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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소비자 알 권리 위한 전기차 저온 주행거리..의무표시제 필요하다!

주요 전기차 제조사, 상온 주행거리 표기에 전념

Hyundai
2022-01-24 10:14:10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추운 겨울에 전기차가 얼마나 멀리 주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합니다. 각 제조사들이 카탈로그에 전기차 저온 주행거리를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적인 제도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전기차는 추울 때 히터를 작동시킬 경우, 평상시보다 배터리 남은 잔량(SoC, ㎞)이 줄어들게 됩니다. 장거리 주행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항상 이럴 때 주변에 있는 충전소 운영 현황을 살펴봐야 하는 등 신경쓸게 많아지죠.

그래서 전기차 구매 희망하는 분들은, 내가 사고 싶은 전기차가 겨울철에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겁니다. 그래서 자동차 제조사 홈페이지를 검색하거나, 데일리카 등 다양한 매체에서 나오는 시승기 등을 살펴볼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소비자들이 전기차의 추운 겨울철 주행 가능거리, 즉 저온 주행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하 6.7도를 기준으로 저온 주행거리와 상온 주행거리를 나눕니다.

현대차그룹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Epit 전기차 충전소
현대차그룹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E-pit 전기차 충전소

현대차, 기아, 테슬라, 폴스타 등은 카탈로그나 온라인 소개 페이지에 저온 주행거리 정보를 별도로 올리지 않습니다. 상온 복합 최대 주행 가능거리만 강조하죠. 현대차는 카탈로그에 상온 도심, 고속도로, 복합 주행거리를 표기하지만 저온은 따로 표기하지 않습니다. 저온 주행거리 정보 표기는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따로 올리지 않는 문화 또는 풍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소비자들이 알 수 있는 각 전기차별 저온 주행거리는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입니다. 구매보조금 지급 대상 가능 차종 페이지로 이동하면 상온 주행거리와 저온 주행거리를 소수점 첫 번째 자리까지 확인이 가능하죠.

하지만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도 소비자들을 위한 저온 도심, 저온 고속도로 등 다양한 주행거리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주행거리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을지로 센터원 Epit 전기차 충전소에 충전중인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 을지로 센터원 E-pit 전기차 충전소에 충전중인 아이오닉 5

현재 소비자들이 각 전기차별 주행거리 정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로 차량 후드 안쪽에 있는 배출가스 표지판입니다. 이 표지판에는 상온, 저온 복합 주행거리 뿐만 아니라 각 온도별 도심, 고속도로, 복합 주행거리까지 표기가 됩니다. 소비자가 직접 차량을 시승하거나, 전시차량을 볼 때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인터넷 등의 매체로 편하게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제조사들이 저온 주행거리 표기를 카탈로그 등에 의무화하는 제도가 없으면, 이에 대한 피해는 제조사를 믿은 소비자에게 가게 됩니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려면 저온 주행거리 표기에 대한 정부의 관리 감독도 강화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또 저온 주행거리 증가를 위한 각 자동차 업체들의 연구도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