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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문 칼럼] 내연기관차 단종설, 더 이상 ‘뉴스’가 아닌 이유

Hyundai
2022-05-31 11:08:45
쏘나타 N 라인 더 블랙
쏘나타 N 라인 더 블랙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시대를 풍미했던 국산 인기 차종들의 단종 소식이 속속 전해진다. 지금도 많은 소비자들에게 ‘국민차’로 여겨지는 현대차 쏘나타, 한 때 쏘나타의 아성을 넘을 정도로 젊은 소비층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기아 대표 중형 세단 K5, 튼튼한 프레임보디를 기반으로 팬층이 두터운 대형 SUV 기아 모하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단종설이 제기되는 근거는 공통적으로 ‘신차 개발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통상 자동차의 라이프사이클이 4~6년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지금 혹은 1~2년 내에 구체적인 신차 개발 소식이 없다는 건 앞으로 이 차들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것이란 증거라는 주장이다.

The 2022 K5
The 2022 K5

그런데, 이는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각국 정부가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내연기관차 퇴출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환경부문에서 가장 급진적인 유럽연합이 2035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선언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윤석열 정부가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추진하며 친환경차 보급 전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제사회에선 2040년 이후엔 내연기관차 운행이 어려울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소위 ‘내연기관차의 종말’이라 부를 수 있는 대격변이 불과 15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섣불리 내연기관 신차 개발을 추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수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차를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한정적이어서다. 한 걸음 더 나가자면, 현재 판매 중인 모든 내연기관차는 15~20년 내 단종 수순을 밟게 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The 2023 모하비
The 2023 모하비

단종설은 기자 입장에선 상당히 달콤한 취재거리다. 자극적이고 소비자 관심도 높다. 하지만 그만큼 파장도 크다. 완성차 회사는 물론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까지 영향을 받는다. 영업일선은 말할 것도 없다.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적어도 단종설이 기사화되려면 구체적인 단산 계획, 대체 차종 출시 여부 등이 확인돼야 할 것이다. 신차계획이 없다는 것만으로 단종설이 나오려면 현재 판매 중인 모든 내연기관차가 단종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이다. 최근 쏟아져나오는 단종설 기사가 아쉽게 읽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