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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돌 칼럼] 소리없는 전쟁에 휩싸인 주유소..과연 비즈니스 전략은?

GS Caltex
2022-08-12 17:58:02
SK에너지 주유소
SK에너지 (주유소)

요즘 주요소 시장이 심상치 않다. 기름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평소보다 기름을 구매해야 할 돈이 더 필요해졌고, 내야 할 카드 수수료 부담도 더 커졌다. 손님들도 기름값이 높아지면서 꼭 필요하지 않으면 차량 운행을 줄이고 있어 주유소의 판매량도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더구나 정부의 가격 지원을 받는 알뜰주유소와의 가격 경쟁에서 열세에 몰린 자영주유소들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 유일한 탈출구는 세차 등 유외사업 밖에 없는데, 이 역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빚는다. 주유소에 차들이 많이 들어와야 세차 손님도 많은 법인데, 주유 손님이 적으니 세차 손님도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럼 과연 탈출구는 없는가.

2000년대 들어 주유소는 경쟁의 꽃인 자동세차기가 도입되면서 주유소는 기름 뿐 아니라 자동차 외장 관리 중에 세차 사업이 동반된다. 운전자들이 주유소에 가는 이유를 추가하는 효과를 만들어 줬다.

이제는 주유소에 가는 목적이 기름이 아닌 세차를 위해 방문하는 고객까지 생겨나면서 주유소는 기름 외의 유외수입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 결과적으로 치열한 경쟁은 주유소들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계기가 된다.

초기 자동세차기를 도입한 주유소는 알이 갈수록 소문이 나면서 주유 고객과 세차 고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잇는 기회가 생기면서 매출과 수익이 증가했다. 다른 주유소와 다르게 특색있는 주유소로 경쟁하던 시기였으나 이것도 잠시, 새로 오픈하는 주유소들은 모두 자동세차기를 설치해 그 경쟁력마저 매력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GS칼텍스 에너지허브 주유소
GS칼텍스 에너지허브 주유소

그러자 또 다른 유외사업을 모색하면서 주유소 안에 자동차 정비업소를 엽입하는 등 자동차의 필수 조건인 주유와 세차 여기에 정비까지 한 번에 가능한 주유소가 등장한다.

그러나 정비는 주유소 운영인들이 직접 운영하기 어려워 임대를 놓고 임대수익을 올리는 역할에 그친다. 주유소 안에 정비는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했고 정비로 인한 주유 고객을 늘리는 효과도 미미했다. 결국 주유소 안에 자동차 정비업소들은 정차 준다.

2020년으로 들어서면서 주유업계는 큰 충격을 받는다.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한 차량 운행이 줄어들면서 기름 수요가 줄어들었고,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름값이 급등하면서 정부에 내는 세금도 늘어나 마진은 더욱 줄어드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런 저런 이유에서 주유소는 지금은 힘든 시기다.

정부는 최저 시급을 계속 올려 2016년 6030원에서 올해 9620원으로 인상하면서 인력 수급이 큰 문제로 등장한다. 참고로 지난 2016년에는 주유원의 한 달 급여가 126만270원 이었는데, 2020년에는 201만580원으로 70만원 이상 급여가 인상됐다. 주유소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악재였다.

주유소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셀프주유를 도입해 셀프주유소 운영방식으로 기존 유인주유소를 무인주유소로 바꾸고 있으나 이 또한 추가적인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많은 자금부담을 안게 된다.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된 SK박미주유소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된 SK박미주유소

셀프주유소라고 해도 완전 무인으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는 어느 정도 계속 들어간다. 이는 주유소의 판매 가격 인하와 마진 감소, 인건비 인상 부분까지 더해져 셀프주유소로 바꾸더라도 주유소의 경영수지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많은 주유소들이 또 다른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무인 자동화 세차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동안 주유소는 브러쉬가 달린 기계세차장을 운영해왔는데, 셀프 무인세차장으로 바꾸면서 점차 무인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주유소 부지 안에 또는 옆에 셀프세차장을 설치해 다른 주유소와 차별화 선언을 하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요즘 주유소에 차세대 대안으로 각광 받는 세차장이 노-브러쉬 무인세차장과 셀프세차장이다. 이 품목이 인기를 끄는 건 인건비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세차를 손님이 스스로 셀프로 하기 때문에 추가 인력이나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직원 없어도 유지되기 때문에 고정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처럼 주유소들이 주유시설을 셀프로 전환하고 세차시설도 셀프기계를 도입하면서 손님들이 24시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 19로 비대면을 원하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손님들도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이용 손님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주유소의 고민거리였던 인력난 해결과 증가하는 인건비 부담을 덜 수 있고, 24시간 운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차 수익도 자동세차기보다 더 높아져 이런 주유소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백산주유소에는 24시 로봇 무인카페가 도입돼 커피 판매도 이제 무인 셀프로 가는 추세를 눈여겨 볼 수 있다.

주유소
주유소

주유소들이 24시간 무인 셀프 방식을 도입하여 얻을 수 잇는 장점은 먼저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 운영 인력이 필요없다는 것, 그리고 기존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견해다. 여기에 각종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관리 방법도 편리하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무인 셀프는 주유업계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손님들도 편리하게 적응하면서 이제 무인 셀프는 주유소의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제시되고 있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