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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히스토리] BMW·메르세데스 타깃 삼은 렉서스 LS..탄생 비화 살펴보니...

Lexus
2022-07-01 16:25:12
New LS 오토 케어 리스
New LS (오토 케어 리스)

[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우리가 알고 있는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라고 하는 건 일반적으로 그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과 ‘유산’ 등을 중요시 여긴다. 그러나 렉서스의 경우엔 이 같은 통념을 사실상 파괴한 사례로 꼽힌다.

렉서스(Lexus)는 1989년 설립과 함께 미국시장에 진출했는데, 브랜드의 전통과 유산이 없었음에도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찬사를 얻어낸 유일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속한 때문이다.

렉서스가 미국 프리미엄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은 LS 400. LS는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년만에 1만6000대가 팔리더니, 불과 2년만에 미국에서 가장 많은 고급차를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에 올랐다.

1990년 6월에는 LS 400 구매자들의 무려 45%가 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차를 팔고 대신 렉서스를 구입한 사람들이었다는 것.

렉서스가 미국시장에 진출한 건, 대중브랜드 토요타에 충성도가 높았던 미국 소비자들이 점점 부유해지면서 BMW와 메르세데스 등의 고급차를 선호하면서 이동한 것이 한 배경이다.

토요타에서도 당시 가격이 1만3500달러에 달했던 최고급 모델 ‘크레시다(Cressida)’가 있었지만, BMW나 메르세데스 처럼 ‘부의 상징’이나 ‘혁신의 상징’으로 받아들일만한 고급차는 아니었다.

토요타 에이지 회장이 토요타 경영진과 전략가, 마케팅 전문가, 엔지니어들을 한자리에 불러놓고 그야말로 ‘1급 비밀회의’ 끝에 출범하게 된 게 바로 렉서스 브랜드다. LS 400은 렉서스 브랜드를 상징하고 이끄는 플래그십 모델이었다.

■ LS 1세대 (1989~1995)

1세대 Lexus LS 400
1세대 Lexus LS 400

LS는 이전까지 토요타 디자이너들이 경험하지 못한 크기의 차로서 새로운 세그먼트에 처음 진출하는 모델이었다. 게다가 일본보다 핵심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외국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그만큼 디자인도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만 했다.

디자인은 우아하면서도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성능을 겸비한 디자인을 추구하기에 시행착오도 있었다. 고민의 실마리가 된 것은 개발 책임자인 스즈키 이치로에게 미 국 토요타 판매 책임자였던 짐 프레스가 들려준 다비드 상에 관한 이야기였다.

스즈키는 그 이야기를 디자인 책임자인 우치다 쿠니히로에게 전했고, 그 결과 동양적 따뜻함과 포용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힘이 넘치는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일본 가마쿠라 시대의 불상 조각가 운케이(運慶)의 금강역사상을 모티브로 삼게 되었다.

궁극적인 목표는 가장 뛰어난 공기역학 특성과 우아한 스타일의 조화였다. 그 과정에서 50회 이상의 철저한 풍동시험을 거쳐 0.29의 공기저항계수를 얻었다. 범퍼 형상, 라이트, 도어 핸들, 미러, 트림 등 외관 모든 부분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였다.

■ LS 2세대 (1995~2001)

2세대 Lexus LS 400
2세대 Lexus LS 400

2세대 LS의 디자인 방향은 1세대의 흐름을 이어받는 것으로 결정됐다. 겉모습보다 내실을 다지기로 한 것이 포인트다.

2세대 디자인은 1세대 모델의 비례와 디자인 요소들을 이어받았다. 램프 등 세부 요소는 둥글게 다듬으면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캐릭터 라인을 더 또렷하게 정리했고, 라디에이터 그릴도 앞쪽으로 더 돌출시켜 역동적 이미지를 더했다.

전반적인 손질에 힘입어 공기저항계수는 1세대보다 더 낮아진 0.28이 되었다. 이전 세대와 비슷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속은 크게 달라졌다. 새 플랫폼에서는 부품의 90퍼센트 이상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설계가 변경됐다.

휠베이스를 35mm 늘리면서 개선된 뒷좌석 거주성의 영향으로 차체 디자인에도 길어진 뒤 도어를 통해 뒷자리 중심 차 느낌이 반영되었다. 이는 1세대 LS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었다.

1997년에는 마이너 체인지와 더불어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분리된 새로운 디자인이 반영되었다. 헤드램프도 더욱 선명한 클리어 렌즈 타입으로 바뀌었고, 할로겐램프 대신 HID 램프가 쓰였다. 앞 범퍼의 모습도 크게 바뀌어 전반적인 앞모습은 더욱 현대적으로 변했다.

■ LS 3세대 (2001~2006)

3세대 Lexus LS 430
3세대 Lexus LS 430

3세대 LS의 디자인은 2년에 걸쳐 세 개 대륙의 디자인팀이 제안한 16개의 실물 크기 클레이 모델을 놓고 경합을 벌인 끝에 확정됐다.

3세대는 앞서 나온 모델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만큼 곡면을 많이 써 웅장하면서도 우아해졌다. 차체 형태는 1세대 모델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앞뒤 오버행을 줄이고, 앞쪽에서 뒤쪽으로 흐르는 형태에는 쐐기 형태를 은은하게 반영했다.

여기에 더욱 커진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렉서스에 어울리는 존재감을 지녔다. 1세대부터 이어져온 3단 구성의 테일램프는 한층 더 날카로우면서 산뜻한 느낌을 주도록 바뀌었다. 도어도 풀 도어 방식에서 프레임 방식으로 바뀌었고, 뒤 도어에는 삼각창이 더해졌다.

차체 바닥을 평면화하는 등 세부 설계에도 공을 들여,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쓰인 모델은 고속에서 차체를 낮추면 공기저항계수가 동급 세단 중 세계 최고 수준인 0.25까지 낮아졌다.

2003년에 나온 마이너 체인지 모델에서는 차체가 한층 더 넓고 낮아 보이도록 주요 외관을 새로 디자인했다.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과 더불어 보닛은 한층 더 곡면을 강조해 근육질 느낌을 주었다.

■ LS 4세대 (2006~2013)

4세대 Lexus LS 460
4세대 Lexus LS 460

4세대 LS는 렉서스의 일본 판매와 때를 같이해 출시되었다. 이전 세대로부터 이어받은 것이 하나도 없는 완벽한 새 모델로, 렉서스 디자인 센터의 손에서 탄생해 앞서 GS, IS 등에 먼저 쓰이기 시작한 렉서스 고유의 디자인 철학 L-피네스(L-finess)가 적용되기 시작한 모델이다.

21세기 프리미엄 시장의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할 수 있는 차를 목표로, 인간 중심적 디자인을 했다. 이전 세대보다 길고 넓어진 차체는 날렵한 형태 안에 두드러진 휠 아치와 깊이 파인 앞 에어댐 등으로 한층 더 강력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되었고, 절묘한 차체 굴곡이 빚어내는 대조적 반사광과 그림자로 L-피네스를 가장 강력하게 표현했다.

뒷모습에서는 뒤 범퍼가 머플러를 품고 있는 디자인이 처음으로 쓰였다. 아울러 시장 변화를 반영해 LS 시리즈 중 처음으로 롱 휠베이스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해졌고, 각 모델의 특성에 걸맞은 손질이 이루어졌다. 세계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고, 2007년에는 세계 최초의 V8 풀 하이브리드 모델인 LS 600h가 소개됐다.

■ LS 4.5세대 (2013~2017)

45세대 Lexus LS 600hL
4.5세대 Lexus LS 600hL

4세대 모델의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디자인을 입은 4.5세대는 아주 획기적으로 달라진 모습이 특징이었다. 디자인, 주행성, 선진 안전 기술의 큰 변혁을 통해 렉서스만의 감성을 추구했다.

6000여 개의 주요 부품 중 절반을 바꿀 정도로 대대적인 변화가 이루어진 '메이저 체인지' 모델로, 앞서 GS와 RX를 통해 선보인 렉서스의 새로운 스핀들 그릴이 앞모습을 장식해 박력 있는 모습이 되었다.

이전 디자인의 장점을 이어받으면서 섬세하게 보완함으로써 보수적 이미지를 덜어내고 스포티한 성격을 부각했다. 특히 돋보인 부분은 한층 더 뚜렷해진 스핀들 그릴과 더불어 끊임없이 빛을 내는 화살촉 모양 투명 램프와 L자 형태의 테일램프 등 차세대 렉서스 차에 공통적으로 쓰일 디자인 요소가 채용되었다.

뒷모습에도 스핀들 구성을 결합해 렉서스 기함 세단에 어울리는 존재감과 스타일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도로 위에서의 강력한 존재감과 차가 담고 있는 역동성과 민첩성, 진보적인 가치를 표현했다.

■ LS 5세대 (2017~)

렉서스 LS500
렉서스 LS500

5세대 LS는 세계 90여 개국에 판매되는 글로벌 모델로 디자인됐다. 1세대 LS 이후 이어져온 'YET' 철학을 따라 프레스티지 3박스 세단의 공간과 안락함을 제공하는 디자인을 만들면서, 젊은 세대 럭셔리 소비자를 위한 더 강한 매력을 지닌 4도어 쿠페의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을 담았다.

렉서스 디자이너들은 새 플랫폼의 장점을 완전히 활용해 동급 롱 휠베이스 세단의 차체와 맞먹는 길이로 새 LS에 길고 땅을 끌어안는 모습을 주었다.

쿠페와 같은 실루엣을 처음 선보이면서 새로운 렉서스 디자인 언어를 강조했다. 차체 앞부분에는 스핀들 그릴과 LED 헤드램프 등 최신 렉서스 디자인 요소가 반영되었고, 테일램프는 플랫폼을 공유하는 LC와 비슷한 모습으로 날렵해졌다.

또 여러 면에서 새로운 디자인 특징도 돋보인다. C 필러에 작은 창을 더한 6 라이트 캐빈 구성은 렉서스 모델로는 처음으로 쓰인 것이다. 차체는 이전과 달리 일반 휠베이스 모델과 롱 휠베이스 모델 구분을 없애고 한 가지로 통일했다.

쿠페다운 지붕 곡선을 갖추기 위해 지붕을 낮췄지만, 그만큼 좌석 높이도 낮춰 더욱 감각적인 모습을 갖추면서도 실내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렉서스 New LS
렉서스 New LS

5.5세대로 불리는 부분변경 모델 New LS는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LS의 DNA인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한층 개선했으며, 예방 안전 기술 및 편의사양 등도 대폭 강화해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GA-L 플랫폼을 통해 역동적이면서도 대담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플래그십에 걸맞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드라이빙 공간과 최상의 안락함을 추구한 뒷좌석 공간은 매력을 더한다.

넓고 낮은 저중심 차체, 크고 과감한 렉서스의 시그니처 스핀들 그릴,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와 풍부한 입체감으로 표현된 범퍼와 펜더로 강인한 인상을 부여한다.

스타일리시 하면서도 플래그십다운 중후한 밸런스를 절묘하게 갖추었다. 그릴 색상은 다크 메탈릭으로 기함 모델의 카리스마를 표현하며, 서브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은 간결한 사각형 타입으로 변경되어 보다 균형감 있는 모습을 전달한다.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2가지 모델로 출시된 New LS는 전 모델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AWD)과 전자 제어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하여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도 탁월한 주행 안정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전동화 기술의 정점인 LS 500h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장착됐으며, 모의 10단 변속 제어를 통해 더욱 부드러운 변속을 실현한 점도 포인트다.