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DESIGN AWARD
KO
EN
Dailycar News

[조재환 칼럼] 6년간 테슬라 CEO 머스크와 트위터 해보니..그 만의 철학은?

회사에 대한 비판 여론도 실시간 파악..한국에 대한 관심도 보여

Tesla
2022-07-18 15:28:17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주주총회 연단에 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주주총회 연단에 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5건의 트위터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는 회사에 대한 비판 여론을 트위터로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고,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처음 트윗 대화를 나눴을 때는 지난 2016년 10월이었다. 당시 전기차는 석탄 에너지를 많이 활용해 100%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 여론이 강했다. 당시 테슬라도 이와 같은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이런 여론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생각을 듣기 위해 트위터로 직접 물어봤다. 당시 트윗을 보낸 시간은 오후 11시 27분이었다.

5분 후 그의 답변이 올라왔다. 머스크는 “이런 비판 여론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태양광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고 답변했다. 당시 머스크는 태양광 업체 솔라시티 인수를 적극적으로 준비하던 때다.

두 번째 대화는 지난 2018년 7월 이뤄졌다. 당시 머스크 CEO는 중국 상하이에 방문해 자체 생산 공장 건립 상황 등을 체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중국팀에 대한 가능성을 아주 높게 평가했다.

이 때 직접 머스크에게 “한국에 직접 방문해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 때 그는 2017년 여름 우리나라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후 무산된 상황이 발생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는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는 답변했다.

아직까지 머스크 CEO는 우리나라에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모친인 메이 머스크는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았다. 메이 머스크는 트위터 등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서울에 테슬라 차량이 많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직까지 이 소감이 일론 머스크 CEO에게 어떻게 전해졌는지 알 수 없다.

세 번째 대화는 2019년 2월 이뤄졌다. 당시 모델3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던 시기다.

그에게 직접 “우리도 직접 테슬라 모델3를 2분만에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싶다. 나와 같은 한국인들에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머스크 CEO는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테슬라코리아는 머스크의 트윗 답변이 나온지 약 한 달만인 2019년 3월, 모델3의 서울모터쇼(현 서울모빌리티쇼) 공개를 확정했다. 모델3는 국내 시장에 2019년 8월 인도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국내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네 번째 대화는 지난해 11월 이뤄졌다. 당시 직접 소유한 테슬라 모델3와 애플 아이폰 간 무선 통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이 문제점을 트윗으로 작성하고 머스크 CEO의 트윗 계정을 함께 넣었다. 트윗을 올렸던 시간은 2021년 11월 20일 오전 6시 21분이었다.

머스크는 3분만에 “알아보겠다”라는 답변을 남겼고, 5시간만인 오전 11시 “트래픽양을 실수로 증가시켜서 난 현상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 미안하다”는 답변을 남겼다.

이 트윗 대화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일부 외신은 “일론 머스크가 고객의 트위터 항의를 3분만에 대응했다”고 소개했다. 트위터로 특정인에게 사과를 잘 안하는 머스크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섯 번째 대화는 이달 15일 이뤄졌다. 테슬라 차량 가격이 계속 올라가 소비자 부담이 커진 시기다.

머스크는 이 때 트위터로 “테슬라는 지구의 생명체를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라는 글을 올렸지만, 가격 상승에 대한 고객 불만을 완화시킬 수 있는 트윗은 작성하지 않았다. 이 때 “코로나19 대유행과 공급망 문제 해결 이후에 테슬라 차량 가격을 낮출 계획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머스크는 2분만에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경우 우리는 차값을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차량 가격에 대한 비판 여론을 사전에 파악하고 내린 답변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답변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지 미지수다.

조재환 데일리카 기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앱 접속 불안정에 대한 트윗 대화를 나눈 모습
조재환 데일리카 기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앱 접속 불안정에 대한 트윗 대화를 나눈 모습

일론 머스크 CEO는 다른 소셜미디어보다 트위터에 대한 애정이 높다. 현재 트위터 인수건으로 인해서 트위터 사측과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트위터에 나타나는 테슬라 오너들의 반응을 가장 적극적으로 챙기는 편이다. 그는 전기차나 테슬라 이슈에 대한 외신 매체 기사가 올라갈 경우,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트위터로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앞으로 그와 꾸준히 트위터로 대화를 나눠볼 생각이다. 만약 트위터로 부족하면 직접 테슬라에 연락해 대면 인터뷰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