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건상 급속으로만 충전할 수 밖에 없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완속이 급속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배터리가 빨리 노화되는 걸 차량 제조사들은 원치 않는다. 그래서 급속 충전이 배터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한다. 결국 실제로는 둘이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제조사는 급속 충전을 자주 하는 것까지 고려해서 배터리 보증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무상 보증 기간(일반적으로 8~10년, 16만~20만km) 내에 교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급속 충전이 배터리 수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도록 배터리 관리시스템을 설정해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일상적인 급속 충전을 해보면 용량이 가득 찰수록 충전 속도가 줄어드는데, 이건 급속 충전으로 배터리 셀에 부담을 주는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리고 만약 급속 충전이 정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면 설명서나 계기판에 급속 충전을 자제하라는 안내가 나올 것이다.
실제로 어떤 차량은 가장 빠른 속도로 급속 충전을 하는 횟수를 제한하기도 하고, 급속 충전 중 온도가 높아지면 충전을 제한하기도 하여, 배터리를 보호한다.
만약 그 외에도 정말 문제가 된다면 배터리 보증에서도 급속 충전을 예외 사항으로 두었을 것이지만 그런 내용은 찾아보기 힘들다.
참고로, 현대자동차에서 제조하는 전기자동차의 설명서에는 1달에 한 번 정도 완속 완전 충전을 권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배터리의 건강 상태(완전 충전 시 각 셀의 전압으로 가늠)을 확인하여 정확한 용량 파악을 유도하는 목적이 크다.
꼭 이런 행위를 해야만 배터리 수명이 길어지는 건 아니다. 한국GM(쉐보레)의 전기차 설명서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제조사마다 관리 특성이 약간씩 차이가 있는 셈이다.
정우덕 전력거래소 대외협력실wesley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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