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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덕 칼럼] 전기차 배터리 평생 보증..과연 무상 교환해줄까?

Hyundai
2022-05-20 11:38:57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일부 제조사에서 배터리에 대한 평생 보증을 제공하면서 수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런데 이 혜택은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기만 해도 폐차할 때까지 무상으로 교환해 주는 건 아니다.

일단 배터리 보증이라는 건 기한 유무를 제쳐두고라도 정상적으로 사용해 왔고, 사용자 과실로 인한 손상이 없어야 하고, 또 자연적으로 열화되는 수준을 넘어서는 성능 저하가 나타나는 등의 상황이 모두 충족될 때 적용된다. 셋 중 어느 하나라도 아니라면 보증 대상이 아니다.

여기서 열화란 사용 횟수 증가에 따른 정상적인 용량 감소를 뜻한다. 배터리의 화학반응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동안 약간씩 불완전한 부분이 쌓이게 되기 때문에 완벽한 조건에서도 용량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기한을 정한 배터리 보증은 2세대 차량 기준으로 최소 8년 또는 16만km 이상일 때 70% 용량이 남는, 즉 30%까지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라고 본다.

그보다 빨리 용량이 줄어들었다면 배터리 이상이 의심되므로, 정밀 점검 결과 후 실제로 셀이 불량이라고 판단되면 보증기한 내에 무상 교환한다.

EV6
EV6

이에 비해 평생 보증은 기한을 없앤 대신에 불량의 기준을 내부적으로 50%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자연적으로 사용했을 때 폐차 전 언젠가 셀 불량으로 배터리 용량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하면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 물론 자연 열화라면 해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평생 보증이 매력적으로 보이기는 해도 실제로 적용받는 사례는 극히 드물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넘게 차량을 보유하다가 배터리 불량이 발생해도 보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일반 보증보다 유리하지만, 이것도 최초 구매자에게만 제공되므로 중고 차량 구매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