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Dailycar News

[최창훈 칼럼] 주유소에 전기충전소·세차가 더해진다면..과연 성공할까?

Hyundai
2022-06-06 13:01:54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1975년 포니 자동차가 현대자동차에서 개발되면서 대 히트를 쳤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는 소형 승용차는 생산하지 못하고 외국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조립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일본 미쓰비시의 랜서를 모델로 내부를 만들고 외관은 이탈리아의 거장 쥬지아로의 디자인을 받아 아주 날렵하게 잘 만들었다. 새로운 좋은 것이 나오면 기존의 좀 부족한 것은 뒤로 밀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새 것은 성능, 내구력, 수리비 등에서 월등하게 우수하여 1등을 쉽게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 현대차 포니는 폐차할 때까지 보링을 하지 않았다. 그전에 택시는 6개월이면 보링을 했고, 보링 가게는 일거리가 밀렸었다. 보링을 하지 않는 신차가 나오니 보링 집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바로 변화에 따라 성업하는 업소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포니 19751982 쥬지아로의 디자인 국내 첫 고유 모델
포니 (1975-1982) (쥬지아로의 디자인, 국내 첫 고유 모델)

지금 또 변화가 오고 있다. 전기차가 나오면서 휘발유, 경우, LPG차는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 엔진오일 교환도 정비업소에게는 좋은 수입원이었으나 전기차가 나오면서 엔진오일을 교환하지 않는다. 결국 일감이 준 것이다.

그런데 전기차는 자동차별로 충전기 연결부위가 서로 다른 것이 많아 고객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사용되는 카드로 여러 장 있어야 한다. 아직 전기차를 타기에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돈이 있고 성질이 급하고 주차할 만한 차고의 여건이 마련되면 개인용 충전기를 사서 사용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자가 충전기는 약 200만~300만원 하는데 앞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V6
EV6

주유소에 전기충전소를 도입할 경우 주유는 빠르면 3분, 길어야 15분이면 아무리 큰 자동차도 주유하고 간다. 그러나 전기 충전은 아직까지 최소 20분~2시간도 걸린다. 따라서 업소 입장에서 보면 전기 마진은 크지 않은데 주차한 채로 충전하는 차량들이 계속 머물면 주유소의 생존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전기 충전 사업을 주유소 부대사업으로 설치하면서 부대적인 파생사업을 잘하면 오히려 유외수익이 향상될 수 있다.

전기충전소에서는 전기 충전기 연결부 부품이나 개인용 충전기 등을 판매하여 부가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전기충전하는 동안 간단히 차 내부를 청소하는 진공청소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전기차는 흔하지 않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진화에 많은 물과 시간이 걸린다.

볼트EUV 2022 볼트EV
볼트EUV, 2022 볼트EV

그래서 전기충전소에서 전기차를 정기적으로 전기 안전점검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으면 어떨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종의 간이 전기차 케어숍 같은 개념이다.

주유소에서 생수를 파는 곳이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철수했다. 무게를 재면 생수 2리터 짜리 6개 한 묶음이면 대충 12kg은 나간다. 그래서 손님들이 사서 차체 싣기가 힘들고 직원들도 마찬가지라서 활성화가 안된 상품이다. 앞으로는 이런 생활용품을 손님들이 셀프로 사서 가져가기 쉽게 한다면 좋은 반응을 얻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가볍고 취급하기 쉬운 상품을 계속 찾아야 할 것이다.

르노 조에
르노 조에

미래사회가 로봇이 많아지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로봇이 커피를 서비스하는 셀프 커피점이 전국 곳곳에서 오픈하고 있다.

초기 투자도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고, 인건비 걱정도 덜 수 있어 한번 해볼만한 사업이다. 로봇이 움직이고 새로운 방식의 커피를 서비스하는 호기심 때문에 의외로 이용객이 많아서 빠른 기간 안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주유소와 연계된 다양한 마케팅을 접목시킨다면 더욱 훌륭한 방법이 될 것이다.

전기차가 많아지면 타이어 수요도 비례할 것이다. 전기충전하는 동안에 타이어 교환도 하는 시스템도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기충전과 동시에 차량에 제공되는 사럽들은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나올 것이다.

주유
주유

물론 안전과 법적 테두리 안에서 가능하겠지만, 주유소가 이런 자동차의 종합 서비스 센터로 변한다면 적정수익을 내며 주유소 사업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인 긴 충전시간을 활용하여 주유소 수익을 올리는 다양한 방법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이디어를 하나 더 소개하자면, 전기 충전 중에 커피 판매는 물론이고 손세차나 실내세차, 가벼운 코팅광택 등 차량서비스를 접목시킨다면 전기 충전소가 있는 주유소의 미래는 결코 암담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궁하면 통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