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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오세훈 시장 취재 후기를 민원으로 등록한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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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1 10:42:41
오세훈 서울시장2021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 현장
오세훈 서울시장(2021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 현장)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제 질문을 듣지 못했습니다. 질문하던 과정에서 수행원들이 저를 막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후기를 트위터로 남겼더니, 서울시 대변인 공식 트윗 계정은 제게 “민원으로 분류됐다”고 알렸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 찾아와 포티투닷에서 제작한 자율주행차를 탑승하고, 현대차그룹 ‘2021 자율주행 챌린지’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챌린지 전시 부스 앞에서 방송 인터뷰도 응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포티투닷 자율주행차에 대해 “처음엔 심리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운전자가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방송 인터뷰가 끝나고 이동중인 오 시장에게 제 데일리카 명함을 주고 신분을 밝힌 다음, 걸어가면서 서울시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질문을 시도했습니다. 최근에 서울시가 가로등형 충전기 등 새로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도입을 밝혔지만, 아파트 주차장 내 완속 충전 인프라 갈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은 여전히 많습니다. 이에 대한 오 시장의 생각을 이동하면서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오 시장 곁을 지키던 수행원들이 저를 막아 세웠습니다. 한 수행원은 팔을 활용해저의 오 시장 접근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질문에 대해 “자료를 드릴게요”라는 수행원의 답이 들렸습니다.

제 질문을 막은 오세훈 시장과 주변 일행들은 이후 현대차그룹 ‘2021 자율주행 챌린지’ 전시물 관람에 상당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3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시절 때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모트라인’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오 시장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대한 자신의 구체적인 공약을 전한 바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정책은 서울시민이 기대하는 ‘비전2030’ 정책 중 1위에 손꼽힙니다.

오 시장에겐 제 질문 자체가 어렵지 않고 자신의 공약을 다시 한 번 강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수행원을 동원해 제 전기차 관련 질문을 듣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저는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제 트위터 계정(@hohocho)에 언급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서울시 관계자들이 저를 막아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전기차 인프라 질문이 오 시장에게 어려웠나요?”라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서울시 대변인 트위터 계정(@seoulspoke)은 “조재환님의 의견은 민원으로 분류되어 담당부서에서 검토 후 답변드릴 예정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계정 운영자가 제가 기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답변을 남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시 측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재 후기 트윗에 대해 서울시 대변인 계정은 민원으로 등록됐다고 알렸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재 후기 트윗에 대해 서울시 대변인 계정은 “민원으로 등록됐다”고 알렸다.

물론 제가 트위터로 아쉬움을 전한 것은 아닙니다. 서울시 언론 담당 부서에서 취재 당시 상황을 전하고 왜 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는지 전화로 물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질문 당시 팔을 사용해 막은 과정은 사과드린다”는 이야기만 반복했을 뿐 제 질문을 막은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서울시내 행사에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때 서울시 출입기자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문 매체 기자들도 취재를 위해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오 시장에게 주어질 질문은 무궁무진하게 많을 것입니다. 서울시가 이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