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덕 칼럼] 전기차 급속 충전 시..속도·전류가 바뀌는 이유는?

전기자동차의 급속 충전은 차량에서 요구하는 만큼의 전력을 충전기가 보내주는 식으로 작동한다.

충전 전압은 배터리 전압을 따라가므로 전류 조절로 요구사항을 맟추는 게 일반적이다. 충전기는 보낼 수 있는 최대 전류 범위 내에서 차량이 보내달라는 만큼만 보내준다.

볼트EV는 초대 55kW로 충전되지만 50% 이상에서는 약 40kW, 67% 이상에서는 25kW로 떨어진다. 충전이 많이 될수록 부담이 가기 때문에 속도를 늦추게 된다.

휴대전화가 최대 10~15W 충전을 지원해도 배터리가 80% 이상 차면 서서히 느려져서 나중엔 5W도 안 나오는 것과 같다.

배터리 온도에 따라서도 셀 보호를 위해 추언 전류 제한이 걸릴 수 있다. 35도 넘는 날 볼트EV를 충전하니 잔량이 50% 미만이었는데도 35kW로 충전되고, 영하 5도에서 20kW도 안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이렇게 온도, 잔량 등의 변수로 결정된 충전 전류를 차량이 충전기에 요구해서 받기 때문에, 단위시간당 충전량은 때에 따라 매번 다를 수밖에 없다.

이것은 지극히 정상이며, 이렇게 충전해야만 배터리 수명이 최적으로 유지된다. 급속에서 다양한 여건을 고려 안하고 충전 속도를 그대로 끝까지 유지하면 배터리가 고장 나기 싶다.

반면에 완속 충전에서는 정량적 충전을 흔히 볼 수 있다. 전류 자체가 워낙 낮아서 충전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99% 이상 충전하지 않는 이상은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기 힘들다.

덧붙여, 공급되는 전력의 품질로 인해 배터리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어 충전 전압 저류를 확인해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는 기기의 정밀도나 정확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품질을 바로 가늠할 수 없다.

그리고 만약 정말 문제가 있으면 이상을 감지하고 충전이 중단된다. 그러므로 전력 품질 저하로 인한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