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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람보르기니가 크라이슬러 서브 브랜드 될 뻔했던 사연

Lamborghini
2019-09-24 10:23:16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로드스터′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람보르기니가 한 때 크라이슬러의 서브 브랜드로 전락할 수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4일 밥 루츠(Bob Lutz) 전 GM 부회장이 최근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로드앤트랙에 기고한 바에 따르면, 크라이슬러가 람보르기니를 인수했던 1980년대, 크라이슬러는 람보르기니를 서브 브랜드화 하고자 하는 계획이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J

1986년부터 故 리 아이아코카(Lee Iacocca)와 함께 크라이슬러를 이끌었던 루츠 전 부회장은 당시 크라이슬러 임페리얼을 기반으로 한 이른바 ‘람보르기니 에디션’을 기획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아이아코카는 람보르기니를 통해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길 바랬다”며 “당시 람보르기니를 크라이슬러의 상위 트림으로 바꾸고자 하는 계획을 냈다”고 회고했다.

밥 루츠 GM 전 부회장
밥 루츠 GM 전 부회장

루츠 전 부회장은 크라이슬러 임페리얼을 기반으로 만들었던 람보르기니 에디션에 대해 “내가 봐왔던 K카 중 최고의 차였다”고도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임페리얼 람보르기니 에디션은 기존 대비 차량의 서스펜션을 낮추고, 고급 내장 소재와 황소 엠블럼을 적용하는 등 고급감을 더한 점이 특징이었다.

그가 언급한 ‘K카’는 당시 크라이슬러가 선보인 승용 플랫폼을 뜻하는데, 크라이슬러는 이를 통해 세단, 미니밴, 왜건 등 다양한 파생 차종을 선보이며 적자 구조를 탈피한 바 있다. 이는 오늘날의 리 아이아코카와 밥 루츠를 ‘전설’로 만든 사건으로도 통한다.

리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회장
리 아이아코카 크라이슬러 회장

루츠 전 부회장은 당시 크라이슬러가 람보르기니를 F1에 진출시키고자 하는 계획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를 위해 당시 르노 스포츠 출신의 수석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등,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페라리와의 직접적인 경쟁을 계획했었다는 주장이다.

한편, 1987년 람보르기니를 인수했던 크라이슬러는 이후 1994년 람보르기니를 폭스바겐그룹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