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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SUV의 ‘제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23년 역사 살펴보니...

Cadillac
2021-06-18 15:04:18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래티넘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자동차 왕국’으로 불려온 미국은 1990년 들어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다. 미국 시장은 그래서 하이 클래스를 타깃으로 삼는 고급스러운 럭셔리 세단뿐 아니라 럭셔리 SUV에 대한 판매 경쟁도 치열해진다.

이런 과정에서 탄생한 게 캐딜락 브랜드 에스컬레이드다. 에스컬레이드는 카리스마 넘치는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거대한 차체 사이즈를 지녀 ‘SUV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

■ 1세대 (GMT 400, 1998~2002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1세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1세대)

미국 럭셔리 브랜드 경쟁이 본격화된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링컨 브랜드는 대형 SUV 내비게이터를 내놓고 인기몰이에 나선다. 그러자 캐딜락은 곧바로 경쟁이 될 만한 럭셔리 SUV 개발을 서두른다.

캐딜락은 1998년 2월부터 미국 텍사스주 북부에 위치한 알링턴(Arlington) 공장에서 에스컬레이드를 생산하기 시작하고, 그 해 8월에는 캘리포니아 몬터레이(Monterey)에서 열리는 ‘콩코스 델레강스(Concours d’Elegance)’에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

에스컬레이드 1세대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과 가죽시트, 파워시트, 열선 사이드 미러 등이 적용된 고급스러운 외관이 특징이었다. 여기에 에스컬레이드 상징과도 같은 격자무늬 그릴과 세로형 사각 램프, 거대한 크롬 휠, 각진 차체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에스컬레이드는 그러나 5인승 숏바디로만 출시된 점과 GM산하 픽업트럭 전문 브랜드인 GMC의 유콘 다날리에서 그릴과 프론트 도어, 스티어링 휠 휠캡, 자수의 엠블럼만 변경한 형태로 출시된 ‘배지 엔지니어링’ 모델이었다는 점에서 상품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1 세대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단 2년 정도만 소개돼 판매됐는데, 당시 생산 대수는 불과 5만대 수준을 밑돌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

에스컬레이드 1세대는 V8 5.7리터 볼텍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은 255마력을 발휘했다. 연비는 당시 기준으로 리터당 4.6km를 나타냈다. 미국 SUV의 표식 중 하나인 컬럼식 자동변속기가 달려 있는 것도 눈길을 모은다.

■ 2세대 (GMT 800, 2002~2006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2세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2세대)

2002년 들어 2세대 에스컬레이드가 소개된다. 2세대는 오늘날 에스컬레이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독자적인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 2세대부터는 모델 라인업이 다변화돼 ESV와 5인승 EXT 버전이 추가된다.

20인치 크롬휠과 어댑티브 서스펜션, 전/후 좌석 열선/통풍 시트와 히팅/쿨링 컵홀더, 2,3열 모니터, 새로운 3구역 히터, 환기, 에어컨 (HVAC)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당시 기준으로 무려 7만1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판매됐다. 파워트레인은 4WD 트림만 존재했던 1세대와 달리 2WD 트림이 추가됐고, V8 가솔린 엔진은 5.3리터, 6.0리터로 각각 구분됐다. 최고출력은 345마력에 달했다.

캐딜락 브랜드는 당시 ‘Art and Science’ 디자인 테마에 따라 대담하고 각진 디자인을 사용된 게 특징이다. 내부 트림은 Chevy와 GMC보다 훨씬 더 화려했으며, 고급 보석 업체인 불가리의 아날로그 시계가 적용되기도 했다.

에스컬레이드는 이미 미국시장에서 대형 럭셔리 SUV (Full-sized SUV) 시장의 최강자로 인정받으며, 캐딜락 브랜드 르네상스의 부활을 일으킨 제품이다.

2001년 JD 파워(J.D Power and Associates)가 선정한 가장 매력적인 럭셔리 SUV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같은 해 무려 10개가 넘는 상을 수상하는 등 최첨단 프리미엄 럭셔리 SUV 시장의 선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샤킬오닐, 타이거 우즈와 같은 유명 운동선수, 할리우드 스타, 팝 음악가들을 비롯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독보적인 사랑을 받았다.

한국시장에는 에스컬레이드 숏바디 모델인 ESC가 2004~2006년까지 수입돼 판매된다. 롱 버전인 ESV와 픽업 트럭 버전인 EXT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에스컬레이드 2세대 모델을 통해 에스컬레이드에 대한 존재감을 높였다.

■ 3세대 (GMT 900, 2006~2013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3세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3세대)

2006년 들어 GM의 트럭 플랫폼이 GMT 900으로 모델 체인지 되며, 파워트레인 전면 교체하고, 주요 신기술을 업계 최초로 탑재하게 된다.

3세대 에스컬레이드는 신형 V8 알루미늄 볼텍이 탑재된다. 403마력 6.2리터 OHV 가솔린 엔진을 주요 엔진으로 사용하되, 6단 자동변속기로 교체해 연비 효율성이 개선된다.

에스컬레이드 3세대 모델 중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라인업에 추가된 하이브리드 버전은 2008 South Florida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데뷔하게 된다.

2009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에스컬레이드 하이브리드는 6.0 리터 V8로 구동되며, 뒷좌석 아래에 니켈-금속 수소화물 배터리 팩으로 공급되는 두 개의 60kW 전기 모터로 연결된다. 전기 모터와 결합된 시스템 출력은 379마력에 달했다.

한국시장에서는 숏바디만 소개됐다. 403마력 V8 6.2리터 가솔린 OHV 엔진과 미국차의 특징인 컬럼식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에스컬레이드는 2008년에 불어닥친 미국 경기 불황 이후 급속도로 위축된 고급 트럭 시장을 버티지 못하면서 에스컬레이드 EXT 트럭은 2013년에 결국 단종된다. 모델 체인지 관계로 2014년부터눈 국내 시장에서도 3세대의 수입이 중단된다.

■ 4세대 (GMT K2XL, 2013~2020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4세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4세대)

2013년 10월 뉴욕에서 풀 모델 체인지된 4세대 에스컬레이드가 공개 후, 2014년에는 롱바디 ESV와 숏바디 ESC 두 가지 버전 출시된다. 에스컬레이드 트럭형 EXT와 하이브리드 모델은 소개되지 않았다.

4세대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만의 첨단 기능이 대거 집약되었고 진보된 디자인으로 이전 세대를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유의 6단 컬럼식 자동변속기는 그대로 유지됐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비롯해 자동주차보조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캐딜락 브랜드 내의 고성능 모델을 위해 OHV 구조는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롭게 개발한 V8 6.2L LT1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강력한 출력과 연속 가변 밸브 타이밍, 멀티 포트 직분사,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와 같은 첨단 엔진 기술이 접목돼 우수한 주행 성능과 효율성의 양립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전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MRC(Magnetic Ride Control)도 탑재됐다. 1/1000 초의 속도로 노면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최적의 서스펜션 감쇄력을 조율하는 MRC를 통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도 노면 홀딩력과 안락한 승차감을 지원한다.

V8 엔진과 8단 변속기, 4륜구동 시스템, MRC를 탑재한 에스컬레이드는 복합 연비 6.9km/L로 기존 대비 연비가 크게 향상됐다. 연료 탱크 용량은 98L에 이른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LED 헤드 램프와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22 인치 멀티 스포크 휠, 독점적인 플래티넘 외장 배지 등이 더해졌다. LED 헤드 램프는 기존의 자동 조명보다 자연광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LED는 환경친화적이면서도 기존 할로겐 전구보다 10배 더 오래 지속된다.

2016년 부분변경을 통해 월계수를 제거한 신형 캐딜락 로고가 적용됐다. 외장의 변경은 없으며, 컬럼식 자동변속기는 8단으로 교체된다. 이후 2018년에는 10단 자동변속기로 바뀌었으며, V8 6.2리터 가솔린 엔진은 426마력으로 출력이 높아졌다. .

4세대 에스컬레이드는 2015년 서울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된 후, 2017년 3월에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단 10일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는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 5세대 (2020년~현재)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한국시장에서 최근 소개된 에스컬레이드는 5세대에 속하는데, 7월부터 본격 판매된다. 4세대 대비 7년만에 완전 변경된 플래스십 SUV이다.

V8 6.2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426마력, 최대토크 63.6㎏f·m 성능을 발휘한다.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런셜을 적용한 사륜구동 시스템도 탐재됐다. 정속 주행 시 8개의 실린더 중 4개의 실린더만 사용, 효율을 높이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DFM)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5세대 에스컬레이드는 전장 5380mm, 휠베이스 3071mm로 4세대 대비 각각 200㎜, 130㎜가 늘어났다. 3열 레그룸은 886㎜로 이전 보다 40% 가량 넓어졌다. 적재공간은 722ℓ로 3세대 대비 68% 확장됐는데, 3열을 폴딩하면 2065ℓ, 2열까지 접으면 무려 3427ℓ의 짐을 실을 수 있는 정도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38인치 LG 커브드-OLED 디스플레이(Curved-OLED Display)는 압도적인 크기에 4K급 TV보다 2배 이상의 개선된 화질을 제공한다. 널찍한 화면을 세 영역으로 나눠 각 영역에서 차량에 대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것도 돋보인다.

햅틱 안전 경고 시트(Safety Alert Seat)를 비롯해 전방 보행자 긴급 제동(Front Pedestrian Braking), 전방 충돌 경고(Forward Collision Alert), 후방 보행자 경고(Rear Pedestrian Alert), 후방 통행 경고(Rear Cross Traffic Alert), 앞좌석 안전벨트 자동 조임 시스템 (Automatic Seat Belt Tightening) 등의 안전 편의사양이 적용된다.

여기에 향상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 차선 유지 보조(Lane Keep Assist with Land Departure Warning), 자동 주차 보조(Automatic Parking Assist with Braking), 오토 홀드(Auto Hold), HD 서라운드 비전(HD Surround Vision) 등 편의 사양도 강화됐다.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5357만원이다.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캐딜락, 5세대 에스컬레이드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