 지원되는 현대차나 기아 차량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다. 음성인식 시스템은 만족스럽다.

토레스에는 능동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거 적용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앞 차와의 거리를 안전하게 유지해주고,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경고해 주는 시스템들이 포함됐다. 차선유지 기능 뿐 아니라 스마트 하이빔, 긴급제동 보조, 전방 추돌 경고 등의 첨단 안전사양이 기본으로 지원된다.

이들 시스템은 미국 자동차공학회의 자율주행차 기준으로 레벨2 정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 등 경쟁 브랜드가 고속도로에서 손을 놓고 달릴 수 있는 레벨3 단계를 오가고 있지만, 현실적 측면에서 볼 때 적절한 세팅이다. 과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부족함을 느끼는 정도는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토레스의 복합연비는 가술린 SUV이면서도 11.2km/ℓ 수준이다. 디젤 SUV와는 달리 친환경성으로 제3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아 혼잡통행료와 공영, 공항주차장 이용료도 50~60% 감면되는 혜택도 받는다.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토레스의 최대 강점은 역시 합리적인 판매 가격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2740만~3020만원 수준이다. 사륜구동시스템(200만원 추가) 등 갖가지 100% 풀옵션을 적용해도 3500만원을 살짝 넘는 정도다.

사실, 토레스에 대한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인기 비결이 특출난 건 아니다. 쌍용차가 신차를 개발하면서 과하게 욕심내지 않고, 시장 논리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기본에 충실한 결과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