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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의 ‘정석’으로 불려온..벤츠 E클래스

Mercedes-Benz
2022-12-02 17:08:50
더 뉴 E클래스
더 뉴 E클래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한국시장에서 단일 모델로는 처음으로 불과 6년 5개월 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한 벤츠 E클래스는 지난 1946년 처음 소개된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벤츠의 럭셔리 비즈니스 세단이다.

E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시리즈인 만큼 ‘브랜드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디자인과 성능, 첨단 사양 등 ‘3박자’가 유기적으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벤츠 브랜드는 비즈니스 세단 세그먼트에서는 무려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다. 1930년대 이후 출시된 200(1933년), 230(1936년)에 이어 세계 최초의 디젤 승용차인 260 D(1936년) 등 일부 모델들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친숙한 명칭으로 통한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생산이 다시 시작되었을 때, 처음 생산된 차는 1936년 처음 소개된 170V 모델로 앰뷸런스, 경찰차, 상업용 차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생산돼왔다.

벤츠는 1947년부터 종전과 함께 최초의 세단 버전이 내놓게 되는데, 이 차가 바로 벤츠 E클래스의 효시가 된다.

벤츠 E클래스는 기술적인 혁신과 권위있는 스타일링으로 완성된다. 벤츠의 모델 패밀리 중 가장 오랜 기간에 걸쳐 세단을 비롯해 에스테이트, 쿠페, 카브리올레를 아우르는 다양한 바디 타입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 1세대(1947~1955년)

E클래스 1세대 벤츠 W136 및 W191 시리즈
E클래스, 1세대 벤츠 W136 및 W191 시리즈

지난 1947년 7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벤츠의 승용차 170 V(W136)가 생산된다. 이 모델은 2차 세계 대전 이전 동일 모델명으로 생산돼 약 7만3000대가 판매되며, 1945년 이전의 벤츠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다.

170 V는 이후 벤츠 승용차의 중추적인 모델이 되었다. 1.7리터 가솔린 엔진 세단을 생산한 엔지니어들에 의해 파생된 모델은 170 D 디젤 모델 뿐만이 아니다. 더 넓은 공간을 자랑하고 럭셔리한 170 S 세단과 1952년부터 소개된 효율성이 강조된 디젤 모델 170 DS(W191)도 생산된다.

넓은 차체를 지닌데다 뛰어난 승차감, 우수한 품질과 세련된 스타일을 지녀 오늘날에도 E클래스의 강점으로 여겨지고 있는 특징들을 구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 2세대(1953~1962년)

E클래스 2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120 및 W121 시리즈
E클래스, 2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120 및 W121 시리즈

1953년 8월 벤츠 180 모델의 출시는 새로운 시대를 알리는 신호였다. ‘차체 지지형’ 바디 구조는 섀시와 차체가 분리된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였기 때문이다. 초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여겨진 ‘폰톤 (Ponton)’ 디자인은 공기 저항과 연료 소비를 동시에 줄여줬다.

180 모델은 E클래스의 개발 과정에서 자주 표현된 벤츠의 혁신적인 능력을 상징하게 된다. 1954년에는 디젤 모델 180D가 출시됐고, 1956년 121 시리즈의 세번째 모델인 190과 1958년 디젤 모델 190D가 라인업에 추가된다. ‘폰톤(Ponton)’ 4기통 모델은 약 44만3000명의 고객이 선택한 인기있는 모델로 떠오른다.

벤츠 180 모델의 출시는 독일어권 국가의 신차에 대한 보도에 영향을 주었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1952년 독일의 자동차 매거진 ‘auto, motor und sport’지가 프로토타입의 첫번째 사진을 괴테의 시 ‘마왕 (Erlkönig)’을 패러디한 시와 함께 소개한 건 유명한 일화다. ‘마왕 (Erlkönig)’ 또는 ‘King of the Elves’ 라는 용어는 지금도 독일에서 위장한 프로토타입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 3세대(1961~1968년)

E클래스 3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110 시리즈
E클래스, 3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110 시리즈

1961년에 도입된 벤츠 110 시리즈는 후면에 위치한 뒷날개의 독특한 꼬리 지느러미를 특징으로 ‘핀테일’ 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벤츠 110 시리즈는 넉넉한 공간, 안락함, 성능, 가격에 합당한 가치, 경제적 효율성 등으로 이상적인 조합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면부와 후면부에 크럼플 존을 지닌 좌석 공간은 변형에 견딜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고 안전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첫번째 모델은 190과 190 D 세단이었고, 1962년부터 처음으로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1965년에 이르러 자동차 기술과 사양이 향상된 200 및 200 D 모델도 투입된다. 같은 해 6기통 230 모델도 새롭게 소개된다. 주행 안전성의 진전은 브레이크 부스터와 프런트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한 듀얼 서킷 브레이킹 시스템의 도입으로 입증된다.

‘핀테일(Fintail)’ 모델은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양들인 자동 변속기를 비롯해 파워 스티어링, 전동 윈도우, 스틸 슬라이딩 루프, 에어컨과 같은 고급 사양을 1960년대 중반부터 이미 옵션으로 제공됐다.

■ 4세대(1968~1976년)

E클래스 4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115 및 W114 시리즈
E클래스, 4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115 및 W114 시리즈

1968년 초에 선보인 115와 114 시리즈 세단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 무려 18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벤츠의 첫번째 밀리언셀러로 떠오른다.

115 시리즈 중 4기통 모델인 200, 220, 200 D, 220 D와 114 시리즈 6기통 모델 230과 250을 처음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모델 표시법에 ‘/8’이 추가된 건 이 모델들이 출시된 1968년을 나타내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전 모델과의 차별화를 위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스트로크 8’이라는 별명을 만들어내는 단초가 된다. 우아한 쿠페 버전도 소개됐으며, 1972년에는 280과 280 E 모델이 최상위 버전으로 모델 라인업에 추가된다.

1974년에는 5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된 240 D 3.0 모델이 나온다. 240 D 3.0 모델은 세계 최초로 5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양산차였고, 80마력(59kW)의 출력을 발휘하는 등 승용차 디젤 엔진의 잠재적 능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 5세대(1976~1985년)

E클래스 5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123 시리즈
E클래스, 5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123 시리즈

세대 변경 이후 1976년 1월에 선보인 123 시리즈는 일부 고객들은 신차 인도에 무려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모은다. 123 시리즈 출시 첫 해에 이미 모델 200 D, 220 D, 240 D, 300 D 뿐 아니라 200, 230, 250, 280과 280 E의 판매를 이뤄졌다.

1977년에는 쿠페를 비롯해 롱휠베이스 세단, 에스테이트 모델도 처음으로 소개된다. 5-도어 모델은 가족의 레저,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자동차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한다. 에스테이트 모델의 독일어 명칭 ‘T-모델(T-model)’에서 ‘T’는 ‘여행과 수송(Tourism and Transport)’을 상징하며, 이 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강조한다. 오늘날 왜건으로도 불린다.

에스테이트 차량은 1980년대 들어 터보차저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독일 최초의 승용차로 기록된다. 123 모델 시리즈를 통해 벤츠는 1980년 부터 브레이크 잠김방지 시스템 ABS(anti-lock braking system)을 선보였고, 1982년 부터는 운전자 에어백을 동급 차량에서 처음으로 장착한다.

123 모델 시리즈는 약 240만대의 세단과 20만대의 에스테이트 모델을 포함해 약 270만대의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지속적인 성공 스토리를 이어간다.

■ 6세대(1984~1996년)

E클래스 6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124 시리즈
E클래스, 6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124 시리즈

1984년에 소개된 124 시리즈는 1993년에 채택된 E클래스라는 이름을 가진 벤츠의 첫 번째 차량이라는 점도 주목을 받는다. 경량화 구조 기술의 체계적인 사용과 최적화된 공기역학은 연료 소비를 줄여주고 성능의 향상을 가져온 점은 특징이다.

여기에 뛰어난 핸들링 안정성은 자동차의 혁신적인 멀티 링크 독립 서스펜션에 의해 확보된다. 벤츠는 유해 물질 배출을 줄이는데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도 맡는다.

1986년 가을부터는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모든 차량은 폐 루프 삼원 촉매 변환 장치를 포함한 배출 가스 제어장치(an emission control system involving a closed-loop three-way catalytic converter)를 기본으로 장착한다.

모델 라인업은 세단, 에스테이트, 쿠페, 카브리올레, 롱휠베이스 세단 모델로 구성됐으며, 카브리올레 모델이 새롭게 추가돼 라인업이 확대된다. 벤츠는 여기에 혁신적인 4륜 구동 시스템 4MATIC을 세단과 에스테이트 모델을 통해 소개한다.

1990년에는 E클래스에 최초로 강력한 8기통 엔진을 장착한 500 E 모델이 선보인다. 1993년 6월 두 번의 페이스 리프트를 거친 124 시리즈는 새로운 이름으로 출시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S클래스, C클래스와 유사한 형태의 E클래스였다. 각 모델명에는 ‘E’와 함께 엔진 배기량을 뜻하는 3자리 숫자가 붙여지게 된다.

■ 7세대(1995~2002년)

E클래스 7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210 시리즈
E클래스, 7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210 시리즈

1995년 벤츠의 새로운 비즈니스 세단은 전 세계에 처음으로 네 개의 눈을 가진 헤드램프를 소개했으며, 이것으로 ‘레드 닷(Red Dot)’ 디자인 상을 수상하게 된다. 210 시리즈 모델은 최초로 CLASSIC, ELEGANCE, AVANTGARDE 등 세 가지 라인업을 선보이게 된다.

ETS (Electronic Traction System)부터 안전벨트 장력 제한 장치 (Belt Force Limiter)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술적 특성들이 기본 적용된다.

레인 센서나 제논 헤드램프와 같은 한 걸음 더 나아간 혁신 사양들을 옵션 사양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1995년에는 E 200, E 230, E 280, E 320, E 420과 함께 E 220 디젤, E 290 터보디젤, E 300 디젤 모델이 소개된다.

이후 몇 년에 걸쳐 세 가지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었으며, 1998년에 출시된 커먼-레일 엔진을 장착한 혁신적인 E 220 CDI와 2000년에 출시된 E 200 Kompressor 모델이 포함된다.

에스테이트 모델은 동급 모델 중 가장 넒은 적재 공간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끈다. 1999년 가을부터는 모든 E클래스 모델은 차량 주행 안전성 제어 장치(ESP, Electronic Stability Program)를 탑재하게 된다.

■ 8세대(2002~2009년)

E클래스 8세대 E클래스
E클래스, 8세대 E클래스

W 211 시리즈 E-클래스에는 어댑티브 프런트 에어백부터, 2단계 안전벨트 장력 제한장치, 액티브 바이 제논 헤드램프, 센서조절 식 자동 에어컨디셔너까지 다양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다.

2004년 벤츠는 당시 천연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모델인 E 200 NGT를 내놓는다. 2005년에는 기본 사양의 E 320 CDI 모델 3대가 미국 텍사스주 러레이도 서킷에서 10만 마일(16만934km)을 평균 224.823km/h로 달려 장거리 스피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6년에는 차세대의 어댑티브 헤드램프인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이 E클래스 전용 기능으로 제공된다.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은 주행 조건과 기후 조건에 맞게 조정되어 안전성 측면에서 의미 있는 향상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같은 해 E 320 BlueTEC은 벤츠가 선보인 가장 최신의 디젤 기술을 선보이는 첫번째 승용차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2007년에는 첨단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장착한 E 350 CGI 모델도 나온다.

■ 9세대(2009~2016년)

E클래스 9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212 시리즈
E클래스, 9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212 시리즈

9세대 E-클래스의 특징은 혁신적인 보조 시스템, 이전 모델에 비해 23% 적은 연료 소비 효율성에 독특한 디자인이 더해졌다. 세단(W 212)과 에스테이트(S 212) 모델에 성공적인 CLK 모델을 대체하는 쿠페(C 207)와 카브리올레 (A 207)이 추가돼 E클래스 모델 라인업이 완성된다.

0.24의 공기저항계수를 자랑하는 쿠페 모델은 출시 당시 세계에서 가장 공기역학적인 양산차에 꼽힌다. 뒷좌석 레그룸이 14cm 더 넓은 E클래스 롱휠베이스 모델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2010년 소개되기도 했다.

벤츠의 첫 번째 디젤 하이브리드 승용차인 E 300 BlueTEC HYBRID 모델은 2010년 소개되기 시작해 당시로서는 친환경 차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2011년 E 400 HYBRID 모델과 함께 시장에서 본격 출시된다.

2013년 선보인 E클래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새로운 디자인 요소와 효율적인 엔진과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안전성과 안락함을 겸비한 11가지의 새롭고 최적화된 보조 시스템을 갖췄다.

처음으로 E클래스에서 두 가지 종류의 전면부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게된다. 기본 모델과 엘레강스 라인 (ELEGANCE line)은 전통적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보닛 위의 메르세데스 스타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아방가르드 라인(AVANTGARDE line)은 중앙에 자리잡은 메르세데스 스타로 스포티한 전면부 디자인을 완성한 건 차별적이다.

■ 10세대(2016~2020년)

E클래스 10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213 시리즈
E클래스, 10세대 메르세데스-벤츠 W213 시리즈

2016년에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W213)는 모던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주는 디자인과 탁월한 안전성, 역동적인 주행성능, 최첨단 주행보조시스템 및 편의사양 등 다수의 혁신 기술을 갖춘 게 특징이다. 한국 시장에서 출시 3년만인 2019년 7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국내 고객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경쟁차가 없다는 말도 나오는 정도였다.

10세대 E클래스에 최초로 적용된 12.3인치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Wide-Screen Cockpit Display)는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더 높은 차원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안전 시스템이 결합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Intelligent Drive)는 완전 자율 주행을 향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새로운 차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10세대 부분변경(2020년~)

E클래스 10세대 부분변경 더 뉴 E클래스
E클래스, 10세대 부분변경 (더 뉴 E클래스)

2020년 3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후 2020년 10월에 국내에서 소개된 10세대 E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E클래스’는 완전 변경 수준의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좀 더 다이내믹해진 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소재, 다채로운 첨단 기능의 조화로 한층 안락해진 실내로 꾸며졌다. 여기에 강력하고 효율적인 파워트레인, 진화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과 정교한 디지털화로 업그레이드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췄다.

더 뉴 E-클래스에는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 브랜드 최초의 차세대 지능형 스티어링 휠과 최신 버전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전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탑재돼 편안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 지능적인 세단의 면모를 보여준다.

모델 최초로 증강 현실(AR) 네비게이션이 추가됐으며,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공기 청정 패키지(Air Quality Package)가 한국과 중국 시장에 출시되기도 했다. 미세먼지 발생 때문이었다.

2020년 12월에는 10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E-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더 뉴 E클래스 쿠페와 카브리올레가 국내에 소개되는 등 E클래스 패밀리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