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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전기차 QR코드 결제 시스템 도입한 환경부..그게 더 불편한 이유

스마트폰을 꺼내 여러번 터치해야 하는 번거로움..플러그앤페이 시스템 보편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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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4 16:29:25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환경부가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 등과 함께 13일 스마트폰 QR코드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충전기에 있는 QR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곧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구조입니다.

지금까지의 전기차 충전 결제는 회원카드 인식이나 신용카드 삽입 등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QR코드 기능이 더해지면서, 전기차를 운행하는 충전 서비스 소비자들의 결제 선택 폭이 넓어졌습니다. 환영할 일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QR코드 결제 방식이 정말 편할까요? 플러그앤페이(Plug and Pay)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와 현대차그룹 E-pit 등과 비교했을 때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강남구 내 환경부 급속충전기서 충전중인 제네시스 GV60 전기차기사와 관련 없음
강남구 내 환경부 급속충전기서 충전중인 제네시스 GV60 전기차(기사와 관련 없음)

플러그앤페이 충전 운영 원리는 간단합니다. 전기차 오너가 각 충전기 사용에 필요한 카드 결제 필수 정보를 최초 1회만 입력하면 됩니다. 이후 전기차 오너가 플러그앤페이 방식이 지원되는 슈퍼차저나 E-pit을 사용하면, 사용한 전력량만큼 자동 결제가 이뤄집니다. 충전기 사용 전 지갑에 있는 카드를 꺼내거나 스마트폰을 실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슈퍼차저에 별도로 충전을 위한 디스플레이가 없는 이유가 바로 플러그앤페이 시스템과 연관됐기 때문이죠.

스마트폰 QR코드 운영 방식은 어떨까요? 전기차 오너들은 충전 시작 전에 스마트폰을 잠금해제한 후, 환경부 급속충전기 5500여대에 설치된 QR코드를 인식시키기 위해 카메라를 실행해야 합니다. 여기서 별도로 충전을 시작하기 위한 결제 정보가 제대로 입력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사전에 카카오내비나 T맵 등에 결제 정보를 입력했다면, 추가로 결제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죠.

그렇지만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되는 플러그앤페이 방식보다 불편한 것은 맞습니다. 야외에 설치된 충전기의 QR코드를 인식할 때 더 불편할 수 있습니다. 눈과 비가 올 때 스마트폰을 꺼내 카메라를 인식하는 과정 자체가 힘들 수 있습니다.

T맵 QR코드 기능으로 전기차 충전하는 모습
T맵 QR코드 기능으로 전기차 충전하는 모습

환경부는 13일 보도자료에서 스마트폰 QR코드 결제 방식에 대해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전기차 충전기 안내, 예약,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민간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QR코드 충전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만족 등 다양한 기대 효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 차원의 충전기 플러그앤페이 시스템이 활성화되려면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 충전기를 보급하고 있는 대영채비, 시그넷 등의 충전기 제조사들과 협의도 필요합니다. 하루빨리 선진화된 충전 결제 시스템을 선보이는 것이 환경부 등을 포함한 정부 관계 부처의 숙제 중 하나입니다.

환경부는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형태 데이터 기반 충전시설 이상예측'과 '고장 제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아 EV6
기아 EV6

이 계획 역시 새롭지 않습니다. 이미 EV 인프라 등의 충전소 서비스 앱은 충전소별 고장 정보 공유 기능을 마련했습니다. 이 정보는 해당 충전소를 처음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중요 정보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전기차 충전 결제와 충전 인프라 관리 등 다양한 정책의 인식 변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충전 방해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충전소 내 전기차 번호판 인식 기술 확대, 과도한 충전소 점령을 방지하기 위한 과태료 부과 체계 개편 등의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미 EVAR(에바) 등이 선보인 전기차 자동화 충전 로봇 도입, 무선충전 기술 확대 등 새로운 충전 산업 육성도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