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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덕 칼럼] 전기차 충전..계시별 요금엔 꼼수가 숨어있는 건 아닐까?

Hyundai
2022-05-09 08:11:39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충전요금 정보를 보면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른 요금을 매기는 계시별 요금제를 적용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나타나는 시간대 중에서, 궂이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경우인데도 최대 부하 시간이라 해서 비싸게 받는 꼼수가 보이곤 한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예를 들어 겨울철의 22~23시 구간이 최대 부하 요금을 적용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건 꼼수가 아니다. 계시별 부하 시간대는 하루 중 국가 전체의 실제부하(전력 소비량)를 토대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며, 주택용 등 일부 실시간 계량이 어려운 경우에 적용되는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요금제(일반용, 산업용 등)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전기자동차 전용 요금제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그 반대인 셈이다.

기아 EV6
기아 EV6

전국에 설치된 발전기는 각각 발전단가가 다르므로 결과적으로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판매 가격도 다르다. 전력거래소는 이들을 경제적으로 활용해야 하므로 값싼 발전기부터 먼저 쓰게 마련이고, 부하(수요)가 올라갈수록 더 비싼 발전기를 차례대로 투입하면서 전체적인 도매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그래서 수요가 많은 시간대의 전기는 비싸고, 그렇지 않았을 때는 저렴하다. 이렇게 거래된 전기를 한국전력이 사들여서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매시장에 되파는데, 일정 패턴에 따라 단가를 정형화한 것이 지금의 계시별 요금제다.

겨울철이 되면 저녁 시간대 난방부하가 크게 올라간다. 밤이 되면 기온이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퇴근 시간 무렵부터 난방기기를 많이 사용하기 마련인데, 저녁 시간 때는 소강상태였다가 잠잘 무렵 다시 켰을 것으로 추정된다.

르노 조에
르노 조에

실제로 계절별 부하패턴 곡선 중 겨울철 부분에는 17시 이후 부하가 올라 20시 정도 유지됐다가 내려간 뒤 22부터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한국전력이 겨울철 17~20시, 22~23시 구간을 최대 부하 요금으로 매기게 됐다.

향후 전기자동차, 가정용 태양광 발전과 같이 전력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많아지면 부하패턴 곡선의 모양도 달라지겠지만, 그 무렵에는 계시별 요금제가 정의하는 시간대 또한 이에 맞춰 바뀔 것이므로 앞으로도 현실과 크게 동떨어지거나 꼼수가 발생할 여지는 적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