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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성장통 치른 현대차..독자 개발부터 세계 5위 퍼스트 무버 여정보니...

Hyundai
2022-01-01 10:50:05
G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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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1967년. 명실상부 대한민국 1위 자동차 기업이 세상에 등장했다. 올해로 55번째 생일을 맞이한 현대자동차가 주인공이다. 자체 개발 능력은 커녕 미군 트럭을 고치며 익힌 무모한 도전은 어느새 세계 5위 제조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로 이어지는 세단과 지난해 새롭게 합류한 경형 SUV 캐스퍼부터 대형 팰리세이드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SUV 라인업은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수입산 자동차 제조사도 쉽게 이뤄내지 못한 자랑스런 결과물이다.

반세기 넘는 시간동안 쉼없이 달려온 현대차의 시작은 정주영 현대건설 회장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시작은 누구나 그렇듯 포드로부터 기술 제휴를 받아 시작한다. 조립생산(CKD) 방식으로 탄생한 현대차의 첫 중형세단 코티나의 등장 순간이다.

현대차 코티나
현대차 코티나

기쁨도 잠시 코티나는 출시와 함께 품질 문제로 곤혼을 겪는다. 포드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조립했지만 수만개의 부품이 정교하게 자리잡아야 하는 자동차 제작은 생각보다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여느 공장 앞에 대문짝만하게 쓰인 ‘조이고 닦고 기름치고’ 문구도 소용이 없었다. 현대는 결국 1971년 코티나를 단종시키고 후속작 개발에 돌입한다.

포니와 손을 뗀 현대차는 본격적으로 독자 개발 기술에 사활을 걸기 시작한다. 현대차의 가능성을 엿본 포드, 미쓰비시 등이 지분 참여를 제안했지만 현대차는 이들의 제안을 거부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험난한 길을 택했다.

현대차 포니
현대차 포니

1976년 현대차 최초의 독자 생산 포니(Pony)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까지도 디자인 거장으로 불리는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길이 묻은 패스트백 디자인은 지금도 클래식카 마니아들의 수집 1순위로 꼽힐만큼 현대차 역사에서 큰 획을 그었다.

전륜구동 소형차가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포니 역시 후륜구동 방식을 고수했다. 포니는 현대차 최초로 수출길에 오른 효자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해치백과 세단, 픽업, 왜건 등 다양한 시도가 동시에 이뤄졌다.

출시 10년이 지난 1984년에는 처음으로 50만대 생산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현대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이후 80년대에는 아반떼의 기틀을 닦은 ‘엑셀’, 국민차 쏘나타의 시작을 알린 ‘스텔라’, 성공의 상징 ‘그랜저’가 연이어 등장한다.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룬 현대차는 마침내 1996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연구소인 ‘남양연구소’를 준공한다.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이 목놓아 외친 기술 자립을 비로소 성사시킬 수 있는 기틀이 완성된 것이다.

1997년 불어닥친 IMF 위기는 현대차에게 또 다른 기회였다. 1998년 기아자동차 공개 입찰에 나선 현대차는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다. 급격하게 덩치가 커진 그룹은 2000년 정몽구 회장을 주축으로 9개의 계열사가 모여 현대차그룹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2000년대 이후에는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린다. 동시에 값싸고 접근성 높은 저렴한 차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고급화 전략에도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2003년 자동차의 본고장에 유럽기술연구소를 세우고 2008년 현대차의 모든 기술력을 쏟아부은 1세대 ‘제네시스’를 출시한다.

현대차 제네시스
현대차 제네시스

2022년 자동차 시장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차 연구도 일찍이 시작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2016년 친환경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만을 얹은 ‘아이오닉’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어 2018년에는 전기차와 함께 미래차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른 수소전지차 ‘넥쏘’ 판매를 시작, 패스트 팔로워 역할에서 퍼스트 무버로 주인공 자리를 꿰차기 시작한다. 데뷔 무대도 이전과 달랐다.

전통적인 모터쇼 현장이 아닌 IT 회사들이 주인공이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주요 기술 제원과 제원을 공개하며 신기술, 친환경 관련 트로피를 차지하는 영광도 이어졌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이 바라보는 다음 스텝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다. 2020년 수석부회장에서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닻을 올린 정의선호는 향후 5년 간 10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다.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선재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다.

전기차, 수소전지차, 자율주행차 외에도 서비스형 로봇 사업과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등의 차세대 먹거리 개발에도 뛰어든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 개발을 축소, 2035년부터 유럽에서는 전기차만 판매한단 과감한 승부수도 띄웠다.

국내서도 2040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 제네시스는 2030년 전 라인업을 수소연료전지차 및 배터리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