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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테슬라 CEO의 사과 놓고 MBC·SBS 등 왜곡 보도..과연 진실은?

Tesla
2021-11-23 10:31:45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최근 테슬라의 앱 오류가 발생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가 한국인(데일리카 기자)에게 사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언론 뿐 아니라 CNN과 BBC 등 해외 유명 매체 등에서 이 사건을 주요하게 다룬 바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그러나 적잖은 국내외 매체들이 이 사건의 본질 또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왜곡된 기사를 다룬데다, 데일리카 기자와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기사화 시켜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먼저, MBC와 SBS Biz(비즈) 등 국내 방송사들은 제가 올린 트윗을 왜곡 보도했습니다. 두 방송사는 제 트윗에 대해 사전 확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것이 큰 문제입니다.

MBC는 23일 오전 ‘뉴스투데이’ 내 ‘재택플러스’ 코너에서 ‘테슬라 앱 먹통에 머스크 죄송하다’는 리포트를 올렸습니다. 총 1분 19초 분량의 리포트입니다.

리포트 내용을 살펴보면 제가 쓴 트윗이 그대로 나오는데, 제 트윗 계정과 얼굴이 블러(흐림) 처리가 됐습니다.

MBC는 “테슬라 차량은 열쇠 없이 앱을 이용해 시동을 걸 수 있는데, 애플리케이션 오류로 이용자들이 제때 차 문을 열지 못하거나 시동을 걸지 못했다”며 전 세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의 이 보도는 사실이 아닙니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고객들에게 출고 당시 차량의 잠금과 잠금해제를 돕는 카드키 2개를 제공합니다. 또 애프터마켓에서 스마트키와 유사한 ‘키 팝(Key Fob)’을 구매하면, 일반 자동차의 스마트키처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앱과 차량의 통신 연결이 안되더라도, 스마트폰과 차량 간 거리가 가까워지면 블루투스 통신을 활용해 차량의 잠금 해제와 주행 등이 가능합니다.

저도 앱이 차량과 무선 연결이 되지 않았을 때, 블루투스 통신만으로 차량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다른 테슬라 오너들도 무선 연결이 안돼서 조금 불편할 뿐, 차량 주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한 목소리로 전했습니다.

조재환 데일리카 기자 트윗 내용을 23일 오전 확인 절차 없이 내보낸 MBC 뉴스투데이 23일자 방송 화면
조재환 데일리카 기자 트윗 내용을 23일 오전 확인 절차 없이 내보낸 MBC 뉴스투데이 23일자 방송 화면

MBC 뉴스투데이는 재택플러스 코너에서 이 사실을 제대로 언급하지 않았고, 또 사전에 제가 쓴 트윗에 대한 방송 가능 여부를 문의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제 트위터 계정(@hohocho)에 ‘데일리카 기자’라는 사실을 한글과 영문으로 밝혔는데, 왜 방송사가 사전에 이 점을 알아내지 못했는지 아쉽습니다.

MBC 뉴스투데이 관계자는 23일 오전 저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트윗 방송 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같은 날 방송된 SBS Biz ‘경제와이드 모닝벨’에서도 제 트윗 내용이 ‘SNS에서 직접 사과한 머스크’ 제목의 CG(컴퓨터그래픽)로 올라왔습니다. 이 매체는 출처를 ‘데일리카’라고 표기했지만, MBC처럼 트윗 내용에 대한 방송 가능 여부를 제게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방송했습니다.

SBS Biz는 또 CG에서 제 트윗 내용을 왜곡 보도했습니다.

저는 테슬라 앱 서버 장애 당시 트위터에 “대한민국 서울에서 제 iOS앱을 제 테슬라 모델3에 연결하려고 하는데 500 서버 에러가 나오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이슈인 것 같다(I’m experiencing 500 server error to connect my Tesla Model 3 on my iOS app in Seoul, S.Korea. Seems like this is a worldwide issue)”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계정을 언급해 그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SBS Biz는 제 트윗 내용에 대해 “서울서 테슬라 모델3 시동 안 걸려”라고 엉뚱하게 해석을 해버렸습니다. 저는 트윗에 차량 시동을 걸 수 없다고 한 적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일론 머스크에게 항의를 했다고 했습니다. 항의가 아니었고, 테슬라나 일론 머스크가 확인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 뿐입니다. 트윗에는 항의성 단어나 문구도 전혀 없었습니다.

‘경제와이드 모닝벨’ 소속 PD는 MBC와 마찬가지로 제게 전화를 걸어 “문제가 된 CG와 방송 내용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Biz는 23일 오전 방송에서 조재환 데일리카 기자의 트윗 내용을 잘못 해석한 채 CG를 만들어 방송했다 현재 이 CG 내용이 들어간 방송은 인터넷 다시보기에서 빠졌다
SBS Biz는 23일 오전 방송에서 조재환 데일리카 기자의 트윗 내용을 잘못 해석한 채 CG를 만들어 방송했다. 현재 이 CG 내용이 들어간 방송은 인터넷 다시보기에서 빠졌다.

아직까지 일부 매체들이 제 트윗을 활용해 테슬라 차량 앱 구동 방식에 대한 잘못된 보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BBC 등 영국 매체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CNN은 테슬라 앱 작동 문제 보도 전에, 담당 기자가 제게 트위터로 연락해 트윗 내용 기사화 가능 여부를 물었습니다. CNN은 트윗의 방송 또는 기사화가 필요할 경우 기자가 스스로 트윗 작성자에게 확인하는 걸차를 진행하는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 문화가 빨리 정립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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