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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덕 칼럼] 전기차 충전..과연 완속보다 급속 충전이 나쁠까?

Hyundai
2022-06-02 17:02:01
아이오닉 5
아이오닉 5

여건상 급속으로만 충전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완속이 급속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배터리가 빨리 노화되는 걸 차량 제조사들은 원치 않는다. 그래서 급속 충전이 배터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한다. 결국 실제로는 둘이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제조사는 급속 충전을 자주 하는 것까지 고려해서 배터리 보증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무상 보증 기간(일반적으로 8~10년, 16만~20만km) 내에 교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급속 충전이 배터리 수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도록 배터리 관리시스템을 설정해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일상적인 급속 충전을 해보면 용량이 가득 찰수록 충전 속도가 줄어드는데, 이건 급속 충전으로 배터리 셀에 부담을 주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리고 만약 급속 충전이 정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면 설명서나 계기판에 급속 충전을 자제하라는 안내가 나올 것이다.

실제로 어떤 차량은 가장 빠른 속도로 급속 충전을 하는 횟수를 제한하기도 하고, 급속 충전 중 온도가 높아지면 충전을 제한하기도 하여, 배터리를 보호한다.

만약 그 외에도 정말 문제가 된다면 배터리 보증에서도 급속 충전을 예외 사항으로 두었을 것이지만 그런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쉐보레 2022년형 볼트 EV 볼트EUV
쉐보레 2022년형 볼트 EV, 볼트EUV

참고로, 현대자동차에서 제조하는 전기자동차의 설명서에는 1달에 한 번 정도 완속 완전 충전을 권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배터리의 건강 상태(완전 충전 시 각 셀의 전압으로 가늠)을 확인하여 정확한 용량 파악을 유도하는 목적이 크다.

꼭 이런 행위를 해야만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는 건 아니다. 한국GM(쉐보레)의 전기차 설명서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제조사마다 관리 특성이 약간씩 차이가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