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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세계 ‘최고의 차’ 반열에 오른 아이오닉5·EV6..그 의미는?

Hyundai
2022-04-14 23:18:16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현대차그룹의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세계 ‘최고의 차’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는 월드카어워즈(World Car Awards)가 주관한 ‘2022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아이오닉5는 또 ‘올해의 전기차(World Electric Vehicle of the Year)’와 ‘올해의 디자인(World Car Design of the Year)’ 부문에서도 ‘최고의 차’로 뽑혀 3관광에 오르는 기염을 과시했다.

아이오닉5는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된데 이어 ‘아우토 빌트(Auto Bild) 최고의 수입차(Best Import Cars of the Year) 전기차 부문 1위’,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 전기차 비교평가 종합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가 내놓은 전기차 EV6 역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AWAK)가 주관한 ‘2022 대한민국 올해의 차’와 ‘올해의 디자인’, ‘올해의 전기 크로스오버’ 등 3관왕을 수상한데 이어 ‘2022 유럽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2022)’에도 뽑혔다.

EV6는 또 ‘2022 아일랜드 올해의 차’, ‘2022 왓 카 어워즈(What Car? Car of the Year Awards) 올해의 차’, ‘2022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2021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오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아 EV6
기아 EV6

이처럼 아이오닉5와 EV6 등 국산 순수 전기차가 국내외 유명 기관과 주요 매체에서 ‘최고의 차’로 잇따라 선정됐다는 건 국산차의 품질력과 디자인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해석이다. 이는 친환경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산차의 미래가 밝다는 말이 나온다.

아이오닉5와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E-GMP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휠베이스는 3m에 달해 널찍한 실내공간을 확보했고, 차량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적용됐다.

여기에 딱 18분만에 배터리 용량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높은 효율과 동력성능을 만족시키는 PE(Power Electric) 시스템 등의 차별적 상품성을 갖춘 건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포인트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쯤에는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 무공해 신형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표준화 기술을 적용해 전기차의 차별적인 상품 경쟁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제네시스, G80 전기차

정의선 회장 역시 “(가솔린차와 디젤(경유)차 등)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의 생산 기반이 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은 개발 직전까지 그룹 내에서도 찬반이 엇갈렸지만, 정 회장의 결단으로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은 오는 2026년 부터는 전기차를 베이스로 도심에서도 스스로 알아서 운전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퍼스트 무버로서 새롭고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인 1990년대에는 ‘싼 맛에 사는 차’로 통했다. 당시 미국시장에서 기아차 세피아, 세계 최초의 크로스오버(CUV) 스포티지의 판매 가격은 일본 경쟁 브랜드의 소형차 가격보다도 낮은 1만 달러를 훨씬 밑돌았다.

차가 고장나면, 수리해서 다시 타기 보다는 그냥 새차를 사는 게 오히려 정비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정도였다는 말도 나온다. 당시 TV 방송에서는 “피자를 더 빨리 배달하는데다, 차를 사고 남는 여윳돈으로 럭셔리한 캠핑을, 또 맛있는 음식을 즐기자!”라는 기아차 광고가 나갔다. 이 광고는 전문가 평가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니 참으로 아이러니다.

현대차 아이오닉5 2022 올해의 차 3관왕 World Car of the Year World Car Design of the Year World Electric Vehicle of the Year WCOTY<br />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총괄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담당 부사장<br />  출처  World Car Awards 공식 트위터
현대차 아이오닉5, 2022 올해의 차 3관왕 (World Car of the Year, World Car Design of the Year, World Electric Vehicle of the Year, WCOTY)
장재훈 현대차 사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총괄 부사장,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담당 부사장
출처 : World Car Awards 공식 트위터

이랬던 현대차그룹이 이제는 세계 5위의 자동차 기업으로 변신했다. 55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지녔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이렇게 가파르게 성장한 예는 찾아볼 수 없다. 귄위가 높은 유명 기관이나 주요 매체들로부터 ‘최고의 차’로 평가를 받게 됐다는 건 ‘그동안 꿈꿔왔던 상상이 현실화 됐다’는 의미다.

친환경 전기차 시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현대차와 기아는 대중 브랜드로서,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때다. 수십년 간 패스트 팔로워로서 타 브랜드의 기술과 디자인을 쫓기만 했던 현대차그룹이 이제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역량을 펼치게 됐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적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