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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 칼럼] GM이 추구하는 모빌리티..포인트는 전기차·자율주행차!

GM
2022-08-01 06:30:34
2023 캐딜락 리릭 LYRIQ
2023 캐딜락 리릭 (LYRIQ)

[디트로이트(미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변혁의 시대를 맞아 지금까지 130여년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온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중에서도 대표적 반친화 차량으로 꼽혀온 디젤차(디젤 세단, 디젤 SUV)는 사실상 끝났다는 말이 나온다.

연간 1000만대씩 팔아 수십년간 1위 자동차 브랜드로 세계 시장을 이끌어온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EV)와 자율주행차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디젤차와 가솔린차 등 내연기관차는 환경성과 편의성, 이동성 등의 한계로 미래 모빌리티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US 드라이브 프로그램’에서 데일리카 기자와 만난 실판 아민(Shilpan Amin)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탄소중립과 자율주행 기술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GM이 표방하고 있는 탄소중립과 자율주행 기술은 오로지 자동차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건설·농기계를 비롯해 항공과 선박, 국방 부문 등 우리의 일상 생활과 산업 전반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탄소중립과 자율주행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전기차는 질소산화물(NOx)이나 이산화탄소(CO2) 등 인체에 유해한 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탑승자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스스로 알아서 달릴 수 있는 모빌리티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분모 역할을 맡는다. 전기차가 사실상 현실적인 미래차로 꼽히는 이유다.

GMC 허머 EV HUMMER EV
GMC 허머 EV (HUMMER EV)

GM은 전기차 개발과 자율주행차 기술에 무려 350억 달러(한화 약 45조 6575억원)을 투자해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GM 산하 캐딜락, GMC, 쉐보레, 뷰익 등의 브랜드를 통해 오는 2025년 까지 총 13개 차종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쉐보레는 이미 볼트 EV와 볼트 EUV를 한국시장에서 판매하고 있고, 캐딜락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살린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리릭(Lyriq)을, GMC는 전기 픽업 허머 EV(Hummer EV)를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쉐보레의 전기 SUV 모델인 블레이저 EV와 이쿼녹스 EV도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캐딜락의 플래그십 전기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은 내년부터 연간 400여대씩 양산된다. 수작업으로 맞춤형 소량생산 방식이 채택됐는데, 가격만 해도 롤스로이스와 엇비슷한 수준인 30만 달러(한화 약 3억 8000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GM 관계자의 후문이다. 럭셔리 EV 시장도 노려보겠다는 GM의 전략인 셈이다.

여기에 GM의 브라이트드롭(BrightDrop)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제작된 EV 600과 EV 410을 통해 배송과 물류 시스템에도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브라이트드롭은 월마트와 파트너십을, 페덱스 익스프레스와는 협업을 확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브라이트드롭 EV600월마트
브라이트드롭, EV600(월마트)

GM은 전기차 이외에 자율주행차 기술에도 사활을 건 모습이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미 공개된 슈퍼크루즈는 굳이 선을 긋자면 ‘레벨3’ 이상에 속하는 정도지만, 내년부터 판매되는 셀레스틱에 적용할 울트라크루즈는 모든 주행 상황의 98%를 차가 알아서 스스로 판단해 달린다. 2%가 부족하지만, 완전 자율주행차(레벨5) 수준이다.

실제로 기자가 디트로이트시에서 약 1시간 거리인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GM 차량성능시험장)을 오가며 고속도로에서 타본 캐딜락 XT6와 초대형 SUV 에스컬레이드(Escalade)에는 슈퍼크루즈 시스템이 적용됐는데, 주행 중 스티어링 휠(핸들)에서 양손을 놓고도 차가 스스로 달렸다.

앞 차와의 거리를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달리는 것 뿐 아니라 심지어 차선 변경에서는 틈새가 비좁아 보이는데도 차가 급가속과 급감속 등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면서 틈새를 파고드는 거침없는 모습이었다. 초보 운전자의 경우에는 살짝 당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고도의 수학적 판단과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반자율주행차라는 점에서는 신뢰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크루즈 AV 자율주행 GM 테크센터
크루즈 AV 자율주행 (GM 테크센터)

GM이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요약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제공하는 배터리와 GM의 얼티엄 플랫폼을 베이스로 세단에서 부터 CUV, SUV, 픽업트럭, 배송에 적합한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배기가스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전기차로 대체된다. 여기에 목적지까지 차가 스스로 달리고, 알아서 주차하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진 게 미래 사회에 최적화된 모빌리티라는 개념이다.

모빌리티는 지금까지 130여년간 내연기관차가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 역시 여전히 이런 현실적인 환경에 익숙한 모습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학계 등 일각에서는 반친화 디젤차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산업적 측면을 고려해야만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일부 완성차 업계의 주장을 대변하는 말이다.

하지만, 멀지 않은 사실상 현실적 미래 사회의 최적화된 모빌리티는 전기차가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렌드는 전기차로의 이동이 당초 생각보다 한층 더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완성차 브랜드 역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될지, 아니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시장을 이끌어 갈지를 놓고 고민 속의 기로(岐路)에 서있다. 살짝 늦은 감도 없잖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스스로 결정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볼트 EV
볼트 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