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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보통차’가 이룬 기적..토요타 캠리

Toyota
2021-10-29 13:22:39
토요타 뉴 캠리
토요타 뉴 캠리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2000만대. 토요타가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전세계에 팔아치운 캠리의 판매량이다. 미국시장을 겨냥해 평범한 중형차로 첫발을 내딛은 캠리는 유가파동, SUV 인기, 픽업트럭 등의 수많은 풍파 속에도 최고의 패밀리카 자리를 쉽게 내어주지 않았다.

1983년 1세대를 시작으로 현행 8세대에 이르기까지 중형세단의 교과서는 언제나 캠리였다. 화려한 장식 대신 수수한 외모와 고장없는 내구성, 뛰어난 품질 등은 주력시장인 미국 외 아시아, 유럽에서도 인정받을 정도.

닛산과 혼다,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 기아 등 내로라 하는 제조사도 중형 세단만큼은 캠리를 넘어서지 못했다.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발이 되어준 캠리는 ‘보통차’의 자격을 갖춘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캠리 1세대
캠리 1세대

■ 1세대 (1983~1986)

1983년 앞바퀴 굴림의 1세대 캠리가 미국 땅을 밟는다. 당시 미국 충돌 규제를 통과하기 위한 돌출형 범퍼와 전통적인 3박스 구조를 갖춘 캠리는 1.6ℓ, 1.8ℓ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지금 기준으로는 소형차에 불과한 덩치였지만 거주성은 몸집 큰 미국인들을 넉넉히 품을 수 있을 정도로 안락했다.

출시 초기 부터 흥행에 성공한 캠리는 출시 3년차에 13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거둔다. 이 때부터 미국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은 타이틀은 미국 제조사들이 아닌 캠리가 차지한다.

캠리 2세대
캠리 2세대

■ 2세대(1986~1992)

일본에서 생산돼 태평양을 건넌 1세대와 달리 2세대부터는 현지에서 생산돼 ‘메이드 인 USA’ 배지를 붙였다.

차체가 커짐에 따라 4기통 엔진도 V6로 폐활량을 키웠다. 미국인들 입맛에 맞춘 전략은 이전보다 높은 판매량으로 보상받았다. 출시 2년이 지난 1988년에는 22만대를 넘어섰고, 90년대 들어서는 평균 3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한다.

이전까지 아시아에서 물건너온 세단에 시큰둥하던 미국 3사(GM, 포드, 크라이슬러)도 2세대 캠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견제를 시작했다. 특히 툭하면 고장나던 미국차에 불평이 쏟아지던 시기, 토요타는 합리적인 대안을 고민하던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며 3세대 준비에 나선다.

캠리 3세대
캠리 3세대

■ 3세대(1992~1997)

이전까지 소형차 크기에 머물렀던 캠리가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우기 시작한다. 북미기준 중형차 사이즈로 벌크업에 성공한 캠리는 배기량도 키워 직렬 4기통 2.2ℓ, V6 3.0ℓ 엔진으로 또 다시 성공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4세대에 바통을 넘기기 전 1996년에는 연간 35만대의 판매량을 넘어서며 1997년 처음으로 북미 승용차 판매량 꼭대기에 서는 기염을 토한다.

캠리 4세대
캠리 4세대

■ 4세대(1997~2001)

캠리의 아성이 처음으로 주춤하는 순간이다. 뛰어난 품질, 높은 효율, 적당한 가격 등 여전히 캠리의 장점이 유지됐지만 이전과 다르지 않은 디자인에 혹평이 쏟아졌다.

토요타는 전 트림에 2.2ℓ, 3.0ℓ 엔진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 폭을 넓혔지만 같은 시기 등장한 어코드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뒤늦게 문짝 2개를 떼어낸 2도어 컨버터블을 선보이며 체면을 구기지는 않았다.

캠리 5세대
캠리 5세대

■ 5세대(2001~2006)

5세대 캠리는 3세대 이후 다시 한번 차체 크기를 키우는 승부수를 띄웠다. 4세대에서 혹평 받던 디자인 개선을 위해 일본 내수형과 유럽, 북미형 등 각 시장에 맞는 디자인 차별화도 꾀했다.

덩치를 키운 5세대는 왜건을 제외한 전 라인업도 새롭게 정비했다. 배기량도 키워 입문형 트림이 2.4ℓ로 폐활량이 커져 154마력의 힘을 발휘했다. 상위 트림인 V6 3.0ℓ은 배기량은 그대로 유지한 채 출력을 190마력까지 높였다.

또 SE 트림에 한해 210마력을 낼 수 있는 V6 3.3ℓ 엔진을 추가해 주행성능에 관해서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캠리 6세대
캠리 6세대

■ 6세대(2006~2011)

6세대는 국내에 첫발을 내딛은 캠리다. 북미형과 아시아 시장에 서로 다른 디자인을 내세운 시기.

이전까지 40대 이상의 소비층에 주력했던 토요타가 처음으로 젊은세대를 겨냥한 중형차를 내놓은 시기이기도 하다. 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경쟁차종들과 차별회를 꾀했다.

출시 이듬해인 2010년에는 주행 안전장치인 VSC와 TRC(트랙션 컨트롤)를 기본화해 안전한 중형차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내 데뷔 시기는 2009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다. 2.4ℓ 가솔린 엔진 기준 3490만원, 하이브리드가 4590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나왔다.

캠리 7세대
캠리 7세대

■ 7세대(2011~2017)

당시만 하더라도 수입차 명함을 내밀어 국내에서는 현대차 쏘나타 대신 준대형 그랜저와 승부를 하던 시기다.

7세대 캠리는 이전보다 배기량을 키워 2.5ℓ, 3.5ℓ 가솔린 엔진과 2.5ℓ 하이브리드 엔진 총 3가지를 선보였다. 7세대에서도 발목을 잡은 밋밋한 디자인은 2014년 부분변경을 거치며 비로소 판매량이 궤도에 올랐다.

특히 2012년 미국 IIHS가 도입한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 반복된 최하점을 받던 부실한 안정성도 이때 상위 등급으로 올라 판매량에 박차를 가했다.

캠리 8세대
캠리 8세대

■ 8세대(2017~)

2017년 북미오토쇼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무게 중심을 낮추고 경량화 기술을 듬뿍 넣은 ‘TNGA’ 플랫폼을 바탕으로 주행성능을 앞세웠다.

또 패밀리 세단의 기준을 올리기 위해 새롭게 설계한 서스펜션(앞 맥퍼슨, 뒤 더블 위시본)을 달아 상위 세그먼트에 준하는 승차감을 완성했다.

지난 5월에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상품성이 한층 강화됐다. 열효율을 41%까지 끌어올린 내연기관도 캠리만의 자랑거리.

주력 엔진인 2.5ℓ 다이나믹 포스 엔진은 직분사와 포트분사 방식을 합친 D-4S 시스템을 도입해 최고출력 207마력, 국내 기준 12.3㎞/ℓ, 하이브리드는 16.7㎞/ℓ의 뛰어난 연비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