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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렉서스의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 LS..32년 역사 살펴보니...

Lexus
2021-04-30 16:44:01
렉서스 New LS
렉서스 New LS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일본차 토요타 브랜드는 1957년에 토요펫 크라운을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한다. 1975년에는 폭스바겐을 제치고 미국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당시 미국 대학생이나 신혼부부 사이에서는 첫차로 토요타를 꼽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베트남 전쟁 후 높은 실업률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곤혹을 겪다가, 베이비 붐 세대로 일컫는 고객들이 나이들어 부유해지면서,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고급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시장 트렌드가 변한다.

토요타는 1980년 당시 최고급 모델이었던 크레시다를 미국시장에서 팔았는데, 가격은 1만3500 달러(한화 약 1500만원) 수준이었다. BMW나 벤츠에 비하면 부의 상징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혁신적인 차에도 속하지 않았다. 크레시다는 성격이 모호했던 셈이다.

토요타 에이지 회장은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결국 경영진과 전략가, 엔지니어를 불러놓고 그야말로 ‘일급비밀’ 회의를 연다.

그렇게 해서 나오게 된 결말은 BMW, 벤츠를 뺨치는 고급차를 만들자는 것. 토요타는 1400명의 엔지니어와 2300명의 기술자를 투입, 6년에 걸쳐 450개의 시제품을 개발한 끝에 결국 LS 400을 만들어낸다.

토요타는 1989년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Lexus)를 미국시장에서 출범시킨다. 렉서스의 첫번째 모델은 바로 LS 400. LS 400은 렉서스 브랜드였고, 렉서스 브랜드의 자존심 이었다.

■ 렉서스 LS 1세대 (1989~1994년)

1세대 Lexus LS 400
1세대 Lexus LS 400

LS는 이전까지는 토요타 디자이너들이 경험하지 못한 크기의 차로서 새로운 세그먼트에 처음 진출하는 모델에 속한다.

게다가 일본보다 핵심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만큼 외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그래서 디자인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만 했다.

LS의 디자인 목표는 우아하면서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었다. 성능을 겸비한 디자인을 추구하기에 시행착오도 있었다.

고민의 실마리가 된 것은 개발 책임자인 스즈키 이치로에게 미국 토요타 판매 책임자였던 짐 프레스가 들려준 다비드 상에 관한 이야기였다.

스즈키는 그 이야기를 디자인 책임자인 우치다 쿠니히로에게 전했고, 그 결과 동양적 따뜻함과 포용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힘이 넘치는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일본 가마쿠라 시대의 불상 조각가 운케이(運慶)의 금강역사상을 모티브로 삼게 되었다.

궁극적인 목표는 가장 뛰어난 공기역학 특성과 우아한 스타일의 조화였다. 그 과정에서 50회 이상의 철저한 풍동시험을 거쳐 0.29의 공기저항계수를 얻었다. 범퍼 형상, 라이트, 도어 핸들, 미러, 트림 등 외관 모든 부분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였다고 렉서스 측은 전한다.

렉서스가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89년에 미국시장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던 LS 1세대 모델은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 엔터테인먼트동 1층 렉서스 커넥트 투(Connect To)에서도 전시되고 있다.

■ 렉서스 LS 2세대 (1995~2000년)

2세대 Lexus LS 400
2세대 Lexus LS 400

LS 2세대 모델은 ‘계승과 진화’ 그리고 ‘브랜드 아이덴티티 확립’이라는 목표가 담겨졌다.

그런만큼 LS의 디자인 방향성은 1세대에서 보여줬던 흐름을 이어받는 것으로 결정된다. 겉모습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렉서스 브랜드의 숨은 전략이 우선시됐다.

디자인은 1세대 모델의 비례와 디자인 요소들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램프 등 세부 요소는 둥글게 다듬으면서도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캐릭터 라인을 더 또렷하게 정리했고, 라디에이터 그릴도 앞쪽으로 더 돌출시켜 역동적 이미지가 더해졌다.

전반적인 손질에 힘입어 공기저항계수는 1세대보다 더 낮아진 0.28Cd를 달성했다. 이전 세대와 비슷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속은 많이 달라졌다. 새 플랫폼에서는 부품의 90% 이상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설계가 변경됐다.

휠베이스는 무려 35mm 늘려 뒷좌석 거주성을 개선했다. 차체 디자인에도 길어진 뒷문를 통해 뒷자리 중심의 차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는 1세대 LS 소비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때문이다.

1997년에는 마이너 체인지와 더불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분리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헤드램프도 더욱 선명한 클리어 렌즈 타입으로 바뀌었고, 할로겐램프 대신 HID 램프가 사용됐다. 앞 범퍼의 모습도 현대적으로 변했다.

■ 렉서스 LS 3세대 (2001~2005년)

3세대 Lexus LS 430
3세대 Lexus LS 430

LS 3세대는 ‘완벽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라는 말로 요약된다. LS 3세대의 디자인은 2년에 걸쳐 세 개 대륙의 디자인팀이 제안한 16개의 실물 크기 클레이 모델을 놓고 경합을 벌인 끝에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디자인 감각은 앞서 나온 모델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곡면을 많이 써 웅장하면서도 우아해진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1세대 LS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앞뒤 오버행을 줄이는 방식이 적용됐다. 앞쪽에서 뒤쪽으로 흐르는 실루엣은 쐐기 형태를 은은하게 반영한 점도 눈길을 모은다.

여기에 더욱 커진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렉서스에 어울리는 존재감을 더했다는 말이 나온다. 1세대부터 이어져온 3단 구성의 테일램프는 한층 더 날카로우면서 산뜻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도어는 풀 도어 방식에서 프레임 방식으로 바뀌었고, 뒤 도어에는 삼각창이 더해졌다. 차체 바닥을 평면화하는 등 세부 설계에도 공을 들여,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쓰인 모델은 고속에서 차체를 낮추면 공기저항계수가 동급 세단 중 세계 최고 수준인 0.25Cd까지 낮아졌다.

2003년에 나온 마이너 체인지 모델에서는 차체가 한층 더 넓고 낮아 보이도록 주요 외관을 새로 디자인했다.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과 더불어 보닛은 한층 더 곡면을 강조해 근육질 몸매로 변신한다.

■ 렉서스 LS 4세대 (2006~2012년)

4세대 Lexus LS 460
4세대 Lexus LS 460

LS 4세대 모델은 ‘디자인 철학 L-피네스’의 등장과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요약된다. 4세대 모델은 렉서스의 일본 판매와 때를 같이해 글로벌 시장에서 소개된다.

3세대로부터 이어받은 것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새 로운 모델로, 렉서스 디자인 센터의 손에서 탄생해 앞서 GS, IS 등에 먼저 쓰이기 시작한 렉서스 고유의 디자인 철학으로 불리는 L-피네스(L-finess)가 적용되기 시작한 모델이다.

렉서스는 LS가 21세기 프리미엄 시장의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할 수 있는 차를 목표로,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이 반영됐다.

이전 세대보다 더 길어지고 더 넓어진 차체는 날렵한 형태 안에 두드러진 휠 아치와 깊이 파인 앞 에어댐 등으로 한층 더 강력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한다.

절묘한 차체 굴곡이 빚어내는 대조적 반사광과 그림자를 통해 L-피네스를 가장 강력하게 표현했다는 말도 나온다. 뒷모습에서는 뒤 범퍼가 머플러를 품고 있는 디자인이 처음으로 쓰였다.

여기에 시장 변화를 반영해 LS 시리즈 중 처음으로 롱 휠베이스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해졌고, 각 모델의 특성에 걸맞은 손질이 이루어졌다.

세계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고, 2007년에는 세계 최초의 V8 풀 하이브리드 모델인 LS 600h가 소개돼 관심을 높였다.

■ 렉서스 LS 4.5세대 (2013~2016년)

45세대 Lexus LS 600hL
4.5세대 Lexus LS 600hL

LS 4.5세대는 최상의 정제에 기반한 혁신을 추구한다. 또 민첩하고 진보적인 정체성 확인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4세대 모델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4.5세대는 아주 획기적으로 달라진 모습이 특징이었다.

디자인과 주행성, 선진 안전 기술의 큰 변혁을 통해 렉서스만의 감성을 추구한 점도 돋보인다. 6000여개의 주요 부품 중 절반을 바꿀 정도로 대대적인 변화가 이루어진 '메이저 체인지' 모델이다.

앞서 GS와 RX를 통해 선보인 렉서스의 새로운 스핀들 그릴이 앞모습을 장식해 박력있는 모습이 디자인은 업그레이드 됐다.

이전 디자인의 장점을 이어받으면서 섬세하게 보완함으로써 보수적 이미지를 덜어내고, 스포티한 성격을 부각시켰다.

한층 더 뚜렷해진 스핀들 그릴과 끊임없이 빛을 내는 화살촉 모양 투명 램프, L자 형태의 테일램프 등 차세대 렉서스 차에 공통적으로 쓰일 디자인 요소가 채용된 점도 주목된다.

뒷모습에도 스핀들 구성을 결합해 렉서스 기함 세단에 어울리는 존재감과 스타일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도로 위에서의 강력한 존재감과 차가 담고 있는 역동성과 민첩성, 진보적인 가치를 표현했다.

■ 렉서스 LS 5세대 (2017년~)

렉서스 LS
렉서스 LS

LS 5세대 모델은 렉서스 브랜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플래그십 하이브리드라는 표어가 담겨진다. 5세대 LS는 세계 90여 개국에 판매되는 글로벌 모델로 디자인 됐다.

1세대 LS 이후 이어져온 'YET' 철학을 따라 프레스티지 3박스 세단의 공간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디자인을 만들면서, 젊은 세대 럭셔리 소비자를 위해 더 강한 매력을 지닌 4도어 쿠페의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을 담았다.

렉서스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플랫폼의 장점을 활용해 동급 롱 휠베이스 세단의 차체와 맞먹는 길이로 LS에는 더 길면서고 땅을 끌어안는 모습을 갖춰 차별성을 부각시킨다.

쿠페와 같은 실루엣을 처음 선보이면서도 새로운 렉서스 디자인 언어가 강조됐다. 차체 앞부분에는 스핀들 그릴과 LED 헤드램프 등 최신 렉서스 디자인 요소가 반영됐다.

테일램프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LC와 비슷한 모습으로 날렵해지는 등 여러 면에서 새로운 디자인 특징이 적용됐다.

C 필러에 작은 창을 더한 6 라이트 캐빈 구성은 렉서스 모델로는 처음으로 쓰였다. 차체는 이전과 달리 일반 휠베이스 모델과 롱 휠베이스 모델 구분을 없애고 한 가지로 통일한 점도 디자인 포인트다.

쿠페다운 지붕 곡선을 갖추기 위해 지붕을 낮췄지만, 그만큼 좌석 높이도 낮춰 더욱 감각적인 모습을 갖추면서도 실내공간은 충분히 확보한 점도 눈에 띈다.

렉서스는 이른바 5.5세대로 불리는 LS를 올해 3월 한국시장에 투입한다. 5.5세대 ‘New LS’는 플래그십다운 중후함에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으로 디자인 밸런스가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New LS는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LS의 DNA인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한층 개선했으며, 예방 안전 기술, 편의사양 등이 강화해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GA-L 플랫폼을 통해 역동적이면서도 대담한 이미지가 구현됐다. 드라이빙 공간과 안락함을 추구한 뒷좌석 공간도 차별적이다. 넓고 낮은 저중심 차체, 크고 과감한 렉서스의 시그니처 스핀들 그릴,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와 풍부한 입체감으로 표현된 범퍼와 펜더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렉서스 New LS
렉서스 New LS

LS 5.5세대는 스타일리시 하면서도 플래그십다운 중후한 감각을 더하기 위해 그릴 색상은 다크 메탈릭으로 처리해 카리스마를 더한다. 서브 라디에이터 그릴은 간결한 사각형 타입으로 변경돼 균형감을 맞췄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2가지 모델로 출시된 New LS는 전 모델에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AWD)과 전자 제어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주행 안정성과 편안한 승차감이 강조됐다.

LS 500h 하이브리드는 렉서스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전동화 기술의 정점으로도 불린다.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하고, 모의 10단 변속 제어를 통해 더욱 부드러운 변속을 실현한 점도 눈에 띈다.

렉서스 New LS
렉서스 New 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