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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칼럼] “디젤 수요 높다”는 수입차 업체..과연 맞을까?

“높은 디젤 수요” 뒷받침할 고객 데이터 존재하지 않아

Stellantis
2022-07-07 07:53:42
뉴 푸조 308
뉴 푸조 308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폭스바겐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등 일부 국내 수입차 업체들이 우리나라의 디젤차 수요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6일 서울 수서 식물관PH에서 열린 뉴 푸조 308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하이브리드로, 또 전기차로 가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한 푸조 308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는 이유는 너무나 아름답고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을 자랑한다. 디젤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7월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디젤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당시 폭스바겐코리아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향후 10년 이상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할 내연기관에 대한 개선과 발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 기조에 맞추기 위해 EA288 evo 디젤 엔진을 탑재시킨 티구안 판매를 시작했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6일 뉴 푸조 308 간담회에서 디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6일 뉴 푸조 308 간담회에서 디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BMW 320d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았다. 신형 3시리즈를 판매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바로 디젤 엔진이 탑재된 320d다. 이 과정 역시도 디젤에 대한 고객 수요가 있다는 업체 판단으로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시장 상황은 업체 의도와 정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디젤 차량 등록대수는 총 17만4858대로 전년 누계 대비 29.9% 하락했다. 이 수치는 하이브리드(1만5749대)와 전기차(6만8996대) 등록대수를 합친 숫자와 비슷하다. 시간이 지나면 친환경차 등록대수가 디젤 등록대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신형 티구안
신형 티구안

“디젤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밝힌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이를 구체적으로 증명할 고객 데이터나 설문조사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푸조 3008, 5008의 가솔린 모델이 국내 출시된 것처럼 시장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푸조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 디젤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이제부터 수입차 업체들은 솔직해야 한다. 법규와 인증 등 여러 가지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디젤 출시를 우선 고려했을수도 있다. 구체적인 데이터가 없는 수요를 계속 언급하면 차량에 대한 느낌표보다 물음표가 가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